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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 

"발레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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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 자신의 성공 비결은 재능, 노력, 그리고 훌륭한 스승의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Photo: Sukie Park

 

 

"중력을 거부하는 마린스키 김기민에게 시끌벅적한 갈채를!"

"와! 김기민의 멋진 점프!"

"기막히게 멋진 김기민!" 

-트위터(Tweeter), '라 바야데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Kimin Kim, 22)씨가 6월 1일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er)에서 '라 바야데르(La Bayadère)'의 솔라르 전사 역으로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ABT 수석 무용수 서희(Hee Seo)와 공연한 '라 바야데르' 한인 무용수들이 세계 정상의 발레단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녀 주인공 역을 맡은 발레계의 사건이었다. 

 

발레 영재로 출발, 초고속으로 정상에 오른 발레리노 김기민씨는 6일 오후 2시 서희씨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리허설로 분주한 김기민씨를 4일 오후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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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Seo and Kimin Kim in 'La Bayadère'  Photo: Gene Schiavone

 

 

-니키아 역이 서희씨로 대치되었다는 걸 언제 알았나?

“16일 폴리나 세미오노바가 부상을 입었다는 걸 들었습니다. 함께 추어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폴리나가 세계적인 스타라는 걸 떠나서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이고, 긴장하고, 기대하기 마련이지요. 19일 뉴욕에 도착한 날 서희 누나로 대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파트너가 한국 사람이라서이기도 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저희들끼리만 통하는 눈빛이나 통하는 문화도 있으니깐요.”

 

-한국 사람끼리 만나니깐 갑자기 서열이 생기지 않던가? ‘누나’ ‘동생’이라는.

“그렇죠. 제가 장기일 수도 있는데, 선배들이랑 빨리 친해지는 편이예요. 제가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3년을 뛰어 넘다 보니까 항상 사회생활에서도 나이 또래가 아니라 최소한 세살 위였지요.”

 

-귀여움도 많이 받았겠다.

“귀여움 받을 받으려면 외모가 되어야 하는데, 아니라서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형들이랑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 다음부터는 터득한 게 선배들과 빨리 친해지는 거예요.”

 

-그것이 서양 발레와 한국 발레와 다른 점이기도 하겠다. 서희씨를 만났을 때 실제로는 누나인데, 연인으로 연기하는 기분은 어땠나?

“저는 무대에서 공과 사를 구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배라도, 혼나더라도, 연기할 때만큼은 그것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버릇없다’고 생각하시지요. 관객들이 2000명-4000명 오는데, 선배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서 3800명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너무 큰 손해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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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Seo and Kimin Kim in 'La Bayadère'  Photo: Gene Schiavone

 

 

-한국인들끼리는 나이가 관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던가? 사실 외국에서는 존경어를 쓸 필요가 없으니깐 나이와 무관하게 서로 프로로 대우할 수 있을텐데.

 

“한국 발레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어요. 그것 한국 발레가 풀어 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면서, 못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군대, 유교사회라는 문화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린 사람이 주역을 하는데, 코르드발레와 무대 위에서 마임을 할 경우 상대가 선배다 보니깐 ‘살살'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왜 이게 큰 문제가 되는가 하면, 예를 들어서 ‘라 바야데르’같은 경우는 계급사회의 최상층과 최하층이 만날 때 아랫 사람은 위 사람의 눈조차 볼 수 없고, 위에서는 아랫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선배’라고 생각을 해버리면, 연기지만 진짜 fake가 되어 버리는거죠. 연기도 fake이지만, 그 fake가 진짜 fake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관객들이 연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버리게 됩니다.”

 

-서희씨와 리허설할 때 어땠나?

“정말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가진 무용수인 것 같아요. 한국인이다 보니깐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게 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누나한테 말하지 않아도, 벌써 알고 있지요. 어느 작품에서나 리허설에서 처음에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우린 연습도 일주일 밖에 못했는데, 서희 누나랑은 쉽게 호흡이 잘 맞았어요. 서희 누나는 파트너를 배려할 줄 알고, 무대 위에서 무서움 없는 무대에 임할 때 두려움이 없는 고마운 파트너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긴장도 안되고 편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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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ABT 데뷔작 '라 바야데르'  공연 후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김기민씨. 왼쪽은 서희씨, 오른쪽은 질리언 머피.

