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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01:31

전설의 리슬링 명가 조조 프룸 와이너리(Weingut Joh. Jos. Prüm)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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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일 모젤 여행 <2> 조조 프룸 와이너리

The Legendary Wines of Joh. Jos. Prüm

전설의 리슬링 명가(名家) 조조 프룸 테이스팅

Wehlen, Mosel River, Germany

"만세! 당신의 밭과 당신의 농부들로 유명한 빛나는 강이여!

벨가이 제국도시의 벽을 씻겨내는 강!

향그러운 포도송이들로 꾸민 왕관을 쓴 강의 능선들!

에머럴드빛 신록으로 입혀진 강의 초원!

당신이 품은 가슴 위로 배들이, 바다, 강으로, 당신은 굴러가도다.

고지에서 당신의 강 깊숙히 수정같은 호수로 내려오라!"

-The Moselle, Ausonius (c. 310–395)-

로마제국 말기의 시인 데시머스 마그너스 아우소니우스(Decimus Magnus Ausonius, 310-395)는 독일의 아름다운 모젤강 일대를 묘사한 명시집 '모젤라(Mosella, 370)'을 출간했다. 조선시대 강원 관찰사에 임명된 정철이 강원도의 절경을 노래한 가사 '관동별곡(關東別曲, 1580)'을 썼듯이, 아우소니우스의 '모젤별곡'이었다. 파란 하늘 아래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중세의 성과 요새가 내려다보는 비탈길에 이어지는 초록 파도의 포도밭, 그 건너편의 고풍스러운 주택들, 그리고 그 아래 푸르른 모젤강으로 떠다니는 보트들과 고적하게 강물을 노니는 백조의 로맨틱한 풍광은 상큼하고, 달달하고, 상냥한 리슬링(Riesling과 함께 모젤을 더욱 매혹적인 여행지로 만든다.

Weingut Joh. Jos. Prüm, Mosel, Germany

모젤 여행에서 최우선은 리슬링 명가(名家) 조조 프룸 와이너리(Weingut Joh. Jos. Prüm)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행 전 이메일로 테이스팅을 예약했고, 조조 프룸 대표 만프레드 프룸(Manfred Prüm)씨의 부인 아메이 프룸(Amei Prüm) 여사가 호스팅을 한다는 답장을 받았다. 고요한 마을 트리텐하임(Trittenheim)의 바인 & 타펠하우스(Wein & Tafelhaus)에서 이틀 묵은 후 오전 10시로 예약된 조조 프룸 와이너리로 가는 길엔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벨렌(Wehlen)으로 향하는 30여분간의 안개 드라이브는 전설의 와이너리 JJ 프룸과의 랑데부를 더욱 미스테리하고, 운치있고, 더 설레이게 만들었다.

조조 프룸 테이스팅 Tasting Joh. Jos. Prüm

Riesling Tasting at Weingut Joh. Jos. Prüm

조조 프룸의 포도밭의 규모는 약 20헥타르(50에이커)로 벨레너 소네누어(Wehlener Sonnenuhr), 그라허 히멜라이흐(Graacher Himmelreich), 베른카스텔러 바드스튜베(Bernkasteler Badstube), 그리고 젤팅거 소네누어(Zeltingger Sonnenuhr) 포도밭에서 경작한 포도로 빚는다. 수확시기와 당도에 따라 카비넷(Kabinett), 스패틀레제(Spatlese), 아우셀레제(Auslese), 베렌아우슬레제(Beerenauslese), 아이스바인(Eiswein),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등을 연간 15만병 가량 생산하고 있다.

