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 이웃사촌 보졸레(Beaujolais)의 매력
CulBeat Wine Journal <18> Beaujolais Road Show 2019
버건디(부르고뉴) 이웃사촌 보졸레의 매력
Beaujolnomie by Beajolais 2019, The Wilson NYC
보르도(Bodreaux)나 버건디/부르고뉴(Burgundy/Bourgogne)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다. 부르고뉴 남단, 론(Rhone) 지역 북서쪽에 샌드위치된 보졸레(Beaujolais)는 희미한 정체성으로 고전했다. 보졸레는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x/ New Beaujolias)'로 판매를 촉진해왔다.
매년 11월 세번째주 목요일을 '보졸레 누보 데이'로 정하고 수확된지 몇주밖에 되지 않은 신선한 와인을 세계 와인숍에 출시하며, 특히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칠면조 고기 와인으로 마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보졸레 누보'가 보다 진지하고 우수한 보졸레의 이미지를 가려온 것도 사실이다.
Beaujolais Road Show 2019
#1 Beaujolais Domaine de la Fond Moiroux Moulin-à-Vent 2009-2016
1789년 프랑스 혁명 때 창업한 도메인 드라 퐁 무아룩스 테이블에선 물랭아방 빈티지별 수직 시음을 할 수 있었다. 좋은 와인인데, 아직 미국 배급자가 없다고. 물랭아방(풍차)은 핑크 화강암에서 자란 가메이로 짙은 루비색에 꽃향, 체리향, 스파이스가 어우러지며 크뤼중 가장 떫어서(tannic) 약 10년간 장기간 숙성하면, 피노 스타일로 진화가 가능하다. 크뤼 중에서도 으뜸이라 '보졸레의 제왕'(The King of Beaujolais)으로 불리운다. 도메인 드라 퐁 무아룩스는 피노누아와 샤도네이도 선보였다.
#2 Chateau de la Poncie, Fleurie, Le Pre Roi, 2016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 949년 창립된 샤토 드라 퐁시에는 플뢰리 르 프레 루아 2016 빈티지 한병만 갖고 나왔다. 플뢰리는 이름처럼 꽃향이 풍부한 보졸레로 벨벳처럼 부드럽고, 우아하다. 보졸레 중에서도 가장 여성적인 크뤼. 한국 바비큐와도 추천했다. https://www.chateaudeponcie.fr
골수 와인 애호가들은 보졸레를 '경박한 와인'으로 치부해왔다. 한편, 소설가 제이 맥키너니(Jay McLinerney)는 와인 에세이집 'Bacchus & Me: Adventures in the Wine Cellar, 2000'에서 "와인계의 값싼 하와이언 셔츠"라고 폄하하면서도 "해변가에서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고 썼다.
#3 Florent Descombe
1905년 프랑소아 데스콩브가 시작해 4대 플로랑 데스콩브와 그의 딸 마린느 데스콩브까지 5세대째 내려오는 와이너리. 보졸레 빌라쥬, 크뤼로는 브루이, 플뢰리, 모르공, 쉬루블, 쥘리에나까지 32헥타르를 소유하고 있다. https://www.descombe.com
그동안 평가절하된 보졸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보르도처럼 묵직하지는 않고, 가볍지만, 과일향과 꽃향이 풍부하고, 스모키하며, 부드러우며,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며 가격도 저렴한 보졸레는 잘 고르면 이웃의 비싼 버건디에 못지 않다. 그래서 피노 누아(Pinot Noir, 버건디의 포도품종)의 사촌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특히 와인 초보자들에게 상냥한 와인이다.
Beaujolnomie by Beajolais 2019, The Wilson NYC
6월 20일 맨해튼 윌슨 호텔(The Wilson)에서 보졸레를 홍보하는 'Beaujolais Road Show'가 열렸다. 푸드&와인 잡지의 '2019 올해의 소믈리에'로 선정된 에릭 세겔바움(Erik Segelbaum)의 보졸레 특강 후에 시음회에선 125종의 보졸레가 소개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와 보졸레에 관해 궁금한 점을 소개한다. https://www.discoverbeaujolais.com
보졸레에 관해 궁금한 것
Gamay. Photo: Wikipedia
#보졸레의 포도 품종
'Beaujolais'는 지역 이름이며, 적포도인 가메이(Gamay Noir) 단일 품종으로 제조한다.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98%가 적포도 가메이로 양조한 레드다.
#4 Mommessin
1865년 시작한 몸메쌍 와이너리는 보졸레 블랑과 크뤼 생따무르, 모르공, 코테 드 브루이를 소개했는데, 이름도 로맨틱한 생따무르(Saint-Amour, Les Grandes Mises, 2017이 특히 버건디처럼 부드럽고, 우아했다. http://www.mommessin.com
#화이트 보졸레 Beaujolais Blanc
청포도 샤도네이(Chardonnay)와 알리고테(Aligoté)로 화이트를 만들지만, 총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Beaujolais Nouveau est arrivé!”(보졸레 누보가 도착했다!) 1970년대 보졸레 네고시앙트(négociant, 포도와 포도즙을 구입해 판매하는 상인) 조르쥬 뒤뵈프(Georges Duboeuf)가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 '보졸레의 대부'로 불리운다. 프랑스에서 포도를 수확한 후 약 2개월만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와인. 법으로 11월 세째주 목요일을 기해 시장에 나온다. 출시 후 6개월 내에, 대부분의 레드와인과 달리 화이트 와인처럼 차게(13°C) 마시는 것이 좋다.
