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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Close: Michelangelo’s Sistine Chapel

뉴욕에 재현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6월 23일-7월 23일@오큘러스, W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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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뮤지엄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1475-1564)의 프레스코 벽화 '최후의 심판'과 천장화 '천지창조/창세기' 시리즈 34점이 뉴욕에 재현됐다.


6월 23일부터 오는 7월 23일까지 월드트레이드센터 기차(PATH)역 쇼핑몰 웨스트필드, 일명 오큘러스(Oculus)에서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 걸작을 사진으로 복제한 특별전 'Up Close: Michelangelo’s Sistine Chapel'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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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까지 가서 바티칸뮤지엄 앞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화법을 클로즈업으로 오디오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시스틴 예배당에서 천장화를 감상하면서 어질어질해지는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을 체험했다.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서 열심히 보려고 했지만, 눈과 머리와 가슴이 벅찼다. 이번 전시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을 디테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작품은 호주 사진가 에리히 레씽(Erich Lessing)이 복제한 것이다.


올 가을에도 뉴욕에서 미켈란젤로 열풍이 이어질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11월 13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미켈란젤로 드로잉전 'Michelangelo: Divine Draftsman and Designer'을 연다.  



천지창조(창세기/Genesis, 150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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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오른쪽)


미켈란젤로는 말했다. “조각은 떼어내면서 만들어지는 것인 반면, 그림은 덧붙이면서 만들어진다.” 조각가로 명성을 떨치던 미켈란젤로는 1508년 서른셋의 나이에 율리우스 교황의 위임을 받아 시스티나 성당에 천장 프레스코화 ‘천지창조’를 그리게 된다. 프레스코는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리는 회화기법으로 상당한 기교와 순발력을 요구한다. 미켈란젤로는 젊은 나이에 시험대에 올랐다. 홀로 천장에 매달려 등장인물만도 300여명에 달하는 ‘천지창조’에 꼬박 4년이 걸렸다. 천장을 9개로 나눈 후 이를 34개로 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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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 중 '이브의 창조'

 

창세기에서 중앙에 구약성경의 창세기와 그 주변으로 ‘12명의 예언자’ 삼각 모양의 벽과 반월형 벽면에 ‘그리스도의 조상’ 그리고 네 모퉁이에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려져있다. 이번 전시에는 최후의 심판, 아담의 창조, 노아의 방주, 에덴 동산, 다윗과 골리안, 예언자 제레미아 등 34점이 모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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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 중 '대홍수'


미켈란젤로는 훗날 자신이 이 작업을 맡게된 것이 음모였다고 회고한다. 바티칸의 성베드로(St. Pietro) 대성당의 건축가였던 브라만테와 라이벌 화가 라파엘로가 조각가론 유명세를 떨쳤지만, 그림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신이 실패하는 것을 보기 위해 교황을 부추긴 것이라고 의심했다. 



Lightmatter_Sistine_Chapel_ceiling.jpg 천장화 '천지창조' Wikipedia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ement, 1534-1541)


339.JPG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


‘천지창조’ 완성 후 로마를 떠난 미켈란젤로는 1534년 로마로 돌아온다. 이미 쉰아홉이 된 노장은 교황 클레멘트 7세의 명으로 ‘최후의 심판’ 프로젝트에 임했다. 얼마 후 교황의 선종으로 중단되었다가 교황 바오로 3세가 다시 작업을 의뢰함으로써 '최후의 심판'은 1541년에 완성된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은 '최후의 심판'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묵시적인 세계를 묘사했다. 상단에 날개없는 천사와 그리스도의 수난, 하단엔 종말 후 죽은 이들의 부활, 우측엔 영원한 벌을 선고받은 이들의 영혼을 나르는 카론의 배와 이들을 심판하는 미노스가 있는 지옥, 중앙인 심판의 나팔을 든 7명의 천사들, 좌측엔 천국으로 올라가는 영혼들, 우측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을 묘사했다. 그리고, 상단 성모 마리아 옆에 구원자들에 둘러싸인 심판자 그리스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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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심판'에서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왼쪽).  자코피노 델 콘테가 그린 60세의 미켈란젤로.



등장 인물들은 거의 벌거벗고 있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미켈란젤로는 남성의 근육미를 강조하는 누드를 통해 신의 인간화, 인간의 신격화를 추구했다. 여성의 가슴이 마치 밥공기를 엎어놓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것도 대부분 남성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 성 바르톨로뮤가 들고 있는 벗겨진 가죽 속의 일그러진 얼굴은 바로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다. 당대 라이벌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는 미켈란젤로의 근육질 남성 누드에 대해 '호두가 담긴 가방(a bag of walnut)'같다고 조롱했다고 전해진다. 


‘최후의 심판’이 공개된 후 추기경들은 거룩한 성당에 나체화가 불경스럽다고 반발했다. 추기경들의 탄원에도 교황은 굴하지 않았다. 그러나 1564년 미켈란젤로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제자였던 다니엘 다 볼테라가 그림 속 성기를 모두 가리는 작업을 해버린다. 때문에 다니엘은 ‘기저귀 화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로 교계에선 모든 종교화의 치부를 덮어 가리는 검열 ‘무화과잎 캠페인(Fig Leaf Campaign)’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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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동물의 날개 형태의 패스 트레인역 오큘러스(Oculus)는 스페인 출신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22억달러 예산을 초과한 40억 달러에 완공한 기차역이다. 애플 스토어를 비롯 프랑스 포도화장품 & 스파 코달리(Caudalie), 일본 찹쌀떡 전문 미나모토 키초안 등 쇼핑몰은 이탈리안 마켓 이태리(Eataly)로 연결된다.


이 전시는 7월 23일까지 계속되며, 7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뉴저지 파라무스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Garden State Plaza)로 이동 전시된다. 이후 새크라멘토, LA,  샌디에고, 시애틀, 시카고, 아나폴리스(메릴랜드주) 등 미 대도시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굳이 관람료를 내지 않고 로프 바깥에서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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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Close: Michelangelo’s Sistine Chapel

티켓: $20(일반), $15(학생, 노인), 12세 미만 무료. VIP 티켓($25, 오디오 가이드 포함)

전시 기간: 6월 23일-7월 23일.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  

전시 장소: Oculus at Westfield World Trade Center, 185 Greenwich St.



000.jpg *미켈란젤로, 그의 코가 부러지지 않았더라면

*로어맨해튼 투어 <1> 시청에서 트리니티교회까지

*로어맨해튼 투어 <2> 월스트릿에서 인디언원주민 뮤지엄까지  

*로어맨해튼 투어 <3> 배터리 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까지 

*로어맨해튼 투어 <4> 배터리파크시티에서 월드트레이드센터까지 

*로어맨해튼의 공공미술 <1>

*로어 맨해튼의 공공미술 <2>

*로어맨해튼 무료 뮤지엄 축제 A Night at the Museum   

*A Night at th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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