모젤강변 Uferallee(*영어로 shore avenue)에 자리한 조조 프룸 와이너리는 아르누보(Art Nouveau, 독일어로 '유겐스틸' Jugendstil) 양식의 저택이다. 모젤 가문은 4대째 이 맨션에 살면서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아르누보 인테리어가 우아한 테이스팅룸에는 1911년 JJ 프룸을 창립한 요한 요셉 프룸(Johann Josef Prüm)씨 등 선대 와인메이커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JJ 프룸처럼 우아하고, 상냥한 아메이 프룸 여사는 이날 우리에게 13종의 JJ 프룸을 제공했다. 우리는 그녀의 환대로 포도밭 위치(location)과 수확연도(vintage) 별로 수직, 수평으로 비교 시음하며 2시간동안 담소를 나누는 행운을 만끽했다.

J.J. 프룸의 창립자 Joh. Jos. Prum(오른쪽)과 그의 부인 Franziska Dietz의 초상화가 걸린 룸에서 시음했다.

#1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카비넷 2017/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Kabinett 2017

첫 와인은 2017 젊은 리슬링이다. 포도밭 '그라허 히멀라이히'는 독일어로 '천국의 왕국(Kingdom of Heaven)'라는 뜻으로 수도원이 운영한 흔적이 보이는 지명이다. 이 포도밭은 남향에 급경사로 포도가 하루종일 햇빛에 노출되며, 청회색의 점판암 토양은 수분과 열을 흡수해 와인에 미네럴 풍미를 주며 장기 숙성 후 우아하고, 정교한 맛이 살아난다.

2017년 산은 4월 서리로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 여름은 우박을 동반한 폭풍도 있었지만, 온화하고, 건조해 좋은 빈티지가 됐다. 2017 카비넷은 사과향미에 산도가 높으며 신선했다. 따라서 샴페인 대신 식전주로 마셔도 좋은 리슬링이다. 알콜 함량 9%. JJ 프룸은 최소 10년 숙성시킨 후 마시는 것이 추천되며, 최장 50년까지도 숙성이 가능하다.

#2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스패틀레제 2016/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Himmerlreich Spatlese 2016

2016년은 봄에 장마가 길었지만, 뜨겁고, 건조한 여름으로 보상된 빈티지라고 한다. 역시 젊은 와인이라 빗깔은 연하지만, 2017보다는 약간 짙었다. 스패틀레세는 카비넷보다 늦게 수확해서 제조한다. 음식으로는 소스가 헤비하지않은 생선요리, 로컬 훈제 숭어, 햄과 추천된다. 젊은 와인인 만큼 신선하고, 파워풀하다. J.J. 프룸부터 세바스찬, 만프레드, 카타리나까지 4대째 같은 스타일로 와인을 제조해왔다.

#3 J.J. 프룸 젤팅거 소네누어 스패틀레제 2016/ J.J. Prüm Zeltinger Sonnenuhr Spatlese 2016

소네누어는 독일어로 sundial(해시계)라는 뜻이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만든 조선의 해시계를 떠올린다. 젤팅거 소네누어의 커다란 해시계는 1620년 히머로드 수도원장이 포도밭에서 일하며 시간을 알 수 있게 처음 설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팅거 소네누어는 JJ 프룸의 최고 포도밭인 벨렌 소네누어(Wehlener Sonnenuhr)의 '작은 여동생'으로 불리운다. 그라허 히멀라이흐의 리슬링이 미네럴 풍미, 젤팅거는 농밀하고, 산도가 강한 맛이다.

Joh. Jos. Prüm

#4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스패틀레제 2015/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Spätlese 2015

2015년은 완벽한 봄, 여름 날씨에 선선한 가을로 포도가 무르익었고, 높은 산도를 함유한 훌륭한 빈티지. 2016보다 '과수원'이라할 정도로 과일향 아로마가 강했다.

#5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스패틀레제 2010/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Spätlese 2010

농밀한 향미로 여운이 긴 빈티지. 상큼해서 저녁식사 시작 전에 제공하면 좋다. 아메이 여사는 치즈로는 염소치즈, 고르곤졸라, 마스카포네를 추천했다. 뮌스터 등 강한 치즈는 리슬링과 어울리지 않으며, 초콜릿은 리슬링과 최악의 페어링이라고 한다.

