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들어서서 엘 그레코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프랑스 인상주의 미술 학자 줄리어스 마이어 그라피는 "르노아르와 세잔이 치밀한 독창성의 거장인 이유는 엘 그레코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저술했다.

피카소는 '성 요한의 계시(Opening of the Fifth Seal, The Vision of St. John)'에서 영감을 받아 첫 큐비즘 작품으로 평가되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렸으며, 엘 그레코가 그린 아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버전으로 그리기도 했다. 

 

피카소는 "큐비즘이 스페인에서 출발했고, 내가 큐비즘을 발명했다. 세잔에게 스페인의 영향이 있으며, 엘 그레코의 구조는 큐비스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잭슨 폴락도 스승 토마스 하트 벤튼처럼 엘 그레코를 연구했다. 무명시절 폴락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다니면서 엘 그레코의 작품을 보고 베낀 스케치가 60점에 이르며, 엘 그레코에 관한 책도 3권 갖고 있었다.

 

현대 화가 존 쿠린도 10살 때 메트뮤지엄에서 '성 요한의 계시'를 본 것이 최초의 뮤지엄 체험이라고 고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