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sevelt Island TRAMWAY

프랭클린 루즈벨트 4대자유 공원, 옥타곤 타워, 등대가 있는 고요한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Roosevelt Island).

맨해튼과 퀸즈 사이, 에드 카치 퀸즈보로 브리지(Ed Koch Queensboro Bridge) 아래, 이스트리버(East River) 위에 길게 누워있는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지역 코드는 212, 집코드는 10044, 맨해튼 보로에 속한 섬이다.

 맨해튼과 퀸즈 사이 루즈벨트 아일랜드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맨해튼의 위도 46스트릿에서 85스트릿으로 길이가 2마일, 너비는 800피트(240미터), 147에이커에 불과하다. 인구도 2007년 현재 1만2000여명. 

가깝지만, 어쩐지 멀게 느껴지는 이 섬에는 지하철 F트레인이 정차한다. 

하지만, 화창한 날 케이블 카(Tramway)로 타고 방문하기에 더욱 좋다. 59스트릿@2애브뉴역에서 탈 수 있다. 

뉴욕 인근에는 루즈벨트 이름이 너무 많지 않은가?

옛날 옛적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살았던 인디언원주민 레나피(Lenape)족들은 '미네하녹(Minnehanonck)'이라 불렀다. 이후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오면서 '돼지섬'이라는 뜻의 '바켄스 아일랜트(Varkens Eylandt)'라 이름지었다. 

식민지 시대에는 '블랙웰스 아일랜드(Blackwell '​s Island)', 1921년부터는 '복지섬(Welfare Island)'이라 명명되다가 1971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명칭이 바뀌었다. 

 

사우스포인트 파크에 있는 폐허의 천연두병원(Smallpox Hospital)은 중세의 성곽같다. 사진: 진영미

1900년대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정신병자들과 죄수들의 섬이었다. 

1828년 뉴욕시가 3만2000달러에 사들인 후 죄수들을 위한 병원 'Penitentiary Hospital'을 세웠고, 1893년엔 뉴욕시 정신병원(New York City Lunatic Asylum)을 오픈했다. 

정신병원은 1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호스피털(Metropolitan Hospital)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정신병 환자들은 1935년 인근 라이커스 아일랜드(Rikers Island) 감옥으로 이동 수감됐다.

1856년엔 제임스 렌윅 주니어(James Renwick, Jr)의 설계로 천연두 병원(Smallpox Hospital), 1872년엔 50피트 높이의 고딕양식 등대(Blackwell Island Light)가 세워졌다.

1889년 프레데릭 클락 위더스(Frederick Clarke Withers) 설계로 교회 'Chapel of the Good Shepherd'도 생겼다.

케이블카: 5분간의 스릴

루즈벨트 아일랜드 케이블 카, 공식 명칭은 '루즈벨트 트램(Tramway Car, 전차)'은 1976년 운행이 시작됐다. 엘리베이터처럼 자그마해 보이지만, 수용 인원은 110명. 하루 115회 오가면서 2600만명 이상의 승객을 날랐다. 

현대 2대의 케이블카가 오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주말엔 오전 3시 30분)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메트로카드로만 탑승할 수 있다.(자동판매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메트로카드 1회 승차권은 $2.75, 정기권 Unlimited로는 무료 탑승.)

케이블카의 속도는 시간당 17.9마일, 거리는 3100피트로 4-5분 내에 도착한다. 이스트리버 위에서 최고 높이는 250피트, 에드카치 퀸즈보로 브리지와 맨해튼 이스트사이드의 전망이 스펙터클하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루즈벨트 아일랜드 케이블카. 

루즈벨트 아일랜드 볼거리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메인 스트릿에서 북쪽으로 걸으면 빨간 버스(Red Bus)가 있다. 이전에 차비 25센트를 부과했지만, 올 3월 무료가 됐다.

남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프랭클린 루즈벨트 4대 자유공원(Franklin D. Roosevelt Four Freedoms Park)으로 갈 수 있다. 걸어서 10-15분 가량 걸린다.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노스포인트 등대(North Point Lighthouse)와 정신병원 입구였던 '옥타곤 타워(Octagon Tower)'가 있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이 등대는 1872년 인근의 정신병원을 위해 세워진 것. 버스로 5분, 걸어서 20분. 

거장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이 설계한 뉴욕 유일의 건축물. 1974년 사망하기 전 디자인, 4500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인 공원이다.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남쪽으로 10분 가량 걸어가면 된다.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프랭클린 루즈벨트 4대 자유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화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http://www.fdrfourfreedomspark.org

사진: 진영미

옥타곤 타워 

Octagon Tower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종점에 근사한 건물 '옥타곤 타워'가 보인다. 펜타곤이 아니라 옥타곤...

옥타곤(The Octagon, 888 Main St.)은 1894년 알렉산더 잭슨 데이비스(Alexander Jackson Davis)의 설계로 건축된 8각 건물.  1841년 정신병에 걸린 죄수들을 수용하던 뉴욕시 정신병원(New York City Lunatic Asylum)의 입구 로비였다. 이후 이름이 메트로폴리탄 호스피탈(Metropolitan Hospital)로 바뀌었다.  

 

닐레 블라이(Nellie Bly)가 1887년 소설 '정신병원에서의 10일간(Ten Days in a Mad-House)'에서 이 병원의 학대 상황을 고발했다.

정신병원은 2차례의 화재 이후 폐허가 됐다가 복구 작업을 거쳤으며, 1972년 미사적지구(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2006년 500개의 아파트 컴플렉스의 입구 로비가 됐다. 로비를 잠깐 구경할 수 있었지만, 경비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http://www.rioc.com/transportation.htm

 

*PhotoBang: 루즈벨트 4대자유공원, 사진/진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