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므데가르송 레이 가와쿠보 특별전@메트뮤지엄(5/4-9/4)
레이 가와쿠보(川久保玲)/ 꼼므데가르송: 틈새의 예술
Rei Kawakubo/Comme des Garçons:Art of the In-Between
MAY 4–SEPTEMBER 4, 2017
@The Met Museum Fifth Avenue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패션의 예술화, 뮤지엄의 파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1년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조지오 아르마니 특별전을 열었을 때만 해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제 패션은 예술 속으로, 미술관 안으로 깊이 들어와 있다.
특히 메트뮤지엄이 5월 초 여는 패션 특별전은 블록버스터가 되었다. 2015년 중국 패션전 'China: Through the Looking Glass'을 81만명을 동원해 메트 사상 관객 동원 수 5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 알렉산더 맥퀸전 'Alexander McQueen: Savage Beauty'는 66만명으로 흥행 9위에 랭크됐다.
메트뮤지엄은 1년 365일 중 4일 휴관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그리고 바로 메트 갈라가 열리는 5월 첫째주 월요일이다. 5월 초 휴관은 메트의 패션 특별전과 함께 스타들이 출동하는 메트 갈라가 열리는 날이다. 아침 일찍 정문 앞에는 거대한 텐트가 올라가고, 5애브뉴 엔 바리케이트가 쳐진다. 그리고, 스타들을 '노리는' 파파라치들과 구경꾼들이 오전부터 자리잡기 시작한다.
2017년 5월 1일은 일본 출신 전위 패션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 특별전 'Rei Kawakubo / Comme des Garçons: Art of the In-Between'의 오프닝을 기해 오전엔 언론 프리뷰, 저녁 땐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주관하는 메트 갈라가 열렸다. '동부의 오스카상 시상식' '올해의 파티'로 불리우는 메트 갈라는 은하수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할리우드, 팝 스타들과 수퍼 모델 등 유명인사들이 몰려든다. 올해는 마돈나, 리한나, 기네스 팰트로, 할리 베리를 비롯 킴 카다시안 자매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트는 코스튬 센터에 스타들을 끌어모으는 파워우먼 안나 윈투어의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1969년 파리에서 '꼼므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 Like the Boys)'을 론칭한 레이 가와쿠보는 전위적인 컬렉션으로 패션계를 경악시키면서 자기 변신과 진화를 거듭해왔다. 꼼므 데 가르송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나, 로버트 윌슨의 실험연극에 등장할 법한 무대 의상 스타일의 파격적인 패션이라 상업성이 취약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날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패션 파워하우스다. 이번 전시는 1983년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전시 이후 두번째 생존 패션디자이너 특별전이다.
Rei Kawakubo
레이 가와쿠보(川久保玲)
1942년 도쿄에서 장녀로 태어난 레이 가와쿠보는 아버지가 행정직원으로 일하던 게이오 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미술과 문학도 공부했다. 1964년 대학 졸업 후 섬유회사의 광고부서에서 일하다가 프리랜스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1969년 도쿄에 자신의 '꼼므 데 가르송'을 론칭했고, 1975년 부티크를 오픈했다.
1981년 파리 컬렉션에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와 첫 외국인으로 참가했다. 이때부터 90년대까지 야마모토와 연인관계였다. 1982년엔 파리에 부티크를 열면서 정기적으로 파리 컬렉션을 발표한다. 꼼므 데 가르송은 관습을 벗어난 반(anti) 패션, 해체주의적, 불협화음적 스타일에 흑백과 회색의 모노톤으로 '까마귀들(The Crows)'이라는 별명을 얻게된다.
가와쿠보는 199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10년 연하 아드리안 조페(Adrian Joffe)와 결혼했으며, 그는 현재 꼼므 데 가르송과 또 하나의 브랜드 '도버 스트릿 마켓(Dover Street Market)'의 CEO를 맡고 있다. 가와쿠보의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로는 벨기에의 마틴 마그지엘라(Martin Margiela), 앤 드뮬레미스터(Ann Demeulemeester),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헬무트 랑(Helmut Lang)이 꼽힌다.
'Rei Kawakubo / Comme des Garçons: Art of the In-Between'은 꼼므 데 가르송의 1981년 파리 컬렉션 데뷔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컬렉션 150여점을 Fashion/Anti-Fashion, Design/Not Design, Model/Multiple, Then/Now, High/Low, Self/Other, Object/Subject, Clothes/Not Clothes의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처럼 2원론적으로 상반된 테마는 레이 가와쿠보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변주를 상징하는듯 하다. 이 전시는 5월 4일 공식 개막하며, 9월 4일까지 계속된다.
런던의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 출신 메트 큐레이터 앤드류 볼튼(Andrew Bolton, 왼쪽)은 패션디자이너 톰 브라운(Thom Browne)의 파트너로, 패션계 파워 커플이다.
Rei Kawakubo Speaks:
"아름답다는 것은 반드시 예쁠 필요는 없다." -레이 가와쿠보-
"만일 내가 새롭다고 생각한 것을 하면, 사람들은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내가 더 밀고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나 자신은 실망할 것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면 할수록, 더 새로운 것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인간의 문제는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한다는데 있다." -레이 가와쿠보-
"더 많은 사람들이 새 창작품을 보고 두려워할수록, 나는 더 행복해진다." -레이 가와쿠보-
"기본적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옷을 만들려고 한다. 그것은 나의 사명이니까. 그것을 베이스로 약간 입기 쉬운 옷도 만들고 있지만 기본은 어디에도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레이 가와쿠보
"창작은 앞으로 진전시킨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진보도 없다. 창작=새것." -레이 가와쿠보
"좋은 컬렉션인가 아닌가를 아는 법이 있다. 만일 사람들이 두려워하면, 10년 후엔 모두가 사랑할 것이다." -레이 가와쿠보-
"나의 에너지는 자유와 반항심에서 온다." -레이 가와쿠보-
"내게 창작열은 어떤 불행감으로부터만 나온다. 일본에서는 '헝그리 정신'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전진하게 만든다." -레이 가와쿠보-
"오늘날 사람들은 싸고, 재빠른 의상을 원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아보이는 것에 행복하는 것에 대해 나는 별로 감흥이 없다." -레이 가봐쿠보-
"패션은 아트가 아니다. 패션과 아트는 다르며, 비교할 필요가 없다." -레이 가와쿠보-
Motropolitan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