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부터 시작된 뉴욕의 여름이 노동절(Labor Day)로 막을 내린다.
여름 내내 열심히 일한 만큼 노동절은 휴식을 취하며 본격적인 가을, 겨울을 맞기 위한 전환의 휴일일 것이다.
무더웠던 여름과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내며 노동절 황금연휴에 뉴욕 탈출을 해볼까.
동부에서 가볼만한 추천 여행 코스.
노동절(Labor Day) 연휴 추천 여행지
당일 코스 One Day Trip
스톰킹 아트센터의 알렉산더 칼더 힐. 우드베리 쇼핑과 겸하면 좋다.
▶우드버리 쇼핑(Woodbury Outlet) & 스톰킹 아트센터(Storm King Art Center)
메모리얼 데이 우드버리 아웃렛에서 대폭 세일을 한다. 하지만, 쇼핑만 하고 돌아오기엔 무언가 아쉽다면, 약 7마일(15분) 떨어진 조각공원 스톰킹 아트센터에서 조각을 감상하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백남준의 'UFO를 기다리며'(1992)
스톰킹아트센터는 500여 에이커에 펼쳐진 조각공원으로 헨리 무어, 알렉산더 칼더, 로이 리히텐쉬타인, 리처드 세라, 데이빗 스미스, 마크 디 수베로, 그리고 백남준의 ‘UFO를 기다리며’까지 거장들의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Old Pleasant Hill Road, Mountainville, NY. http://www.stormking.org.
▶롱아일랜드 와인 컨트리(Long Island Wine Country):
삼삼오오 짝지어 자동차 타고, 롱아일랜드 와이너리를 돌며 와인시음회를 즐겨 본다. 롱아일랜드 끝자락은 포크 모양이 갈라지면서 노스 포크와 사우스 포크로 나뉜다.
약 4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롱아일랜드는 노스포크에 와이너리가 33개가 몰려 있으며, 대부분이 시음장(tasting room)을 갖추고 있다.
루트 25 선상에 와이너리 사인이 수시로 나타난다. 나폴리 수도원을 본따 지은 라파엘(Raphael), 흑백 오리가 있는 로고로 유명한 베델(Bedell Cellars), 핀다(Vineyards), 펠레그리니(Pellegrini) 등에서 카버네 소비뇽, 멀로 등을 시음한다. 단, 음주 운전은 금물.
▶올드웨스트베리 가든(Old Westbury Gardens)
롱아일랜드의 한적한 마을에 숨은 올드웨스트베리 가든은 스코틀랜드풍의 드넓은 평원과 뉴포트가 부럽지 않은 맨션이 자리한 정원.
맨션 투어에서 볼룸에서 다이닝룸까지 75개의 방을 보유한 웨스트베리 하우스를 둘러본 후 간단한 하이킹으로 이스트레이크의 나무 다리를 산책한다.
Temple of Love
그리고, 특히 커플 사진촬영의 명소인 ‘사랑의 신전(Temple of Love)’으로 향한다. 장미가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더욱 좋다.
1박 2일~ 2박 3일 Two or Three-Day Trip
▶모홍크 마운틴 하우스(Mohonk Mountain House)
인디언 말로 '하늘 안의 호수(Lake in The Sky)'.
업스테이트 뉴욕 캐츠킬 샤와겅크리지에 자리한 모홍크 마운틴 하우스(Mohonk Mountain House)는 데오도르 루즈벨트, 앤드류 카네기, 존 D. 록펠러 등 유명인사들이 다녀갔으며, ‘콘데나스트 트래블 & 레저'지에 의해 미 레조트 스파 2위에 선정됐다. 또한 '가족 모임에 좋은 미 최고의 장소 25'에 꼽히기도 했다.
호수의 물이 하도 맑아 컵에 떠서 마실 수 있을 정도. 일단 호텔에 투숙하면 마치 크루즈를 탄 것처럼 식사에서 오후의 차까지 모든 것이 제공된다. 가벼운 등산과 함께 바위 위 나무 정자에서 쉬어가는 것도 낭만적이다.
뉴팔츠 뉴욕주립대학교(SUNY)에서 5분 거리인 모홍크 산장은 빅토리안 양식의 건물이 로맨틱하다.
모홍크마운틴하우스는 266개의 객실•28개의 타워룸, 실내 수영장, 스파, 탁구장, 테니스 코트와 골프 코스를 갖추었다. 호수에서는 뱃놀이도 즐길 수 있다.
▶셸터 아일랜드(Shelter Island)
롱아일랜드 끝자락 노스포크와 사우스포크 사이 마치 젓가락 사이의 음식조각처럼 끼어있는 셸터아일랜드(Shelter Island).
이 긴 섬에서 가장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인의 은신처(shelter)'다.
크기 8000 에이커에 약 2000명 남짓이 살고 있는 미니 아일랜드는 언덕과 평지 숲길, 해변 자전거와 요트가 어우러진 곳이다. 최근 안드레 발라즈(맨해튼 하이라인 위 스탠다드호텔 대표)의 선셋비치 호텔이 오픈하면서 뉴욕의 힙스터들이 흥청거리기 시작했다.