#보졸레의 등급
-크뤼 보졸레(Cru Beaujolais): 1등급 보졸레로 버건디 인근10개 지역이 속한다. 와인 레이블에 Beaujolais 대신 지역명을 쓴다. 해발 650-1,650피트 언덕에 동쪽과 남동쪽에 면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명당이다. 브루이(Brouilly), 셰나(Chénas), 쉬루블(Chiroubles), 코트드브루이(Côte de Brouilly), 플뢰리(Fleurie), 쥘리에나(Juliénas), 모르공(Morgon), 물랭아방(Moulin-à-Vent), 레니에(Régnié), 생따무르(Saint-Amour)가 크뤼급 보졸레로 최대 10년까지 숙성시킬 수 있다. 크뤼급은 $30-$70선.
#5 Louis Jadot Beaujolais Villages 2017
1859년 루이 앙리 데니 자도가 버건디의 와인 상인(네고시앙트)으로 시작한 후 저렴한 보졸레로 확장하면서 코테 드 본, 샤블리 등 그랑 크뤼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버건디에서도 르 무시니, 에셰조, 샤펠-샹베르탱, 클로 드 부조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샹베르탱, 몽라셰, 코르통, 로마네-생-비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3월 아모리쇼(The Armory Show)에서도 판촉행사를 벌였다. 2등급 보졸레-빌라쥬인데, 체리와 라스베리 향미에 적당한 산도와 태닌이 조화롭다. https://www.louisjadot.com
-보졸레 빌라쥬(Beaujolais-Villages): 2등급 보졸레로 크뤼 보졸레 남쪽의 38개 마을. 구입 후 2년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보졸레(Beaujolais):보통 보졸레. 남동쪽에 위치한 72개 마을.
#보졸레 4인방 Gang of Four
#6 Domaine Laurent Gauthier Morgon Côte du Py 2016
1834년 창업한 로랑 고티에르는 장인 와인 메이커를 자부한다. 보졸레 크뤼 모르공은 파워풀하고, 마초적인 보졸레. 로랑 고티에르 코테 뒤 피 모르공은 세다와 향신료 아로마에 체리와 라스베리맛이 느껴지며, 중후한 바디감이 느껴진다. 양고기, 카세롤, 스테이크 등이 추천된다. http://www.laurent-gauthier.com
#소믈리에들이 사랑하는 보졸레
1등급 보졸레, 크뤼는 버건디와 유사하면서도 훨씬 저렴하다. 부담없으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미슐랭 3스타 뉴욕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11 Madison Park)에도 크뤼 보졸레 한병은 $65-$115로 상대적으로 싸다. 바가지 쓸 염려가 없는 와인이라고나 할까.
#보졸레의 맛
가벼우며, 산도는 높고, 떫은 맛은 약하다. 라스베리, 체리, 커런트, 크랜베리 향. 1등급 크뤼 보졸레는 버섯, 스모키, 가죽향내로 피노누아와 비교된다.
*크뤼 보졸레의 맛
-브루이/쉬루블/플뢰리/레즈니에/생따무르: 장미, 아이리스 등 꽃향미와 부드러운 태닌, 대담한 테루아
-셰나/코데 드 브루이/줄리에나/모르공/물랭-아-방: 체리, 블랙베리 등 과일향, 계피, 바닐라, 페퍼, 두툼함
Beaujolnomie by Beajolais 2019, The Wilson NYC
#보졸레와 어울리는 음식
산도가 기름끼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바비큐, 돼지고기, 치킨, 터키, 연어요리, 생선구이, 해물요리,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과 무난하게 페어링할 수 있다. 그래서 뷔페 음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 아닐까? 보졸레는 54-58 °F(12-14 °C)로 차게 마시는 것이 추천된다.
#7 Joseph Drouhin
1880년 시작한 조셉 드루앙은 버건디 메이커로 더 유명하다. 이날 묵직한 모르공, 향긋한 플뢰리, 선명한 컬러에 파워풀한 브루이를 2개 빈티지씩 소개했다. https://m.drouhin.com
#보졸레 구입 방법
-10 보졸레 크뤼(Brouilly, Chénas, Chiroubles, Cote de Brouilly, Fleurie, Juliénas, Morgon, Moulin à Vent, Régnié, Saint Amour)을 찾을 것. (*레이블에 Beaujolais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보졸레 빌라쥬와 보졸레 중 좋은 빈티지(2017, 2016, 2015, 2014)를 찾아라.
Wine Shops
Morrell: 1 Rockefeller Plaza https://morrellwine.com
Sherry-Lemman Wine and Spirits: 505 Park Ave. https://www.sherry-lehmann.com
PJ Wine: 4898 Broadway https://www.pjwine.com
Chelsea Wine Cellar: 200 West 21st St. https://www.chelseawinecellarnyc.com
Astor Wines & Spirits: 399 Lafayette St. https://www.astorwines.com
http://www.wine-searc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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