#6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스패틀레제 2012/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Spätlese 2012

사과, 배, 라임, 복숭아, 파파야의 다채로운 향미에 미네럴 터치, 산도와 당도가 조화롭다.

#7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아우슬레제 2010/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Auslese 2010

아우슬레제는 스패틀레제보다 더 잘 익은 포도를 선별 수확해 제조한다. 따라서 당밀도가 더 높다. 망고, 구아바의 풍미에 꿀과 살구맛의 여운이 길다. 산도가 2009보다 높다.

Joh. Jos. Prüm

#8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아우슬레제 2009/ 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Auslese 2009

휘발향에 코코넛, 복숭아, 부케향이 어우러지며 매콤하고, 미네럴 터치. 2010보다 크리미해 부드럽게 넘어간다.

#9 J.J. 프룸 벨레너 소네누어 아우슬레제 2009/ J.J. Prüm Wehlener Sonnenuhr Auslese 2009

마침내 JJ 프룸의 스타인 벨레너 소네누어의 챕터로 들어갔다. 훌륭한 2009 빈티지. 농밀하고, 미네럴 풍미, 산도, 살구, 패션프룻 향미에 약간의 스파이스가 액센트이며, 우아하고 균형감이 탁월하다. 생선구이와 추천된다.

#10 J.J. 프룸 벨레너 소네누어 아우슬레제 2007/ J.J. Prüm Wehlener Sonnenuhr Auslese 2007

빈티지가 오래될 수록 빛깔은 노랑으로 가까워졌다. 2007 빈티지는 JJ 프룸의 클래식으로 농밀하며, 과일향, 미네럴 풍미가 조화롭고 우아하다. 샐러드, 야채, 육류, 생선에 두루 어울린다.

#11 J.J. 프룸 벨레너 소네누어 아우슬레제 2003/ J.J. Prüm Wehlener Sonnenuhr Auslese 2003

2003년은 매우 더웠고, 탁월한 빈티지. 아로마가 강하고, 완숙하며, 풍부한 과일향이 감돈다. 프레시 치즈, 특히 살구 케이크와 추천한다.

Joh. Jos. Prüm

마지막 두병은 2003 골드캡슐이었다. 화이트가 아닌 골드 캡슐은 독일의 와인 등급체계인 프래디카트(Prädikat) 내에서 특히 고품질로 분류된다. JJ 프룸에선 아우슬레제에 선별적으로 골드캡슐로 마감하고 있다. 짧은 골드캡슐은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 noble rot: 귀부균)가 어느 정도 있으며, 긴 골드캡슐은 귀부균 함량이 높다.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는 긴 골드캡을 "세계의 컬렉터들이 쫓는 황금액체"라고 평했다.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Golden Cap” Auslese, 리저브)는 경매에서 1병에 5천 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12 J.J. 프룸 그라허 히멀라이흐 아우슬레제 2003 (*골드캡)/J.J. Prüm Graacher Himmelreich Auslese 2003(*Gold Cap)

장미, 살구향에 미네럴 풍미가 부드럽게 감기며 농밀하고, 균형감이 있다.

#13 J.J. 프룸 벨레너 소네너 아우슬레제 2003 (*골드캡)/ J.J. Prüm Wehlener Sonnenuhr Auslese 2003(*Gold Cap)

살구, 바닐라, 멜론, 생강엿의 향미에 크리미하고, 정제된 맛. 돼지고기, 랍스터, 치킨, 햄 외에도 한식으로는 아구찜, 낙지볶음처럼 매운 요리를 중화해줄 수 있는 리슬링일듯 싶다.

