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사울(Saul)@브루클린뮤지엄 ★★★☆
사울(Saul) 레스토랑 ★★★☆
브루클린뮤지엄 나들이가 더욱 매력 있는 이유
미슐랭 1스타 셰프 사울 볼튼(Saul Bolton)의 2스타급 레스토랑
바람이 세차게 불던 2월의 밤 맥킴, 미드& 화이트가 설계한 보자르아트의 걸작 브루클린뮤지엄.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서 메이저 뮤지엄들이 건물 내 카페와 레스토랑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쯤이다.
'유니온스퀘어카페''그래머시 태번' 그리고 '셰이크 섁'의 레스토랑 거물 대니 마이어가 보수 공사를 끝낸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으로 초빙됐다. 그 이름은 '모던(The Modern)'. 바(Bar Room)와 레스토랑(Dining Room)을 오픈 후 성공하면서 뮤지엄들이 너도나도 스타 셰프들을 내세우면서 고급 레스토랑/바/카페를 경쟁적으로 오픈했다.
뮤지엄이라는 멋진 배경에서 뮤지엄급 먹거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미식가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아트콜렉터들까지 끌어들이면서 뮤지엄 오프닝 파티나 기금 조성 행사에 쉽게 케이터링할 수 있는 레스토랑의 설립은 환상적인 마리아쥬다. 뮤지엄은 요식업을 겸하면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
라이트(The Wright)
구겐하임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이름을 딴 '라이트(Wright)', 노이에 갈러리는 비엔나풍의 '카페 사바스키(Cafe Sabarsky)', 아트앤디자인뮤지엄은 전망좋은 '로버트(Robert)'를 열었다.
5월 하이라인 남단에 오픈할 휘트니뮤지엄 다운타운은 매디슨애브뉴에서 '언타이틀드(Untitled)'를 운영하던 대니 마이어가 새 레스토랑을 데뷔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트러스티 다이닝룸(Met Trust Diningroom)의 크랩 샐러드.
또한, 유태인뮤지엄도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명물 '러스 앤 도터즈(Russ & Daughters)'를 초대해 카페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일정 멤버에게만 오픈하는 '메트 트러스티 다이닝룸'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파워갤러리 가고시안(Gagosian Gallery)도 최근 미슐랭 3스타 '마사'의 분점 '카포 마사(Kappo Masa)를 열었다.
사울 레스토랑의 점심 무렵. 주말 브런치도 인기있다고.
브루클린뮤지엄은 이런 뮤지엄 레스토랑 업그레이드 열차 행렬에서 막차를 탄 것처럼 보인다. 브루클린뮤지엄은 2013년 가을 브루클린 스미스 스트릿에 있던 컬트 식당 사울(Saul)이 뮤지엄에 초빙한 것이다.
사울 볼튼 www.saulrestaurant.com
'사울'은 클리블랜드 출신으로 에릭 리퍼트의 르 버나단(Le Bernadin)과 데이빗 불리의 '불리(Bouley)'를 거친 셰프 사울 볼튼(Salu Bolton)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다. 1999년 브루클린 스미스스트릿에 오픈했고, 2005년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2스타를 헌사했고, 자갓 가이드는 30점 만점에 27점을 주었다.
브루클린이 쿨한 목적지가 되려고 기지개를 펴던 시절이었다. 브루클린 최초의 미슐랭 3스타 '셰프즈 테이블@브루클린 페어(Chef's Tavle@Brooklyn Fare)가 오픈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지금 셰프즈 테이블의 셰프 세자르 라미레즈는 아시안 인종차별로 피소됐고, 악소문에 시달리지만.
The Counter@Brooklyn Museum
브루클린뮤지엄의 카페테리아 '더 카운터'의 요리도 사울의 키친에서 조리한다.
사울 옆의 카페테리아 '더 카운터(The Counter)'도 사울 볼튼이 총괄하고 있다. 사울의 키친에서 나오는 쿠스쿠스, 치킨 등 요리와 페이스트리를 제공한다.
레드 그레이비의 선데이 그레이비와 파스타. 마치 짜장면에 토마토 소스를 버무린듯한 친숙하고도 감칠맛이 아는 소스가 절묘하다.
알고 보니 사울 볼튼은 브루클린하이츠 아틀랜틱 애브뉴의 '레드 그레이비(Red Gravy)도 운영하고 있다. 몇개월 전 맛있는 선데이 그레이비를 즐겼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어쩐지 문어 구이의 맛이 유사하다. http://www.redgravynyc.com
고요한 겨울 밤 사울을 찾아 브루클린뮤지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운치있었다.
오래 전 스미스 스트릿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 스미스스트릿 사울에서 테이스팅 메뉴를 맛본 적이 있다.
그때의 테마는 이탈리안들이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즐겨먹는다는 세븐 피시(Seven Fish) 테이스팅이었다. 이탈리아어로는 '페스타 데 세테 페쉬(Festa dei sette pesci)' 혹은 '라 비질리아(La Vigilia)'로 불리운다. 자그마한 상자같은 브루클린 레스토랑에서 7가지 생선요리가 코스로 나오는데, 맛도 좋았지만 프리젠테이션도 미슐랭 스타 감이었다.
브루클린뮤지엄 회원은 사울 레스토랑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다.
브루클린뮤지엄의 초빙으로 뮤지엄 레스토랑 대열에 합류한 사울은 이전의 기프트숍 공간을 개조한 84석 규모다. 폴 켈피(Paul Kelpe)의 윌리엄스버그 하우징 프로젝트 벽화(1938)로 장식한 외관에서 인테리어도 MoMA의 바룸(Bar Room) 못지않게 '모던'하고, 우아하다.
