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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Arts in the City
2012.07.18 03:00

섬머타임 10일 오전 2시부터

조회 수 19571 댓글 0

낮이 1시간 길어진다. 섬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10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다. 수동 시계는 1시간 댕겨야 한다. 

이로써 수면시간은 1시간 줄지만, 봄날의 햇빛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섬머타임은 11월 3일 끝난다.

미국에서도 하와이, 애리조나는 섬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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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시계(The Clock)' 리바이벌

크리스찬 마클레이 ‘시계(The Clock)’가 돌아왔다

Christian Marclay—The Clock

December 21, 2012–January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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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이 지난 7월 링컨센터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영화 속 시계 24시간 몽타쥬  ‘시계(The Clock)’을 21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상영한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시계’는 뮤지엄 2층 컨템포러리갤러리에 마련된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 객석엔 130명이 볼 수 있으며, 스탠딩까지 총 170명이 관람할 수 있다.

크리스찬 마클레이는 할리우드에서 유럽, 한국 영화까지 세계의 영화 속의 시계 장면을 모아 24시간 을 실제 시간과 일치하게 편집했다.

기차역의 시계에서 병원의 응급실, 은행강도들의 시계, 우아한 맨션 거실의 시계까지 시공을 초월하는 시계 몽타쥬는 영화, 사람들, 스토리뿐만 아니라 시계 디자인의 변천을 보여주는 진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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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상영회


뉴이어즈이브: ‘시계’는 여러 차례 시간대별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24시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MoMA는 12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013년 1월 1일 오후 5시 30분까지 ‘시계’를 마라톤으로 상영한다. 뮤지엄 카페에서 뉴이어스이브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와인, 치즈, 살루미, 디저트 등을 판매하며, 올나잇 에스프레소 바를 운영한다. 


-Friday, January 4, 10:30 a.m.–Sunday, January 6, 5:30 p.m.

Friday, January 11, 10:30 a.m.–Sunday, January 14, 5:30 p.m.

Friday, January 18, 10:30 a.m.–Sunday, January 20, 5:30 p.m.


▶MoMA: 티켓: $25(성인), $18(노인) $14(학생) 무료(16세 이하) *금요일 오후 4시 이후는 무료. 

*뮤지엄 정기 시간 외 티켓: $12(성인), $10(노인) $8(학생), 무료(16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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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MoMA에 '시계' 돌아온다

12월 21-2013년 1월 21일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24시간 마라톤 비디오 콜라쥬 '시계(The Clock)'을 리바이벌 상영한다.

MoMA는 지난 7월 링컨센터 페스티벌에서 초청 상영된 '시계'를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컨템포러리갤러리에서  

상영한다. 관람은 뮤지엄 입장시 무료이며 한번에 130명이 앉을 수 있다.

12월 31일 뉴이어스이브엔 특별히 24시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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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봐야하는 7가지 이유

링컨센터 페스티벌 2012 시계와 함께 하는 '시네마 파라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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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할리우드 무성영화 '최후의 안전(Safety Last!)'도 '시계'에 등장한다.  Photo: Hal Roach Studios

 

  

지금 링컨센터 페스티벌에선 24시간짜리 ‘시계 영화’가 하루 종일, 어떤 날은 24시간 상영 중이다. 비디오아티스트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가 만든 비디오 콜라쥬 ‘시계(The Clock)’다. 마클레이는 2011년 뉴스위크가 선정한  '오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톱 10'에서 2위에 오른 인물이며 올해엔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도 뽑혔다.  '시계'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우수 미술가에게 주는 황금 사자상을 수상했다.

 

 

*뉴스위크 '오늘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10인' 기사 보기  

 

 

링컨센터의 당일 할인티켓 매표소가 있는 데이빗 루빈스타인 아트리움(David Rubenstein Atrium, Broadway 62-63rd St.)에는 임시 

비디오룸이 마련됐다. 마클레이가 1만여 편의 동서고금 영화와 TV쇼에서 골라낸 시계 관련 장면엔 매 시각이 나타난다. 그러니, 이 

극장 안에서 시계를 볼 필요 또한 없다. 시계의 바다, 영화의 바다 속에 풍덩 빠졌다가 아무 때고 나오면 된다. 입장도 무료다. 하지만, 

평일 낮 시간의 경우 30분 내외 족히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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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룸은 1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규모. 관객이 한명 나올 때마다 입장하게 된다. SP 

 

 

‘시계’를 두 번 보러 갔다. 프레스 프리뷰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그리고 평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경까지 총 2시간 반을 본 셈이다. 

