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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Arts in the City
2012.03.21 22:06

누가 그들의 예술혼을 통치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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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뉴뮤지엄 트리엔날레로의 초대

 

 

 

맨해튼 차이나타운 북쪽과 노리타(NoLIta)의 동쪽, 바워리 스트릿. 이곳은 식당, 주방용품 가게가 몰린 거리다. 허름한 가게들 사이에 우뚝 선 지그재그형의 뉴뮤지엄(New Museum)은 세계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구겐하임뮤지엄은 20-21세기 작가, 즉  피카소와 칸딘스키에서 이우환과 신디 셔만까지 근대와 현대 미술을 소개하고, 휘트니뮤지엄은 에드워드 호퍼와 조지아 오키프 등 미국 미술가들에 집중한다. 반면, 뉴뮤지엄은 지금 세계의 젊은 미술가들을 발굴하는 뉴욕의 유일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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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빌라 로야스의 초대형 조각  'A Person Loved Me'는 점토, 나무, 시멘트, 금속 등으로 만든 작품이다.
  뒤로 베트남 조각가 단 보는 자유의 여신상을 복제한 'We the People'을 전시 중이다. Photo: Sukie Park
 

 

 

 이 점이 지금 동시에 열리고 있는 2012 휘트니비엔날레와 뉴뮤지엄의 2012 트리엔날레(2012 New Museum Triennial)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뉴뮤지엄의 트리엔날레는 이제 겨우 2회째다. 2009년 ‘예수보다 젊은(Younger Than Jesus)’를 주제로 첫번째 트리엔날레를 열었다.

 

 

 3년 후 2012 트리엔날레의 주제는 ‘통치할 수 없는 자들(The Ungovernables)’. 초대된 미술가 50여명 중 단 4명이 미국 태생이며, 한국,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집트, 쿠웨이트 등지 제 3세계 작가들과 미술가 집단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이들의 나이도 28-39세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한인 작가로는 런던에서 살며 작업하는 박보나씨가 참가했다. 박씨는 개막 날 ‘비닐 백 속의 박스(The Box in a Plastic Bag)’의 뉴욕판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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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아티스트 박보나씨와 그의 퍼포먼스에 참가한 뉴뮤지엄 홍보 담당
  가브리엘 아인손(Gabriel Einsohn). Photo: BFAnyc.com/Neil Rasmus

 


 

 이 작품은 뉴뮤지엄의 트리엔날레 준비에 참가한 작가, 큐레이터, 기자, 목수, 뮤지엄 직원들에게 미리 저녁식사 습관을 질문한 후 박씨가 그 응답에 따라서 청과물 상회에서 재료를 구입한 후 리셉션 이후에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퍼포먼스다. 참가자들은 오프닝 리셉션에서 각각의 쇼핑백을 들고 다녔다 그래서 보통 관람객들은 백을 주시한 후 그들에게 질문한다. 이를 통해 박씨는 트리엔날레 전시 뒤에서 일한 수많은 이들에 주목하게 된다. 청과물에 담긴 비닐 백은 박씨가 의도한 바대로 전시를 준비한 이들의 인성과 욕망과 필요를 반영하는 것이다.

 

 서강대 영문과와 신문방송학과를 복수전공한 박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카네기멜론대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제 2회 트리엔날레의 큐레이터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주은지(Eungie Joo) 키스 헤어링 교육공공프로그램 디렉터(Keith Haring Director of Education and Public Programs)다. 베니스에 유럽에서 활동하는 설치작가 양혜규씨를 소개했던 인물이자,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였던 뉴욕의 조각가 마이클 주의 동생이다.
 

 

 ‘통치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트리엔날레는 글로벌 자본주의, 종교적 탄압, 군부 독재, 인권 유린 등 지구촌의 부조리한 상황에 맞서는 미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에서 나온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트리엔날레 작가들의 메시지는 ‘누구도 우리의 자유로운 정신과 예술혼을 통치할 수 없다’는 침묵의 야유처럼 보인다.
 

 

 휘트니 비엔날레와 뉴뮤지엄 트리엔날레에서 공통점이라면, 21세기 회화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대신, 설치작과 비디오 작품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계속된다.

 

 

 

 2012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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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서 창립된 그룹 '인비지블(The Invisibles"의 사진 프로젝트. 50여개국 이상이 모인 아프리카는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다.
 스냅 사진들을 통해 휴머니즘이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만난다.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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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 작가 가브리엘 시에라는 '무제' 시리즈에서 사다리와 테이블을 벽 속에 가두어 '벽 속에 숨은 악마'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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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출신 뉴욕 작가 줄리아 돌츠의 'Untitled 20(1:00 pm - 5:30 pm, February 5, 2012).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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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가 단체의 공동 작업도 볼 수 있다 베트남 '프로펠러 그룹'의 'TVC Communism'에선 5개의 모니터에서 각기 다른 앵글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방영된다. 과연 어느 모니터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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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작가 아비게일 드빌은 부서진 매트리스와 페물에 가까운 기물로 창고같은 설치작 'Dark Days'(2012)를 선보이고 있다.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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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A에도 전시했던 슬라브스&타르타스(Slaves and Tartars)는 종교적 근본주의의 유연성을 호소하는 카페트 조각 'Pray-Way'를
  전시 중이다. 뒤로는 거의 유일한 회화 작품인 런던 출신 리네트 이아돔-보아키의 인물 회화 시리즈.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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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작가 호세 안토니오 베가 마코텔라의 'Hobemus Gasolin'(2008). 쥐편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활동하는 케망 와 루룰레르의 벽화 'Remembering the Future of a Hole as a Verb 2.'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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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아말리아 피카의 유리컵 설치작 '도청(Eavesdropping, Version # 2).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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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출신 프라차야 핀통은 'What I learned I No Longer Know: the Little I Still Know, I Guessed.'으로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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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엔날레의 스타는 전시 작가들이지만, 박보나씨는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에서 홍보 담당, 목수, 그리고 뮤지엄 사무직원들까지 모두
 참가하는 '비닐백  속의 상자(The Box in a Plastic Bag)' 뉴욕판을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당신의 저녁식사는 무엇?
  Photo:  BFAnyc.com/Neil Rasmus

 

 


▶235 Bowery St.(bet. Rivington & Prince St.) 212-219-1222 ▶개관시간: 월-화 폐관,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금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티켓: $14(일반) $12(노인) $10(학생) *목요일 오후 7-9시 무료. www.new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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