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 영화궁전' 킹스시어터(King's Theater) 2월 3일 재개관 카운트다운
옛날 옛적 브루클린 깊숙히 플랫부쉬 애브뉴에 베르사이유 궁전과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본딴 영화궁전이 있었다. 이름하여 킹스 시어터(King's Theater).
뉴욕에 아르데코, 보자르, 클래식리바이벌 등 아름다운 빌딩들이 늘씬하게 올라가던 시대, 1929년 9월 시카고의 호화 극장 전문 건축회사 랩&랩(Rapp & Rapp)이 프렌치 바로크 스타일의 설계로 오픈한 영화궁전.
대공황 1개월 후 탄생한 킹스 시어터는 뉴요커들이 경제난의 시름을 잊기위해 영화관으로 도피하던 그 시절 영화를 누리던 극장이었다.
해롤드 램부쉬(Harold Rambusch)가 디자인한 호화로운 인테리어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아르 데코 조명, 호두나무 패널에 디테일이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과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방불케 한다. 무성영화에 반주로 사용되던 로버트 모튼의 '원더' 오르간이 설치됐으며, 극장 지하에는 직원들을 위한 체육관과 농구 코트까지 마련됐다.
Kings Theater, Brooklyn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2015. 1. 2.
발성영화를 위해 설계된 킹스 시어터는 3676석의 좌석에 단 1개의 스크린을 보유했다. 좌석의 4분의 3이 오케스트라석, 4분의 1이 발코니석을 차지해, 음향을 최대한 살렸다. 무성영화에서 시네마스코프, 파나비전 뮤지컬과 서부극, 대작들이 상영되며 전성기를 누린다. 물론 뮤지컬, 코미디, 서커스 등이 혼합된 보드빌쇼도 종종 공연됐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왼쪽)와 실베스터 스탤론
이 극장에서 1950년대-60년대 브루클린 출신 소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무명 청년 실베스터 스탤론이 안내원으로 일하면서 연예계를 꿈꾸었다.
Kings Theater, Brooklyn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2015. 1. 2.
킹스 시어터는 사실 미 대형 극장 체인 로우스(Loew's)가 1929년-30년 뉴욕과 뉴저지에 세웠던 불가사의 영화관(Wonder Theaters) 5개 중 하나였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호화로운 궁전과 캄보디아, 마야-잉카 양식을 총동원해 디자인했던 호화로운 극장들이었다.
Kings Theater, Brooklyn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2015. 1. 2.
그러나, 킹스시어터는 다른 원더 시어터들처럼 1950년대 후반부터 영화 관객의 감소로 내리막 길을 걷다가 70년대 멀티 시네마플렉스(복합상영관)이 등장하면서 1977년 8월 문을 닫는다. 1983년 세금 체납으로 인해 뉴욕시로부터 압수당한 오욕의 영화관이다.
그후로 오랫동안 킹스 시어터는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맨해튼 펜스테이션처럼 철거되지도 않았다. 다만, 세월에 의해, 고약한 이들에 의해 파손되어 버렸다.
1999년 할렘에 시네플렉스를 세웠던 농구스타 매직 존슨이 킹스 시어터를 12개짜리 복합 영화관으로 개조하려다가 무산됐다.
2012년 뉴욕시는 텍사스 휴스턴의 공연 회사 ACE 시어터 그룹을 지정해서 킹스 시어터를 복원, 운영을 맡기게 된다. ACE는 보스턴 오페라하우스와 발티모어의 히포드롬시어터를 복원 운영해온 전력이 있다. 2013년 1월 무려 94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복구작업에 착수, 다시 궁전으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왕의 화려한 복귀 선언이다
그렇다면, 무려 9400만 달러에 달하는 복원비용은 어디서 왔을까? 마이클 블룸버그가 이끌었던 뉴욕시가 2050만 달러, 브루클린 보로(전 보로청장 마티 마코비츠)가 3050만 달러, 시의회가 150만 달러, 뉴욕주가 300만 달러를 할당했으며, 골드만삭스의 도시투자그룹이 2160만 달러, ACE가 1830만 달러를 투자했다.
Kings Theater, Brooklyn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2015. 1. 2.
복원과정에서 오리지널 3676석은 공연을 위해 무대 뒤 드레싱 룸 등을 추가하면서 3250석으로 감소된다. 그래도 라디오시티뮤직홀(6015석)과 매디슨스퀘어가든의 시어터(5600석),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하우스(3800석)에 이어 뉴욕에서 네번째로 큰 규모의 극장으로 환생하게 된다.
킹스시어터의 부활로 플랫부시에 할렘의 아폴로시어터와 맨해튼의 비컨시어터에 버금가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 100개의 직업이 창출되며, 기존의 갭 팩토리, 크런치 짐 이외에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활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 로스
왕의 귀환을 알리는 2015년 2월 5일 공식 복귀 무대는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의 콘서트로 장식될 예정이다. 모타운 레코드사의 여왕이 킹과 조우하게 되는 것. 킹스 시어터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벤허'를 볼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 같지만... http://www.kingstheatre.com
로우스 기적의 영화관 Loew’s Wonder Theaters
*The Fabulous Loews Wonder Theaters <YouTube>
-Loew's Kings Theater(브루클린): 1977년 폐관했다가 2013년부터 복원 공사. 2015년 2월 3일 공연장으로 재오픈. 1027 Flatbush Ave. Brooklyn, NY
-Loew's Paradise Theater(브롱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공연장이었다가 교회로 운영 중이다. 2403 Grand Concourse, The Bronx, NY
-Loew's Valencia Theater(자메이카): 존 에버슨 설계 스페인 양식 극장. 'Tabernacle of Prayer'라는 이름의 교회로 운영 중이다. 9007 Merrick Boulevard, Jamaica, NY
-Loew's 175th Street Theater(워싱턴하이츠): 노발 화이트와 엘리언 윌렌스키 설계. 비잔틴, 로마네스크, 인도, 힌두, 무어, 페르시아, 로코코, 아르데코 등을 믹스한 절충적 건축양식 '캄보디안 네오 클래시컬' 양식. 2011년부터'United Palace Theater' 이름 하에 교회 겸 콘서트홀로 운영되고 있다. 건너편에 유명한 치킨 레스토랑 말레콘(Malecon)이 있다. 4140 Broadway, NY
-Loew's Jersey Theater(저지시티, 뉴저지): 2011년부터 고전 영화와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54 Journal Square, 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