 

마클레이가 그저 시간에 맞춘 장면들을 연이어 콜라쥬한 것은 아니다. 점프 컷 사이 사이에는 장소, 인물, 액션이 극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점이 '시계'를 단순한 비디오 콜라쥬가 아니라, 조각조각이 이어진 시간에 관한 서사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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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첫 번째 관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식스 센스’의 소년이 교실에서 교사에게 “그들은 여기서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하곤 했어요”라는 말을 한 후 프랑스 영화의 기요틴 장면이 이어지고, 다음엔 중국 식당에서 북경오리 자르는 장면에 이어 카트리느 드뇌브가 장례식에 있는 장면으로 유연하게 흐른다.

 

두 번째에선 뉴욕을 배경으로 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장대 담배를 피우며 파티 손님의 모자를 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엔 화가 장 미셸 바스퀴아의 전기 영화 ‘바스퀴아(Basquiat)’ 중 뉴욕 갤러리의 파티 장면으로 이어진다.

 

 

오후 2시 40분경,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이지만 괜찮아'에서 정신병동의 비(정지훈)가 "사이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후 7시-7시 30분 사이에 한국 영화의 한복집 여인의 모습도 삽입됐다. 박찬욱 ? 아니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였던 것 같다. 어떤 영화인지 가물가물하다. 다음에 어떤 영화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 예측 불가능한 비디오 콜라쥬의 '시계'의  매력이다.


 

 

7월 13일-8월 1일, 화-목 오전 8시-오후 10시. 금-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데이빗 루빈스타인 아트리움(브로드웨이 62-63스트릿)  www.LincolnCenterFestival.org.

 

 

*'시계' 맛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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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이 영화가 매혹적인 이유는 첫째, 현실의 시간과 영화 속 시간이 절묘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즉, 오후 2시 35분을 가르키는 시계가 등장할 땐 실제 시간도 2시 35분이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이 농축된 예술이다. 물리적인 시간과 영화 속 시간이 일치한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리 쿠퍼와 그레이스 켈리가 주연한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서부극 ‘하이 눈(High Noon, 1952)’이 있었다. 결혼식 후 보안관 뱃지를 반납한 게리 쿠퍼가 정오에 도착하는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최후의 대결을 1시간 30분 동안 담았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엠파이어(Empire, 1964)’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8시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찍은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을 느끼도록 의도한 작품이었다. 3년 동안 1만여편의 영화를 찾아 편집해 24시간 리드미컬한 다큐를 만든 크리스찬 마클레이에 비하면, 앤디 워홀은 무척 게을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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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둘째, 영화광이라면, 24시간짜리 마라톤 영화 뷔페를 놓칠 수 없다. ‘시계’는 24시간 마라톤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다.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 프랑스, 스웨덴에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까지 이 세상의 영화 속 시계 장면들이 몽타쥬로 보여진다. 화면은 컬러에서 흑백으로, 그레타 가르보에서 우디 알렌 식으로 점프 컷을 한다. 느와르에서 코미디로, SF에서 서부극으로 동서고금의 영화를 크로스컷했다. 음악으로 치자면 리믹스(remix)요, 음식으로 치자면 퓨전 혹은 비빔밥이다.

 

영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시계가 설정된 장면은 무언가 극적인 액션이 일어나는 장면이기 마련이다. 이런 장면에서 전설이 된 스타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스물한살의 카트리느 드뇌브(리펄젼, Repulsion)과 50대의 드뇌브(내가 좋아하는 계절, My Favorite Season)이, 비행 청소년 역의 잭 니콜슨(Trhe Cry Baby Killer)과  은퇴하는 장년의 주름진 니콜슨(슈미츠에 관하여, About Schmidt)’이 믹스&매치된 콜라쥬다.

 

‘시계’는 편집의 묘미를 최대로 살린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초창기 러시아의 에이젠쉬타인과 푸도프킨 감독이 실험했던 몽타쥬의 미학이 전편에 흐른다. 즉, 무표정한 인물 클로즈업 이후 장면이 1)사과, 2)절벽의 차, 3)시체였을 때 그 인물은 1)먹고 싶다 2)불안하다 3)슬프다 등으로 해석된다는 것. 마클레이는 서로 다른 영화의 장면을 교묘하게 편집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시계' 맛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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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셋째,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클래식, 아르데코, 모던, 그리고 전자시계까지 100년 넘은 영화의 역사를 뛰어 넘는(시대극도 있으니) 시계 디자인의 역사도 시각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다.

