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in the City
2014.10.14 20:32
큐비즘 탐구 <1> 메트뮤지엄 레오나드 로더 입체파 컬렉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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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34) 조르쥬 브라크(17) 후안 그리(15) 페르낭 레제(15)
메트뮤지엄 레오나드 로더 입체파 4인방 컬렉션 특별전
Cubism: The Leonard A. Lauder Collection
October 20, 2014-–February 16, 2015@The Met Museum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레오나드 로더 입체파 컬렉션 81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배너로 외관을 치장했다.
화장품 재벌의 위대한 집착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소중한 컬렉션을 선사했다.
지난해 4월 메트뮤지엄에 자신의 입체파(큐비즘, Cubism) 컬렉션 78점을 기증하기로 약정하며 세계 미술계를 놀라게했던 레오나드 A. 로더(Leonard A. Lauder) 에스테로더 명예회장이 30여년간 집요하게 구입해온 작품들이 10월 14일 언론에 공개됐다. 레오나드 로더 회장은 약조 이후 3점을 더 구입해서 총 81점을 기증했다. 그의 나이도 81세다.
6살 때부터 엽서를 수집했다는 레오나드 로더 회장은 "휘트니뮤지엄 관장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마스 캠벨 메트뮤지엄 관장과 .
오는 20일 공식 개막될 '큐비즘: 레오나드 A. 로더 컬렉션(Cubism: The Leonard A. Lauder Collection)'전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조르쥬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 후안 그리(Juan Gris, 1887–1927), 그리고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 1881–1955) 등 입체파 4인방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이 소개된다.
큐비즘을 창시한 피카소(34점)와 브라크(17점)을 비롯, 입체파 화가 그리(15점), 레제(15점) 등 1906년부터 1924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로 메트뮤지엄의 취약한 근대미술 컬렉션을 확충시킬 주요 작품들이다.
'큐비즘: 레오나드 A. 로더 컬렉션' 전시를 기해 메트 특별전과 큐비즘에 대해 연재한다.
큐비즘 탐구
<1>메트뮤지엄 레오나드 로더 큐비즘 컬렉션 특별전
<2> 큐비즘, Q&A
Cubism: The Leonard A. Lauder Collection
왼쪽은 브라크가 야수파에서 입체파로 전환하게 된 '미스트랄 호텔의 테라스(The Terrace at the Hotel Mistral, 1907, 왼쪽)과 세잔의 풍경화에 대한 오마쥬인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나무들(Trees at L’Estaque, 1908)'. 이 작품을 두고 한 비평가가 "입체적 기괴함 (bizarreries cubique)"이라고 평해서 이후 입체파(Cubism)으로 불리워지게 된다.
에스테 로더의 장남인 레오나드 로더 명예회장은 6살 때부터 엽서를 수집했고, 일주일에 수차례 MoMA를 드나들면서 영화에 탐닉했던 문화광이었다. 유펜의 와튼스쿨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굴지의 에스테 로더를 경영하면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피카소의 '안락 의자에 앉은 누드(1909).
1970년대 로더 회장이 주목한 것은 당시 미술시장에서 별 인기가 없었던 큐비즘 작품들이었다.
로더 회장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로 이후의 미술계를 지배한 입체파에 매료됐다. 로더 회장은 "입체파는 흥미롭고, 복잡하다. 나는 모든 입체파 회화에 단서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인의 두상(1909). 피카소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지성적인 화가였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주도한 큐비즘은 전통적인 원근법을 거부하고, 다양한 앵글로 대상을 포착하면서 미술의 개념을 확장했다. 이후 미래파, 다다, 초현실주의, 추상미술주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로더 회장은 1976년 두점을 구입한 후 입체파 4인방 피카소, 브라크, 그리, 레제를 집중해서 찾아다니면서 소장품을 늘려나갔다.