혹독하게 추운 2월 중순 목요일로 저녁식사 예약을 했다. 브루클린뮤지엄은 목요일 오후 10시까지 오픈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하이힐'쇼 'Killer Heels'를 다시 볼 수 있었다.
A Dinner@Saul Restaurant
입구엔 와인 랙이 반기고(?) 오른쪽엔 바가 있다. 바에선 칵테일($13), 칵테일 음료 목테일(Mocktail, $6)로 목을 축일 수 있다.
메뉴는 스미스 스트릿 시절처럼 심플했다. 선택과 집중(!) . 와인 리스트도 좋은편, 한잔 당($10-$17)한 편다.
팽이버섯(enokitake)와 콜리플라워로 만든 셰프의 아뮤즈 부셰(식전 무료)가 새콤했다.
애피타이저 허드슨 밸리 푸아 그라(Torchon of Hudson Valley Fois Gras)는 토스트한 바게트, 자두, 퀸스잼과 함께 나왔다.
참 사울의 빵(롤, *사진 없음)은 브루클린의 베이커리 비엔 쿠이트(Bien Cuit)에서 공급한다는데, 맛이 좋았다. 디저트와 페이스트리는 사울 키친에서 만든다고,
부드럽고, 그윽한 푸아 그라는 토스트한 바게트에 발라 먹었는데, 부드러운 브리오쉬빵이 더 적격이었을 것 같다. 곁들인 와인은 코르시카 산 이브 레시아(Yves Leccia, IGP Ile De Beauté) 2012로 잘 어우러졌다.
미술품을 방불케하는 프리젠테이션. 컬러풀한 문어구이(Charred Spanish Octopus)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질겼다. 문어구이는 역시 밀로스(Milos)나 멜로(Melo) 같은 그리스 식당에서 먹어야 한다. 그래도 양념과 간은 감칠맛이 있었다. 와인은 프레시한 상세레(화이트).
메인디쉬로 우리 둘다 소갈비살 구이(Creekstone Aged Beef Ribeye)를 시켰다. 매쉬드포테이토, 렌틸, 브러셀 스프라우트와 함께 나왔다. 소갈비는 피터 루거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스테이크의 참맛을 느끼게 했다.
숙성된 소갈비 구이가 이날 디너의 스타였다. 스테이트 체질이 아니라 늘 해산물을 선호하지만, 사울의 소갈비 구이는 스테이크의 참맛을 되살려준 듯 하다.
메인디쉬 와인은 보르도 프티트 마누(Petit Manou 2010)이 스테이크와 발란스를 이루었다. 파트너는 오레곤주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의 피노 누아 '와일드우드(Wildewood)가 잘맞았고, 다음에 시킨 이태리 피드몬테(알토 아디제)의 피터 제머 라그레인(Peter Zemmer Lagrein, 2011)는 좀 떨어졌다. 피노 누아 추천.
디저트로는 옐프(yelp)의 사진에서 본 구운 알래스카(Baked Alaska)를 시켰다. 조각같은 디저트가 미술품같다.
그 안에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숨어 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보다 우아한 디저트. 카라멜 소스가 감미롭다.
*사울은 2015 겨울 레스토랑 위크에 참가한다. 런치, 디너 메뉴 보기
http://www.nycgo.com/venues/saul#menu
주디 시카고의 '디너 테이블'@브루클린뮤지엄
브루클린뮤지엄이 뉴욕에서 메트뮤지엄 다음으로 큰 규모에 이집트 미술 컬렉션이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어쩐지 맨해튼의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가까이하기엔 먼 뮤지엄일 수도 있다. 하지만 , 타임스퀘어에서 2, 3을 타면 30분 내에 이스턴파크웨이(Eastern Parkway)에 당도하며, 지하철 입구를 나오면 바로 뮤지엄 정문이다. 브루클린하이츠에서 뮤지엄까지는 15분도 채 안걸린다.
사울은 뮤지엄이 휴관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쉰다. 디너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제공한다. 뮤지엄이 오후 10시까지 오픈하는 목요일이나, 11시까지 개방하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이 뮤지엄 관람을 겸한 여유로운 식사에 좋다. 봄, 여름 바로 옆의 브루클린식물원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1석 3조.
▶개관시간: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매월 첫째 토요일은 오후 5시-11시 무료(9월은 제외). *월•화요일 휴관 ▶기부금제 권장 입장료: $16(일반) $10(노인•학생), 무료(12세 미만). 200 Eastern Parkway, Prospect Park, 718-638-5000. www.brooklynmuseum.org. ▶가는 길: 지하철 2•3 브루클린 이스턴파크웨이/브루클린뮤지엄 하차.
Saul Restaurant + Bar
at the Brooklyn Museum
200 Eastern Parkway, Brooklyn, NY
718-935-9842 http://www.saulrestaurant.com
Saul
Closed Monday & Tuesday
Lunch: Wed - Fri 12 - 3 /Brunch: Sat & Sun 11:30 - 3/ Dinner: Thu 5:30 - 10/ Fri & Sat 5:30 - 11
Counter Café
Wed & Fri 9 - 5/ Thursday 9 - 9/ Sat & Sun 11 - 5
*하이힐의 예술 '킬러 힐스' Killer Heels:The Art of the High-Heeled S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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