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공항 같은 곳입니다. 사람들은 공항에서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누구 하나 내가 바로 원주민이라고 외치는 자가 없습니다. 비행기가 내리고 뜰 때 우리들도 함께 오고 갑니다. 기차여행과 같은 인생입니다.”
♥I LOVE NY(Chinatown)♥
1.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이발을 하는 날입니다. 성격 급한 중국 이발소 주인 아주머니가 쉬는 날을 골라 일부러 수요일에 이발소를 찾아 갑니다. 그래도 의자에 앉은 후 보통10분 후면 이발이 끝납니다. 20년 간 한 곳을 다니고 있는데 이발료가 그 동안 5불에서 9불로 올랐습니다.
2. 점심은 오전 11시 반에 먹습니다. 작업실 근처 중국 식당에서 밥과 국, 반찬 4개의 도시락 가격이 4불입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처음으로 작업실을 구한 곳이 차이나타운이었는데 그 때는 2불50전이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세 부담으로 잠시 브루클린의 덤보 지역으로 작업실을 옮기기도 했지만 정든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덤보에 있을 때는 주위에 중국 식당이 없어서 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지만, 차이나타운의 싸고 맛있는 런치스페셜이 그리울 때는 자전거를 타고 맨해튼브리지를 자주 건너 다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거의 25년 이상을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때운 거죠. 작업실로 돌아가는 맨하튼 브리지 위에서 본 하늘이 제일 파랗고 예뻤습니다.
3. 요즘 자주 가는 공원은 역시 집 근처 콜럼버스 공원입니다. 최근 공원 중앙에 손문 선생 동상이 세워졌는데 동상 주위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연주하시고 그에 따라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나라 탑골 공원과 거의 비슷한 풍경입니다. 여기저기 놓인 시멘트 테이블 마다 중국 마작을 하는 사람들로 빼곡한 점이 다릅니다.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 허드슨 강이 제가 출장을 간 사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곳이 이 콜럼버스 공원이기도 합니다.
-강익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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