Jazz/Blues
2014.08.26 15:23
2014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 스케치: 케니 배런, 신디 블랙맨 산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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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이 8월 24일(할렘 마커스 가비 파크)과 25일(이스트빌리지 톰킨 스퀘어 파크) 열린다.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Tompkins Square Park
2014. 8. 24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한국에서 재즈를 처음 접한 것은 1990년 경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팔리아먼트 수퍼밴드 콘서트(Parliament Superband Concert)였다.
88 서울 올림픽 열기를 타고, 담배회사 팔리아먼트에서 B. B. 킹, 레이 찰스, 다이안 슈어 등 수퍼스타들을 대동해 양담배와 재즈를 홍보했다. 카투사에 있던 후배가 초대한 이 콘서트를 즐기기에는 귀가 너무도 무지했다. 단지 눈으로 당대의 거장 B.B. 킹과 레이 찰스를 보는 즐거움으로 남았다.
90년대 후반 장정일이 도발적인 소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를 발표했을 때도 재즈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모던한 카페에서 이골이 나도록 들었던 케니 G의 색소폰은 재즈라는 궤도에서도 바깥고리라는 걸 알게됐다.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뉴욕에 와서 블루노트, 빌리지 뱅가드, 버드랜드, 스모크 등 재즈 바도 다녀보았고, 뉴포트와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벌에도 몇 차례 갔다. 그러나, 재즈는 아직도 어렵다. 미국인에게 트로트나 판소리가 그렇지 않을까.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최근 색소폰 거장 소니 롤린스의 이름을 빌어서 뉴요커에 재즈를 모독한 장고 골드라는 칼럼니스트가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오해의 바다로 흘러간 풍자 글에 상심하고 분개한 소니는 자신의 입으로 "재즈를 죽이려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렇다. 뉴욕타임스조차 재즈 콘서트 리뷰가 드물다. 재즈는 위기의 음악일까?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그러나, 재즈를 모독한다고 재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재즈의 전설 찰리 버드 파커가 살았던 이스트빌리지의 톰킨스 스퀘어 파크(Tompkins Square Park)와 파커가 디지 길레스피와 활동했던 나이트클럽 밀턴스(Milton's)가 자리한 할렘의 마커스 그레이비 파크(Marcus Garvey Park)에서 열리는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에 가면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 2014년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은 23일과 24일 각각 할렘과 이스트빌리지에서 열렸다.
Kenny Barron at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피아니스트 케니 배런(71)은 종종 볼 수 있었다. 한인 색소폰주자 그레이스 켈리의 디지스 클럽에 게스트로도 나왔고, 파크애브뉴 호텔 기타노(Kitano)의 작은 클럽에서도 연주했다. 그때는 중국계 재즈 피아니스트 헬렌 성이 바에서 관람하고 있었다.
케니 배런은 전설의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쿼텟에서 연주한 후 스탠 게츠에서 레지나 카터까지 폭넓게 활동해왔다. 럿거스 대학을 거쳐 지금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재즈 피아노를 가르친다. 형은 테너 색소폰주자 빌 배런.
Cindy Blackman Santana at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톰킨스스퀘어파크에서 열린 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피아니스트 케니 배런(Kenny Barron)이 이끄는 밴드였지만, 여성 드러머 신디 블랙맨 산타나(Cindy Blackman Santana)의 연주도 주목을 끌었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신디 블랙맨은 라틴 록밴드 '산타나'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의 부인이다.
Cindy Blackman Santana at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클래식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신디 블랙맨(51)은 13살 때부터 재즈 관심을 갖게됐다. 재즈는 그녀에게 "창의성이 요구되는 음악의 가장 지존한 장르"라고 믿고 있다.
신디 블랙맨은 뉴욕에서 거리의 뮤지션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산타나의 드러머로 투어 연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산타나의 드러머로 발탁되어 시카고의 틴리 파크 콘서트에서 드럼 솔로 후 카를로스 산타나로부터 공개 프로포즈를 받고, 5개월 후 결혼했다.
2014 Charlie Parker Jazz Festival
Charlie Bird Parker Jr.
Charlie Parker
재즈광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포레스트 휘테이커 주연의 전기 영화 '버드(Bird, 1988)'로 더 유명해진 색소폰주자 찰리 버드 파커 (Charlie Parker, Jr., 1920-1955). 팔리 파커의 별명은 '야드버드(Yardbird)'였지만, 후엔 '버드(Bird)'로 불리웠다. 타임스퀘어 인근의 '버드랜드'는 그의 이름을 딴 재즈 클럽이다.
캔사스 시티 출신의 찰리 파커는 1939년 뉴욕으로 이주, 지미즈 치킨 섁이라는 식당에서 주당 9달러씩 받으면서 디쉬워셔로 일했다. 이 식당에서는 피아니스트 아트 테이텀(Art Tatum)이 연주를 하곤 했다.
영화 '버드'(1988)
1943년 경 신예 재즈뮤지션들이 모여 할렘의 클락 먼로스 업타운 하우스와 민턴즈 플레이하우스에서 연주했다. 그때의 뮤지션들은 디지 길레스피(트럼펫), 델로니어스 몽크(피아노), 찰리 크리스천(기타), 케니 클락(드럼)이었다. 이후 파커와 길레스피는 비밥과 모던 재즈를 발전시키게 된다. 그러나, 찰리 파커는 약물 중독으로 34세에 요절한다.
찰리 파커의 부인 찬 파커는 이후 재즈 색소폰주자 필 우즈와 재혼했다.
Charlie Parker residence
천재 재즈뮤지션 찰리 파커가 1950년부터 54년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이스트빌리지 아파트(151 Avenue B)는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브라운스톤 타운하우스엔 재즈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다. 톰킨스스퀘어파크에서 지척거리인 애브뉴 B의 7-10스트릿 블럭은 'Charlie Parker Corner'로 불리우고 있다.
재즈 드로잉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느릅나무 아래의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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