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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Bellini at Home 

베니스식 복숭아 칵테일 '벨리니' 집에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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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니는 식전, 식사와 함께 하기도 좋다. 프라이드 치킨과도 어울린다.  

한여름은 식욕이 뚝 떨어지기 쉬운 계절. 무더위에 맥주 한 잔도 좋지만, 보기에도 맛도 컬러풀한 칵테일 한 잔은 어떨까?
복숭아 향이 은은하며, 톡 쏘는 이탈리안 칵테일 벨리니(Bellini)를 소개한다. 
베니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벨리니는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프랑스의 샴페인)과 
복숭아 퓨레를 믹스한 칵테일. 

식사 전 드링크나 나른한 오후의 음료로 그만이다.


PICT0091.jpg Venice

▶벨리니의 유래: 칵테일 벨리니는 시기가 분분하지만, 1948년 베니스의 해리즈 바(Harry’s Bar)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해리스 바의 창업자 주세페 치프리아니가 프로세코와 백도(white peach) 퓨레를 혼합해 만들기 시작했다.

벨리니, 이름은 르네상스 화가 지오바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430-1516)에서 땄다. 성모자상을 특히 잘 그리는 벨리니는 베니스의 거장 티치아노의 스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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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바니 벨리니 작 '사막의 성인 프란시스'. 옷이 벨리니 칵테일 색을 닮은듯 하다. Frick Collection

이유는? 벨리니의 그림 안에 있는 성인이 걸친 토가 색깔이 칵테일 색깔과 유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작품 이름은 전해지지 않지만, 뉴욕의 뮤지엄 프릭 컬렉션이 소장한 ‘사막의 성인 프란시스’(1475-1478) 속 성인 의상일지도 모르겠다.  

벨리니가 해리스 바의 간판 칵테일이 되면서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에서 영화배우 겸 감독 오손 웰즈 등이 드나들며 벨리니를 즐겼다. 그리고, 뉴욕의 파크레인 호텔 안 해리스 바(Harry’s Bar, New York) 메뉴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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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니의 탄생지인 베니스 해리스 바의 바텐더가 재빠르게 벨리니를 만들고 있다. Photo: Sukie Park

2009년 베니스 여행 중 산마르코 광장 인근의 해리스 바에 들렀다. 예약하지 않아 테이블은 당연히 잡을 수 없었지만, 운 좋게 바에 자리가 비었다.

바로 앞에서 바텐더가 벨리니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베니스에선 밋밋한 잔에 제공하지만, 뉴욕에선 갸냘픈 샴페인 플룻(champagne flute) 글래스에 벨리니가 나온다. 

뉴욕의 해리스 바는 57스트릿 헴슬리 파크레인 호텔 안에 있었다. 이 호텔은 뉴욕영화제 초청된 감독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홍상수, 임상수 감독이 초대됐을 때 여러 동행과 해리스 바에서 벨리니를 플룻 잔으로 음미했던 기억이 난다. 

해리스 바는 인근(781 5th Ave.@58th St. 212-753-5566)으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해리 치프리아니(Harry Cipriani)'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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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코와 벨리니 믹스, 그리고 계량할 수 있는 잔(사케).                                                    치프리아니 브랜드 벨리니 믹스.


▶벨리니 만들기: 여느 칵테일과는 달리 벨리니는 두 가지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아주 심플한 칵테일이다.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와 백도 퓨레를 구입한다. 
프로세코는 보통 와인 스토어에 있으며, 12달러 내외도 좋다. 프랑스 샴페인은 맛이 풍부해 복숭아의 맛을 제압할 우려가 있지만,  프로세코 대용으로 할 수 있다. 알코올성이 없는 셀처도 가능하다.

백도 퓨레는 치프리아니에서 제조한 벨리니 믹스(Bellini Mix) 혹은 벨리니 베이스(Bellini Base)가 $3.99. 시타렐라, 딘앤델루카 등 고메 수퍼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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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룻잔에 벨리니, 복숭아와 블랙 라스베리를 추가하니 맛이 상큼했다. 


이탈리아에선 복숭아를 와인에 재워두는 전통이 있다. 오리지널 제조법에는 프로세코와 백도 퓨레에 라스베리나 체리 주스를 약간 섞어 핑크색이 돌도록 했다. 이는 또한 복숭아 시즌이 아닐 때 대체용이다. 

백도 퓨레와 프로세코의 비율은 1:2 혹은 1:3으로 가도 좋다. 국제바텐더협회(IBA)의 레서피는 1:2지만, 어디까지나 취향이다. 백도가 씁쓸하다면 시럽을 추가하면 된다. 재료를 섞고 서서히 저어준다. 

벨리니 잔은 샴페인용 플룻 글래스가 적격이다. 단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게 해서 벨리니를 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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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니 믹스와 프로세코만 준비하면, 1:2, 1:3으로 믹스하면 칵테일 벨리니가 된다. 복숭아 즙과 블랙 라스베리를 넣었다.

▶해리스 바의 이야기: 벨리니 칵테일의 고향인 베니스 해리스 바는 왜 이탈리아 이름이 아닐까? 그것이 궁금하다.

해리스 바의 주인 주세페 치프리아니(1900–1980)는 세계에 치프리아니 레스토랑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원래 바텐더였다.  

1920년대 베니스엔 보스턴에서 온 남자 해리 피커링이 머물고 있었다. 늘 호텔 바에 드나들면서 바텐더 치프리아니와 친해졌다. 그런데, 피커링이 어느 날 발길을 끊어버렸다. 치프리아니가 물어보니, 피커링은 “집안에서 그의 음주벽을 고치려고, 송금을 중단했다”고 말한다. 

이에 치프리아니는 1만 리라(*5000달러)를 빌려주었다. 2년 후인 1929년 미국이 공황에 들어갈 때, 피커링은 호텔 바로 돌아와 음료를 주문한 후 치프리아니에게 5만 리라로 4만 리라의 이자를 붙여 건내주었다. 그리고, 피커링은 “치프리아니씨, 감사해요. 당신이 바를 오픈할 정도의 돈입니다. 이름은 ‘해리스 바’라고 지어주세요”라고 말하고 떠났다고 한다.   

치프리아니는 해리의 도움으로  1931년 산 마르코 광장 옆에 해리스 바를 열었다. 이듬해에 태어난 아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Harry를 의미하는 아리고(Arrigo)라 지었다.


PICT0046.jpg Venice

이후 해리스 바는 칵테일 벨리니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저며서 아루귤라, 파미자노 치즈,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샐러드 카르파치오로 유명해졌다.  

지휘자 토스카니니에서 찰리 채플린, 알프레드 히치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 우디 알렌 등이 찾는 레스토랑이 됐다. 2001년 이탈리아 정부는 해리스 바를 랜드마크로 지정했다.

베니스의 치프리아니는 글로벌 레스토랑이 되어 미드타운, 로어맨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지에 레스토랑을 냈으며, 록펠러센터 GE 빌딩 꼭대기의 ‘레인보우룸(Rainbow Room)’도 운영했었지만, 문을 닫았다. 치프리아니는 파스타, 소스, 올리브 오일, 커피, 책, 키친도구 등의 식료품 브랜드를 내고 있다.

뉴욕 그랜드센트럴 건너편 업스케일 레스토랑 치프리아니를 비롯 월스트릿, 트라이베카, 소호 등지에 지점이 있으며, LA, 마이애미, 런던, 홍콩 등지에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http://www.cipria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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