자전거(피코치 바이크, 사우스페리 주유소 뒤, Bridge Rd. 516-749-0045)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섬의 구석구석을 돌다보면 곳곳에서 때묻지않은 자연을 음미할 수 있다. 고동을 물고 떨어트려 깨트린 후 식사를 해결하는 갈매기나, 희귀식물들이 곳곳에 있다.
램즈헤드인. SP
램즈헤드 인(Rams Head Inn)에서 하루이틀 묵으면서 로맨틱한 휴일을 보낼 수 있다.
1929년 콜로니얼 양식으로 건축된 언덕 위의 별장같은 아담한 인으로 항구의 전망이 멋지다. 꽃무늬 영국식 인테리어 고가구에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이곳의 해먹(그물침대)에서 한낮의 오수를 즐기는 것도 평화롭다. 631-749-0811 www.shelterislandinns.com.
선셋비치 레스토랑의 점보 새우. SP 씨푸드 레스토랑 밥의 홍합. SP
셸터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은 생선가게도 겸하는 밥스(Bob's, 631-749-0830).
*롱아일랜드 몬탁(Montauk) 여행 가이드
*롱아일랜드 몬탁 맛집 베스트
▶사라토가 스프링스(Saratoga Springs)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약수(藥水)로 소문난 뉴욕주 사라토가. ‘19세기 스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사라토가는 온천과 경마 그리고 샘물의 도시다. 기디온 푸트넘 호텔에 머물면서 스파도 즐기고, 댄스뮤지엄을 구경한 후 마을을 드라이브하며 고풍스런 건축 양식에 빠져 본다.
오래 전 7월사라토가 재즈 페스티벌에 갔을 때는 아담한 베드&브렉퍼스트(B&B) 앤즈 워싱턴 인(Anne’s Washington Inn, 111 South Broadway, 518-584-9807, 사진 위)에 묵었다. 건너편에 크리스탈 스파가 있다. http://www.saratoga.org.
핑거레이크
▶핑거 레이크(Finger Lakes)
온타리오호 남쪽에 손가락처럼 길게 늘어진 호수군. 물이 좋아 포도 재배가 성했고, 뉴욕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 됐다. 핑거레이크엔 와이너리가 100여개에 달한다.
제네바를 중심으로 즐비한 와이너리에서 아이스와인, 리슬링, 카버네 프랑을 시음하고 스위스를 연상시키는 호반의 풍경을 즐긴다.
▶왓킨스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
손가락을 닮은 와인 생산지 뉴욕주 핑거 레이크의 하나인 세네카레이크 남쪽 마을.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로 유명한 왓킨스 글렌에는 아름다운 주립공원이 숨어있다.
▶뉴포트(Newport, RI)
로드아일랜드 뉴포트는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리조트의 도시다. 여름엔 요트족과 재즈 콘서트로 붐비는 뉴포트는 한여름 호텔 잡기가 가장 힘들다. 그래서 지금이 방문하기 좋을 때인지도 모른다. 뉴포트에서는 맨션 투어와 벼랑 걷기(cliff walk)가 필수 코스.
‘철도왕’ 밴더빌트의 맨션인 브레이커스(사진 위), 밴더빌트의 손자 윌리엄이 지은 마블하우스(Marble House), 석탄 부호 버윈드의 엘름스(Elms),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위대한 개츠비'를 촬영했으며, 베르사이유 궁전의 일부를 본딴 로즈클리프(Rosecliff) 중 선택해 구경하고, 대서양 바람을 안으며 벼랑길을 걸어본다.
제주 올레 못가면, 뉴포트에서 클리프워크를 걸어볼까...대서양 바람이 시원하다.
부둣가의 블랙펄(Black Pearl) 레스토랑의 클램 차우더가 유명하다. 소프트셸 크랩 샌드위치는 크롸상에 나온다.
뉴포트로 오가는 길엔 늘 뉴헤이븐의 예일대 인근 프랭크 페페(157 Wooster St. 203-865-5762)에서 조개 피자를 꼭 먹게 된다. 줄이 길기 때문에 전화로 주문해 픽업하는 것이 시간 절약하는 법. http://www.newportmansions.org.
▶나이애가라 폭포 & 나이애가라 온더 레이크(Niagara Falls & Niagara on the Lake)
한인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으로 인기있는 나이애가라 폭포는 사실 캐나다에서 봐야 제 맛이다. 버팔로 쪽에서 떨어지는 아메리칸 폭포와 그 옆의 자그마한 브라이덜베일 폭포, 그리고 캐나다 소유의 가장 웅장한 호스슈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안개 아가씨’호(Maid of the Mist)를 타고 우비를 입고 폭포 근처로 가면, 굉음과 함께 시원한 물벼락을 맞고 돌아온다. 며칠 여유가 있다면 45분 거리에 있는 온타리오의 고풍스런 도시 '나이애가라 온 더 레이크'와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도 이색적인 관광 코스.
캐나다에 간 김에 ‘나이애가라 온더 레이크’라는 이름의 휴양 도시에 둘러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의 플로리다쯤 되는 나이애가라 온더 레이크엔 아이스와인 명산지라 와이너리가 많고, 연극 공연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에서 추천한 호텔 ‘프린스오브웨일스’에서 이틀 묵었다. 식당도 우아하고 좋았는데, 그만 풀장에서 익사할 뻔한 아픈 기억이 있다. http://www.niagaraonthela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