 

 

-‘라 바야데르’가 고대 인도가 배경이니깐 아시안들이 배역을 맡아서 관객들도 더 신빙성있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솔라르 이미지 소화해내는 데 플러스가 되겠지요.”

 

-1일 첫 공연 때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3800석)가 마린스키(약 2000석)보다 극장이 커서 부담스럽지 않았나?

“극장 크기, 관객 수 때문에 떨지는 않구요. 10명 앞에서도 떨리는 무대가 있지요. 제가 떨고 설레인 것은 처음 미국 관객들과 전막 무대로 선보이는 자리라 많이 설레고,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1막에서 솔로로 제테 마니지(제테 파르테르 마니지) 후 객석에서 박수가 크게 쏟아졌다. 그때 기분이 어땠나? '아, 내가 ABT 데뷔 무대에 성공했다' 뭐 그런 느낌이라도 왔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만일 제가 중간에 실수했다면, 박수가 안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솔직히 넘어졌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니깐요. 제 철학이기도 한데요. 

레를 올림픽과 비교한다면, 올림픽은 점수를 매기지만 발레는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제가 넘어진다 해도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깎지는 않습니다. 넘어지더라도 공연이 다 끝났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느꼈는지가 제겐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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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리허설 중인 마린스키 발레단의 김기민과 알리나 소모바.

 

 

-그러면, 발레 테크닉보다 정서적인 것, 연기가 더 중요한가?

“제 연기에 테크닉이 옵션이지, 테크닉에 연기가 옵션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담이 없어서 테크닉이 잘 되는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많이 넘어지고, 많이 실수하는데, 그 순간이 아니라 공연 끝나고 평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당신한테 주었느냐를 중시합니다. 관객들도 그걸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마린스키 발레단의 특징인가?

“마린스키의 특징이면서 다른 발레단과의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마린스키는 연기, ‘역할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발레단입니다. 내가 아니라, 솔라르 전사나 지그프리드 왕자가 실제로 나오는 거지요. 그렇게 느껴져야 합니다. 공연 전에도 무대를 돌거나, 연습하는 게 하니라 가만히 앉아서 역할을 생각합니다. 무대에 나가기 전부터 캐릭터가 되어 있어야 해요. 이미 전사이자 왕이어야 무대에서 편하게 나옵니다. 그러지 않으면, 무대에서 몸에 힘이 들어가요. ‘나는 전사야!’하면서. 하지만, 전사들은, 진짜 왕들은 이미 왕이므로 보여줄 필요가 없는 거지요. 저는 이미 왕이어야 합니다. 그걸 더 많이 연구합니다.”

 

-연기, 감정이입이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가?

“저는 발레가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김기민은 테크닉이 좋은 발레리노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졌는데. 그건 아마도 연기를 그렇게 해서 점프도 잘 됐고, 점프를 편하게 해서 연기가 돋보인 것이 아닐까요. 만일 점프만 잘 했다면, 아마 평이 '쟤는 점프만 잘하는 애'라고 했겠지요. 사실, 더블 아상블레 마니지는 많은 남자 무용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테크닉인데, 저의 장기가 됐습니다. 원래 안무는 8번을 도는 것인데, 상당히 힘들고, 어렵지요. 그래서 어떤 무용수는 6번만 도는 경우도 있고, 반만 돌고, 다른 테크닉으로 바꾸기도 해요. 음악 맞추는 것 또한 힘든데, 지휘자님도 많이 도와주셔야 하지요. 저는 그게 다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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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평은?

“역할을 소화해 낸다는 말이요. 특히 제가 존경하는 전설의 무용수 마카로바가 

‘네가 춤추었을 때 그냥 테크닉만 하는 게 아니라, 한 제스처 제스처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난 이해할 수 있었다’

라고 하셔서 기뻤습니다.”

 

-마린스키와 볼쇼이의 라이벌 의식이 상당할 것 같다. 어떻게 다른가?

