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2015.12.01 17:21
라스베가스 팔라쪼의 그리말디 피자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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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maldi's Pizzeria, Las Vegas
라스베가스 팔라쪼 호텔 그리말디 피자리아의 맛과 멋
지난 9월 서부 여행(세도나-모뉴멘트 밸리-그랜드 캐년-브라이스 캐년)의 마지막 코스였던 라스베가스로 향할 때 마음은 "무엇을 먹을까?"에 집착해 있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JFK에 도착하면, 설렁탕 집을 찾는 우리의 입맛을 어찌하랴?
하지만, 뉴욕에 20년 가까이 살면서 미국인과 살면서 위안 음식(Comfort Food)도 변했으니, 그것은 피자였다. 다음 날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갈 터인데, 굳이 피자, 그것도 집에서 5분 떨어진 그리말디(Grimaldi's Pizzeria) 라스베가스 지점에서 먹는 것은 바보같은 선택이겠지만,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에 유니크한 음식이 뭐 있겠는가?
베네치안 호텔 밖 그랜드카날의 곤돌라
로마의 건축을 베껴온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호텔, 베니스의 건물을 카피한 베네치안(the Venetian)과 팔라쪼(The Palazzo) 호텔, 그리고 뉴욕의 미니어쳐 뉴욕, 뉴욕 호텔이 자리한 인공도시 라스베가스의 먹거리는 뉴욕을 카피하고 있었다.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불루, 아이언 셰프 마리오 바탈리, 퍼세의 토마스 켈러, 뱀! 스타 요리사 에머릴 르가씨, 볼프강 퍽... 요리사들이 수퍼스타 가수 셀린 디옹이나 로드 스튜어트처럼 호텔의 간판 스타로 팔며 호텔 입구에 사진을 걸어놓았다. 바야흐로 요리사가 잘 팔리는 시대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디 파라 피자는 스포츠 바와 함께 운영 중이다.
라스베가스는 뉴욕을 흠모하고 있었다.
'컵케이크의 메카' 마그놀리아 베이커리,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 그리말디 피자, 브루클린 미드우드의 허름한 디 파라 피자, 워싱턴스퀘어파크의 오토 피자리아, 스테이크하우스 팜 레스토랑, 피에르 호텔 내 시리오 레스토랑, 타임스퀘어의 카마인 레스토랑 등 뉴욕에서 성공하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뉴욕, 뉴욕'을 실감케 하는 풍경이었다. 뉴욕에서 유명해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World Famous)'을 달게 되니 특별한 프리미엄이다.
베네치안 그랜드 카날 쇼핑 플라자는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을 본땄고, 중앙에 바탈리의 오토 피자리아가 자리해 있다.
특히 우리가 머문 팔라쪼 호텔은 이웃사촌 베네치안 호텔과 함께 뉴욕의 인기 요리사들을 총집합시킨 양상이었다.
마리오 바탈리는 오토(Otto)와 카르네비노(Carnevino)를 비롯, B&B 레스토랑, B&B 버거까지 4개 식당에 이름을 걸었고, 브루클린 브리지의 그리말디도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호화로운 피자리아로 지점을 오픈했다.
카르네비노는 바탈리의 고기 식당이지만, 그의 특기인 해물 파스타의 맛은 훌륭하다.
라스베가스 도착 후 점심은 카지노 옆 마리오 바탈리의 고기 식당 카르네비노에서 다음날 저녁은 그리말디에서 먹었으니, 뉴욕 음식이 무척이나 그리웠던 모양이다. 밤 9시 뉴욕행 비행기를 타야함에도 불구하고, 7시경 라스베가스의 그리말디 피자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은 공항이 15분 거리라는 호텔 리셉셔니스트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의 밤 거리는 우리를 놓아주지 않았고, 교통 혼잡으로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라스베가스의 그리말디 피자리아 Grimaldi's Pizzeria, Las Vegas
그리말디 피자리아는 명품 부티크가 즐비한 그랜드카날 숍에서 팔라쪼 호텔 카지노로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 인근에 자리해 있다.
이탈리아 식당의 빨간색 체크 테이블 보는 그대로이나 커다란 창문과 천장에 샹들리에처럼 매달린 와인병 리사이클 조명이 감각적이며, 우아하다.
중앙 다이닝 공간은 석탄 오븐이 있는 오픈 키친을 마주 보고 있다. 뉴욕 색깔을 띄우기 위해 지하철 표지판까지 모방했다. 지하철 역 이름은 팔라쪼 스테이션. 브루클린 오리지널에 가까운 지하철(2,3, A,C)는 빠졌고, J,M,Z,4,5,6이 선다. 테이블 사이 공간, 뉴욕과는 달리 여유롭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딘 마틴 등 할리우드 스타의 흑백사진으로 벽을 장식했다. 음악은 시나트라의 히트곡.
창 밖은 호텔 안이다. 건너편엔 중국 식당이 보수 공사 중이다.
키친의 스탭은 브루클린 오리지널보다 어려 보인다. 그리말디의 자랑거리는 석탄 오븐과 비밀 레시피의 토마토 소스.
브루클린 키친
맨해튼 키친
브루클린의 무뚝뚝한 동유럽계 웨이터들과는 달리 라스베가스 그리말디엔 상냥한 웨이트레스들이 주문을 받는다.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을 잡아두려고 한다.
메뉴도 다양하다. 특히 브루클린 오리지널엔 소다류 뿐이지만, 라스베가스엔 와인에 칵테일 메뉴까지 구비하고 있다. 브루클린에 BYOB하려면, $19를 내야했다.
뉴욕 메뉴엔 안티파스토(3) 샐러드(3)로 심플하지만, 라스베가스엔 스타터(Starter)라는 메뉴 아래 지중해식 샐러드, 시금치 샐러드도 구비하고 있다. 안티파스토를 주문하니, 브루클린 오리지널보다 예쁘게 나왔다. 로스트 페퍼와 모짜렐라 치즈의 맛이 좋았지만, 살라미는 글쎄? 가격은 대체로 뉴욕보다 저렴하다.
우리의 상냥한 웨이트레스. 몇년 전 서울 인사동의 팔라쪼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마셨던 키안티 루피노를 비교적 좋은 가격에 제공했다. 뉴욕과는 달리 personal pizza도 있다. 배고픈 여행객이니 small에 버섯, 페퍼로니, 마늘, 토마토 슬라이스 토핑을 주문했다. 그리고, 프레시 베이질 추가.
브루클린 오리지널의 석탄 오븐에서 구워나오는 피자 반죽과 쫄깃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의 조화가 주는 깊은 맛은 따라오지 못했지만, 나그네의 허기와 피로를 달래주는 뉴욕의 맛이었다. 그리고, cash only의 오리지널과는 달리 크레딧 카드로 지불할 수 있었다. 여기는 라스베가스, 파라다이스.
맨해튼 (빨간 문)
그리말디 피자리아는 브루클린 외에도 맨해튼, 더글라스톤(퀸즈), 뉴팔츠, 롱아일랜드(뉴욕), 우드브리지(코네티컷), 호보켄, 하이랜드(뉴저지), 라스베가스(네바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지까지 진출해 있다. http://www.grimaldis.com
Grimaldi's Pizzeria
Grand Canal Shoppes, Venetian Hotel, Las Vegas
702.754.3450 http://www.venetian.com/restaurants/italian/grimaldis-pizzeri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