Ms. Amei Prüm of Joh. Jos. Prüm

리슬링과 음식 페어링: What they drink for dinner

그러면, 조조프룸 가문에서는 늘 어떤 와인을 마실까? 아메이 프룸(Amei Prüm) 여사는 JJ. 프룸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식전주로 2017 카비넷, 스타터로 2012 빈티지, 첫 코스로 생선과는 2010, 두번째 코스로 치킨이나 육류와는 2007 아우슬레제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한식과의 페어링 Pairing with Korean Food

한국계 마스터 오브 와인(MW) 지니 조 리(Jeanie Cho Lee), 한인 마스터 오브 소믈리에(MS) 김경문씨, 와인 비평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등 많은 와인 전문가들은 리슬링과 한식 이 잘 어울린다고 강조한다. 리슬링은 드라이한(달지않은) 트로켄부터 달달한 아이스바인까지 당도와 산도가 균형을 잘 이루어 융통성있다. 짜고, 시고, 매운 한식에 헤비한 레드와인보다는 상큼한 리슬링으로 매운맛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새우, 잡채는 과일향미가 스패틀레제, 삼겹살, 불고기, 갈비 등은 카비넷과 마시는 것도 추천된다.

리슬링은 식전에도 피크닉에도 좋은 상큼한 와인이다. 알콜 농도 7–11.5%로 소주처럼 취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 꿀맛이 진하게 감돌던 리슬링(스패틀레제)도 시간이 지나면, 백도, 앵두, 망고 등 과일향이 피어오르기도 한다.

조조 프룸 쇼핑 Where to Buy Joh. Jos. Prüm in NYC

Garnet Wines & Liquors: 929 Lexington Avenue, 212-772-3211, https://www.garnetwine.com

67 Wine & Spirits: 179 Columbus Ave. 212-724-6767, https://www.67wine.com

조조 프룸 와이너리 간략사

Weingut Joh. Jos. Prum: short history

Dr. Manfred Prüm & Dr. Katarina Prüm Photo: Andreas Durst

모젤에 포도를 심은 이는 2천여년 전 로마인들이었다. 리슬링 포도에 대한 언급은 1435년 처음 기록됐다. 모젤의 리슬링 명가 조조 프룸(Joh. Jos. Prüm) 가문은 12세기 벨렌(Wehlen)의 게르하르더스 프룸(Gerhardus Prüm)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룸 가문 사람들은 고대 로마제국이 건설한 도시 트리어(Trier)에서 법조계에 종사했다. 와인에 뛰어든 이는 세바스찬 알로이스 프룸(Sebastian Alois Prüm, 1794-1871)이다.

세바스찬의 동생 조도쿠스 프룸(Jodocus Prüm)은 1842년 벨렌 소네누어(Wehlen Sonnenuhr) 포도밭에 해시계(sonnenuhr/sundial)를 설치해 급경사진 포도밭의 일꾼들에게 시각을 알려주었다. 세바스찬의 아들 마티아스 프룸(Mathias Prüm, 1835-1890)은 부친의 와인사업을 확장해 17헥타르(42에이커)에 달하는 포도밭을 소유하게 됐지만, 1890년 모젤강에 빠진 어린이를 구출한 후 폐감염으로 54세에 사망한다.

벨렌 소네누어 포도밭의 해시계

S.A. 프룸은 7명의 자녀를 두었다. 1911년 그의 장남 요한 요셉 프룸(Johann Josef Prüm, 1873-1944)을 비롯 Maria Anna, Sebastian Alois, Mathias, Peter, Maria Katharina, 그리고 Anna Maria 등 7명의 자녀가 포도밭 지분을 나누어 상속받게 된다. 때문에 오늘날 J.J. Prüm을 비롯, S.A. Prüm, Dr. F. Weins-Prüm, Studert-Prüm, 그리고 결혼으로 성이 달라졌으나 프룸 혈통이 있는 Dr. Loosen, Joh. Jos. Christoffel Erben 등 프룸 가문의 와이너리가 공존하며 혼선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젤 리슬링의 명가이자 독일 최고의 와이너리는 조조 프룸이다.