“마린스키는 좀 더 전통을 중시하고, 팔이, 선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볼쇼이는 자유롭고, 다이나믹하지요. 두 러시아 발레는 정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해요.”

 

-ABT 체험은 어떤가?

“ABT는 관객들 환호 소리가 무척 좋았어요. 박수도 신나게 쳐주고. 자유로운 것 같아요.관객도 무용수들도 무서움이 없고, 자유롭다는 점, 하고 싶으면 박수 치고, 소리 지르고, 춤 추고…

 

-러시아 관객은 더 전문적일 것 같은데.

“웅장하지요. 다 같이 박수 치고, 무거운 편이예요. 소리 지르지 않고, 테크닉을 실수해도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내는지를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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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코르드발레에 한예종 출신(한성우,안주원) 단원들이 있는데.

“저와 친해요. 많이 반가와서 어제도 한인타운에서 밥먹고, 술도 조금 마셨어요. 공연 때문에 많이 못마셨지만요. 뉴욕 한인타운은 정말 한국같아요!”

 

-ABT는 한인 무용수도 많고, 중국계, 일본계, 그리고 흑인 솔로이스트 미스티 코플랜드 등 민족적으로 다양하지만, 마린스키에서는 자신이 유일한 아시안이다. 마린스키에서 아웃사이더로 소외된 느낌은 없나?

“ABT에서는 제가 소외된 느낌은 전혀 없지요. 러시아에서는 처음에 갔을 때는 약간 느꼈습니다. 이후엔 저와 친해질려고 하는 것 같아요. 워낙 혼자들, 개인 생활들을 해서 왕따 그런 느낌은 없어요. 약간 외롭기도 하지만, 지금은 외로워할 시간이 아니라 부담감을 느껴야할 시간이지요.”

 

-22세에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어떤 부담감일까?

“300년 가까이 된 발레단에서 이례적으로 주역을 하고 있으니까요. 마카로바, 바리시니코프, 조지 발란신, 누레예프, 니진스키… 다 마린스키 출신인데요. 보통 26-27세에 주역을 맡게 됩니다. 수석 무용수가 됐을 때, 처음에는 정말 너무 놀랐었고 너무 부담스러워서 기쁘지도 않았어요. 처음에 외국에 갔을 때는 한국인으로서 발레를 알려야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의무감도 있어서 부담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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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김기민씨 등 수석무용수 13인. 

 

 

-언제 발레리노가 되기로 결심했나?

“어렸을 때 태권도, 스케이트, 스키, 축구, 수영 등 스포츠를 다 해봤는데, 아홉살 즈음에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남자도 발레를 한다는 잡지를 보신 후 취미로 시키셨어요. 그때 아버지 직장(국가정보원) 때문에 춘천에서 살다가 발레를 배우러 서울로 왔어요.”

 

-아버지가 발레하는 걸 찬성하셨나?

“처음에 극구 반대하셨는데, 어머니가 ‘그냥 한번 시켜보는 거다’면서 형과 함께 배우게 하셨어요. 저와 형이 너무 발레를 좋아하다 보니깐, 아버지도 못말리시고 시키셨다가 나중엔 발레의 매력을 발견하신 후 저희보다 더 발레를 좋아하시게 되셨어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발레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저희 아버지처럼 조금씩 보시기 시작하면, 발레가 정말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 형(김기완)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 중입니다.”

 

-형과 라이벌 의식이 있었나?

“형을 보면서 모델로 삼아서 좋은 것만 배웠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오히려 고맙습니다. 형만한 친구가 없어요. 세살 위인데 정말 친합니다.”

 

-부모님 중 누구의 영향이 컸나?

“어머님이 음악(작곡)을 하셨는데, 끈기있는 성격을 닮은 것 같아요. 한번 하면 끝까지 하시는 성격이십니다. 전 원하는 게 안되면 잠이 안와요. 평소에 저도 친구들과 술도 먹고, 영화도 보고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습할 때만큼은 집중하지요. 한번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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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닮은 점은?