아프리카 가면에 매혹됐던 피카소의 작품들. 입체파의 효시작은 MoMA가 소장한 '아비뇽의 여인들'(1907)로 여겨진다. 왼쪽 끝이 그 습작.
로더 회장은 언젠가 자신의 컬렉션을 메트뮤지엄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고, 뮤지엄 레벨의 작품을 사들였다. 그의 컬렉션이 잠시 갤러리에 걸렸다가 창고로 들어가기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뉴욕의 메트뮤지엄을 루브르, 브리티시뮤지엄보다 더 나은 세계 최고의 뮤지엄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박차를 가하기 위해 10억 달러 가치에 이르는 81점을 메트에 선물한 것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애매모호함도 입체파의 특징이다. 아윈슈타인의 상대성의 원리와 프로이드의 잠재의식설이 영향을 주었다.
로더 회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큐비즘은 20세기의 입구이며, 이후 미술에 등장한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메트뮤지엄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뮤지엄 중의 하나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뮤지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카소가 찍은 스튜디오 사진
이로써 메트뮤지엄은 MoMA, 구겐하임뮤지엄, 휘트니뮤지엄이 주력해온 근현대 미술품 컬렉션을 확충하면서, 20세기 미술에 전환점을 갖게 됐다. 메트는 다운타운으로 이주하는 휘트니가 내년 매디슨애브뉴 건물을 장기 대여해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근대 회화의 아버지' 세잔의 영향을 받아 그린 피카소의 정물화. 미완성의 매력이 돋보인다.
2012년엔 런던 테이트 모던의 수석 큐레이터 쉬나 왜그스태프를 스카웃한 것을 비롯, 건축과 남미 미술 전문 큐레이터들을 채용, 근현대 미술 큐레이터를 10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메트 내 현대미술 갤러리를 보수할 예정이다.
'큐비즘: 레오나드 A. 로더 컬렉션'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계속된다. http://www.metmuseum.org
피카소와 브라크, 큐비즘의 공동 창시자들은 누구의 작품인지 분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해졌다.
입체파 그림에는 악기들이 종종 등장했으며, 숨은 그림 찾기 같다. 신문이나 벽지 등을 붙이는 콜라쥬도 피카소와 브라크가 시작했다.
스페인 출신 그래픽 카툰작가 후안 그리의 작품들. 유리벽 안의 회화 '파리의 하우스'(1918) 뒷면에는...
한 여인의 초상화가...
후안 그리가 그린 어머니의 초상.
입체파의 막내였던 후안 그리의 작품을 모은 갤러리.
후안 그리의 '체크무늬 식탁보가 있는 정물'(1915)는 로더 회장이 올 2월 런던 크리스티에서 5670만 달러에 구입한 작품.
피카소의 '신문을 든 학생'(1913-14)와 브라크의 '바이올린: 모차르트 큐벨릭'(1912)는 활자가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페르낭 레제는 원통 이미지를 사용한 기계적 입체파로 '큐비즘'과 더불어 '튜비즘(Tubism)' 작가로도 불리웠다.
레제의 '집 아래 나무'(1913)의 뒤 캔버스. 오른쪽 '컴포지션(타이포그래퍼, 1918-19)'는 BMW 회장이 사망한 후 1998년 로더 회장이 경매에서 600만달러에 샀다.
레베카 라비나우 큐비즘전 공동(에밀리 브라운) 큐레이터가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큐비즘 주제 머천다이징. 큐비즘 전시는 '황금의 나라, 신라'전이 소개됐던 그리스 갤러리 옆에서 열리고 있다.
Cubism on view at the Leonard A. Lauder Galleries, Met Museum
▶개방시간: 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5월 첫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7), 학생($12). *추천 기부금제(suggested donation).
1000 5th Ave. 82nd St. 212-535-7710, www.metmuseum.org.
*훼손위기 포시즌 피카소 커튼 '삼각모자'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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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락 스승 토마스 하트 벤튼 벽화 'America Today' 메트뮤지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