1911년 요한 요셉 프룸(J. J. Prüm,1873-1944)은 부인 프란시스카(Franziska Dietz)와 조조 프룸(Joh. Jos. Prüm)을 설립했다.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귀향한 J.J.는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1920년대엔 아들 세바스찬 알로이스(Sebastian Alois, 1902-1969)에게 와이너리 운영을 맡겼다. 세바스찬은 아우슬레제(Auslese), 베렌아우슬레제(BA, Beerenauslese), 그리고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BA, Trockenbeerenauslese) 등 스위트 리슬링에 흥미를 갖고 약관 19세에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던 1921년 빈티지로 걸작을 탄생시킨다.

세바스찬은 1928년 카타리나 에르즈(Katharina Erz)와 결혼 후 베른카스텔러 배드스튜브(Bernkasteler Badstube) 포도밭을 매입했다. 세바스찬 프룸은 JJ 프룸의 시그내쳐가 된 에테르풍의 과일향미에 정교하고, 미묘하며, 풍미의 산도가 균형있게 조화된 리슬링을 개발했다. 1930년대 중반엔 첫 베렌아우슬레제, 1937년엔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를 생산하며 귀족적인 달콤한 묘약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Wehlen Sonnenuhr, Mosel River, Germany

제 2차세계대전 중에도 리슬링 생산은 평탄했지만, 1945년 종전 무렵 독일군대가 후퇴하면서 모젤강 다리(Wehlener Moselle Bridge)를 철거해 강 건너 벨렌 포도밭을 경작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1949년 빈티지로 빼어난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를 생산하면서 1950년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다. JJ 프룸의 '액체보석(liquid jewel)' 리슬링은 영국, 미국, 이후엔 일본 등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됐으며, 1967년엔 독일공화국으로부터 Ökonomierat(경제평의원) 타이틀을 받았다. 세바스찬은 1969년 66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4남 중 법학박사인 만프레드 프룸(Dr. Manfred Prüm)이 JJ 프룸을 운영하게 된다.

만프레드 프룸은 전설의 빈티지 1971년산을 비롯 1976년, 1990년 빈티지을 지휘했으며, 40여년간 J.J. 프룸을 모젤은 물론 세계의 제일의 리슬링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만프레드 프룸은 1996년 독일와인 가이드(Gault Millau Guide to German Wine)에 의해 1996년 '올해의 와인 메이커'로 선정됐다. 2003년부터는 부인 아메이 프룸(Amei Prüm) 사이의 딸 카타리나 프룸(Katharina Prüm)이 운영하며 4대째로 내려오고 있는 와이너리다. 카타리나 프룸도 아버지처럼 법학 박사다.

포도밭의 규모는 약 20헥타르(50에이커)로 벨레너 소네누어(Wehlener Sonnenuhr), 그라허 히멜라이흐(Graacher Himmelreich), 베른카스텔러 바드스튜브(Bernkasteler Badstube), 그리고 젤팅거 소네누어(Zeltingger Sonnenuhr)에서 경작한 포도로 빚는다. 당도에 따라 카비넷(Kabinett), 스패틀레제(Spatlese), 아우셀레제(Auslese), 베렌아우슬레제(Beerenauslese), 아이스바인(Eiswein),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등을 연간 15만병 가량 생산하고 있다. 알콜 농도는 7-9.5%로 낮다.

웹사이트 와인서처의 2018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에서 조조 프룸의 벨레너 소네누어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Joh. Jos. Prum Wehlener Sonnenuhr Riesling Trockenbeerenauslese)는 평균가 5115달러로 14위에 기록됐다. https://www.wine-searcher.com/most-expensive-wines 가격은 $30선에서 $5000달러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며, 1949, 1959, 1971, 1976, 1990, 2005가 우수 빈티지로 꼽힌다. *Frank Kämmer(Master Sommelier)의 2012 The World of Fine Wine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