“키와 몸을 물려주셨지요. 제가 대식가라서 정말 많이 먹는데, 살도 잘 안찌구요.”

 

-어머니가 자랄 때 특별히 문화 생활을 많이 체험시켜주셨나?

“그건 제가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제가 많이 찾아보려고 했어요.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해보고, 제 춤에 조화도 시켜보고… 그냥 영화를 즐겁게 보아도 되는데, 그런 자유로움이 없으니까요. 그게 예술인으로서의 슬픔이기도 하죠. 직업병입니다.”

 

-본인에게 춤, 발레는 무엇인가?

“발레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발레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도말을 못해도 인도 사람들에게 제가 무엇을 하는지를 표현할 수 있지요. 그게 말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플러스로 몸의 언어로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달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동시킬 수도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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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으로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능과 노력과 선생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머님의 좋은 결정, 아버지의 서포트, 그리고 형도 있었지만요. 저는 앞만 보고 열심히 했습니다. 연습도, 공연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실수해도 열심히 했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발레 댄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공연뿐 아니라 많은 것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책이든 영화든 많이 봐야 춤에서 몸으로 많이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겁니다. 이것도 언어인데, 우리가 영어 배울 때 얼마나 힘들어요? 가만히 있어도 기쁜지 아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예술인 것 같아요. 바이올리니스트, 성악가는 서있는 것만 봐도 누가 프로페셔날인지 아닌지 보이잖아요? 그런 에너지가 필요하려면 많은 걸 알아야해요.”

 

-ABT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했는데, 6일 두 번째 공연은 어떻게 기대하나?

“바램이라면, 관객들과 더 소통하고 싶어요.”

 

-앞으로 ABT에 계속 게스트 아티스트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러시아에 장점이 있지만, 여기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국 관객들의 매력에 반했고, ABT 컴퍼니 사람들에게도 반해서 기회가 온다면 또 오고 싶습니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제가 서른 두살이면, 무용수로서는 가장 전성기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아마 제 이름으로 공연을 하나 열면 좋지 않을까. 세계 투어를 다닐 수도 있겠지요요.”

 

-안무는?

“안무 생각도 있어요.그런데, 타고 나야하는 것 같습니다.”

 

 

ABT '라 바야데르' 김기민, 서희 주연

6월 6일 오후 2시, 티켓 $20-$220 

http://metopera.org/metopera/season/single/reserve.aspx?perf=13301

 

 

300.jpg 김기민(Kimin Kim)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블라디미르 김과 마가리타 쿨릭을 사사했다. 로마 콩쿠르에서 1위(2008), 모스크바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2009), 잭슨 콩쿠르 2위(2010), 바르나 콩쿠르 1위(2010), 아라베스크 콩쿠르 그랑프리(2012), 뉴욕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2012).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2012년 7월 동양인 최초의 솔로이스트(퍼스트)를 거쳐 2015년 4월 수석 무용수(Principal)가 됐다. 주요 레퍼토리는 '라 바야데르'의 솔라르, '해적(Le Corsaire)'의 알리, '호두까기 인형'의 왕자,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드 왕자, '지젤'의 알브레히트 등.

 

 

*서희, 김기민 ABT 사상 최초 남녀 주연 '라 바야데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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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k Dweller 2015.06.07 16:32
    김기민씨 인터뷰 잘 봤습니다. 젊은 나이에 마린스키의 principal dancer 가 되었으니 앞으로 활동이 매우 주목 됩니다. 형, 아우, 모두 무용수라니 그 부모님들 어떤 분들이신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 예술인으로서의 철학과 주장이 뚜렷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슨 예술이든 예술가의 영적 존재가 완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다 "겉돈다"는 예술의 본질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대견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발전과 공헌이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다음 공연을 꼭 봐야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브라보!
  • sukie 2015.06.08 22:19
    저도 인터뷰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철학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22세에 아시안으로서 그 자리에 올라가는데는 아버님의 체력, 어머님의 정신력, 그리고 스승의 지도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노력이 치열했던 것 같아요.
    누가 '카네기홀로 가는 길'을 묻자 '연습, 연습, 연습'이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떠오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