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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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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과 수집의 예술(Human Desire and The Art of Collecting) 

New Museum 'The Keeper'


July 20-September 25, 2016

@New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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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essa Hendeles, Partners (The Teddy Bear Project), 2002, Installation of 3,000 family-album photographs; antique teddy bears with photographs of their original owners and related ephemera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진 앨범 대신 컴퓨터 화일, 편지나 팩스 대신 이메일과 텍스트가 일상화되었고, '정리의 여왕' 곤도 노리코가 '타임'지 선정 100인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이 디지털 시대, 주목할만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7월 20일 로어이스트사이드 뉴뮤지엄(New Museum)에서 시작된 특별전 '키퍼(The Keeper)'는 수집가(collector)와 보관자(keeper), 축적자(hoarder), 프로와 아마추어, 뮤지엄과 집, 미술품과 정크라는 애매모호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수집이라는 기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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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r Croy and Oliver Elser, The 387 Houses of Peter Fritz (1916 –1992), Insurance Clerk from Vienna, 1993–2008



테디 베어와 함께 찍은 사진 3000여점으로 도배한 갤러리, 미니어처 집들, 1년에 한번씩 찍은 중국인의 초상, 잡지와 티켓, 누드 사진 등을 콜라쥬한 스크랩북, 머리카락과 먼지 등을 담은 수집통... 


마르셸 뒤샹이 변기를 갤러리에 설치해 'Art'로 승격시켰듯이 뉴뮤지엄의 미술감독(Artistic Director) 마씨밀리아노 지아니(Massimiliano Gioni)가 기획한 '키퍼'의 전시품은 미술로 업그레이드 된다. 전시품들은 미적인 아름다움 자체보다 각각 물건 속에 시간과 함께 냉동되어 있는 스토리가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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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Bispo do Rosário, Chaleira e urinol/Vagão de espera [Kettle and Urinal/Waiting Wagon], n.d. Wood, lime, metal, fabric, plastic, paper, and thread, Collection Museu Bispo do Rosário Arte Contemporânea/City Hall of Rio de Janeiro, Brazil



앤디 워홀은 동물 모양 과자통을 수집하러 벼룩시장을 헤맸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배우 데미 무어는 인형 수집광이며, 샤론 스톤은 캐시미어 스웨터를 모은다. 나폴레옹은 나라를 수집했고, 도날드 트럼프는 고층빌딩을 수집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일까? 

투자 가치인가?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인가? 헌팅의 즐거움과 획득의 쾌감일까? 미국에는 벼룩시장도 많고,  인터넷(아마존/이베이 등)으로 수집하기는 더 쉬워졌다. 하지만, 보관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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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i Agematsu, 01-01-2014 – 12-31-2014 (01-01-14 – 02-29-14), 2014, Mixed mediums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수집할 수 있게된 것이 1만2000년 전 유목생활에서 벗어나 한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왜 수집의 욕망이 있을까?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이 수집하는 이유를 유아기에 있다고 본다. 신생아의 첫 욕망을 엄마 젖을 물면서 정서적이며 육체적인 위안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그후엔 이불, 인형, 장난감으로 이전한다. 그러면서 소유욕이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설이다. 특히 어린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성인들은 소유물을 축적하면서 위안감을 찾는 다는 것. 바브라스트라이샌드도 자신이 인형을 수집하는 이유를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하나는 존재의 불안감에 있다고 설명한다. 수집품은 그 개인의 취향과 집념, 그리고 성취를 보여주는 트로피다. 즉, 수집품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장시켜주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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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k Olesen, Some Gay-Lesbian Artists and/or Artists relevant to Homo-Social Culture Born between c. 1300–1870, 2007, I...



수집의 이유가 반드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 때문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돈보다는 감정적인 이유에서 수집하며, 팔 의사도 없다. 사람들은 수집품을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로부터 안도감을 느끼며, 자신이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시절과 연결감을 느끼게 된다. 수집품을 통해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켜주며, 과거를 항상 현재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  

어떤 이들은 수집품을 헌팅하는 스릴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컬렉터들은 수집물건을 정리정돈하고, 보여줌으로써 안전지대에 귀속되고,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해석한다.

 

수집가들의 욕망과 스토리, 그리고 수집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The Keeper'전은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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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ro Ohtake, Scrapbooks #4–13 and 17–67, 1979–2012, Mixed-medium artist’s books


New Museum

235 Bowery St.(bet. Rivington & Prince St.) 212-219-1222 ▶개관시간: 월-화 휴관,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금-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티켓: $16(일반) $14(노인) $10(학생) *목요일 오후 7-9시 무료.  http://www.newmuseum.org.



000.jpg *마씨밀리아노 지오니 큐레이터, 뉴뮤지엄 미술감독

*2012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누가 그들의 예술혼을 통치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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