 

넷째, 아무리 바빠도 언제든지 10분간 시간을 쪼개서 맛보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곧 중독될 것이다. 언제든지 잠시 들렀다가 토막 토막으로 즐겨도 무난한 영화 콜라쥬다.

 

 

다섯째,  시간에 대한 명상에 잠길 기회를 준다. 어느덧 마클레이가 조작한 시간의 바다에 빠져서 서서히 시간이라는 거대한 화두 속에 숨쉬고 있는 우리의 하루하루,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의 싹이 틀 것이다.

 

 

여섯째, '시계' 관람은 무료다. 

 

일곱째, 남녀노소에게 모두 어필하는 작품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작품 세계


 

DJ와 작곡을 거친 아티스트로서 마클레이의 모토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얼굴에 두 여성(백인과 흑인)의 다리를 몽타쥬한 콜라쥬 앨범 커버(사진 아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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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레이가 롤렉스(Rolex) 시계의 나라 스위스의 피가 흐른다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가 ‘시계’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배경을 들어보면,

어느날 마클레이의 기술 인턴이 인터넷에서 시계를 샅샅이 뒤지는 일을 하고 있었다. 소년이 침대에서 시간(오전 4시 20분)을 확인하는 장면을 삽입하는 것을 본 후 마클레이는 무릎을 쳤다.

 

 “와!  24시간의 매 분을 담은 시계가 있는 영화 클립을 찾는다면 훌륭하겠는 걸!”  

그리고, 3년간 ‘시계’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그런데, ‘시계’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1만여편의 영화 속 시계 장면을 골라낸 것일까? 조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수많은 영화의 저작권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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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시계’는 영국의 가디언에서 “우리 시대의 걸작”, 뉴욕도서리뷰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영화. 하지만 숭고하다. 아마도 당신이 이제까지 본 최고의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은 아침에, 저녁에, 그리고 한밤중에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슬리핑백을 갖고 동이 틀 때까지 볼 필요가 생길 것이다”라고 평했다.

 

2010년 런던의 화이트큐브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시계’는 2011년 마클레이에게 베니스 비엔날레 금사자상을 안겨주었다. 마클레이는 시상식에서 앤디 워홀의 명언을 떠올리며 "심사위원들에게 15분간의 유명세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해했다.

 

이 작품은 또한 보스턴비평가협회의 최우수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서울-모스크바-파리-보스턴-LA-오타와-시드니-예루살렘 등지를 거쳐 올  1월 첼시의 폴라쿠퍼갤러리에서 상영됐다. 그리고 링컨센터페스티벌에 초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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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찬 마클레이 Christian Marclay

1955년 캘리포니아의 마린카운티에서 스위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성장하면서 제네바의 시각예술학교를 거쳐 보스턴의 매사추세츠미술대와 뉴욕의 쿠퍼유니온에서 수학했다. 60-70년대엔 조셉 보이스와 플럭서스(Fluxus) 운동에 흥미를 보였다.

 

 

Christian+Marclay+christianmarclaymedium.jpg 젊은 시절 LP를 퍼커션으로 연주하던 마클레이.

 

 

70년대 후반 이스트빌리지에서 아방 가르드 DJ로 활동하면서 펑크록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어느 날 드러머를 못 구하자 자신이 LP 레코드를 스킵하며 퍼커션 사운드를 내면서 기타리스트와 듀오 콘서트를 열어 화제가 됐다. 

 

음향, 소음, 사진, 비디오와 영화를 결합하는 사운드 콜라쥬로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DJ로 활동한 경력으로 턴테이블과 레코드 활용에 도가 텄다.

 

laster3-9-22.jpg 2007년 브롱스뮤지엄에서 마클레이와 리디아 이씨. 

 

이후 뉴욕에 살다가 2007년부터 런던과 뉴욕을 오가면서 작업하고 있다. 이유는 브롱스뮤지엄의 큐레이터였던 애인 리디아 이(Lydia Yee)가 런던의 바비칸아트갤러리의 큐레이터로 발탁되어 런던으로 갔기 때문. 1991년 만난 이들은 22년만인 올 초 뉴욕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올해엔 타임지의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100'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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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hristian Marclay, Coutesy Paula Coop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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