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 스티븐 손하임(Stephen Sondheim, 1930-2021) 별세
Stephen Sondheim (1930-2021)
뮤지컬 작사/작곡가 스티븐 손하임 잠들다
토니상 7, 그래미상 8, 퓰리처상, 아카데미상 수상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 스티븐 손하임(Stephen Sondheim, 1930-2021)이 11월 26일 코네티컷 록스베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스티븐 손하임은 20세기 후반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을 가졌던 작곡가이자, 작사가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록스베리에 거주해온 손하임은 11월 자신의 뮤지컬 리바이벌 '암살(Assassins'와 '컴퍼니(Company)'의 브로드웨이 개막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하임은 추수감사절을 친구들과 지낸 후 다음날 아침 갑자기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하임은 생일이 같은(3월 22일) '팬텀 오브 오페라'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처스타' 등의 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1948- )처럼은 메가히트 뮤지컬은 없다. 손하임은 스펙터클한 세트와 의상, 멜로드라마, 해피엔딩 등 주류 뮤지컬의 관습을 지양했다. 대신 진지한 주제, 선율의 실험적, 감정적 불협화음 등을 추구하는 독창적인 뮤지컬을 작사/작곡해 비평가들로 찬사를 받아왔다.
Encore!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New York City Center, 2016 Photo: Stephanie Berger
스티븐 조슈아 손하임(Stephen Joshua Sondheim)은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허버트는 패션회사 사장이었으며, 어머니 자넷은 패션 디자이너였다. 맨해튼 센트럴파크웨스트의 럭셔리 콘서 산 레모에서 살던 손하임은 1942년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를 따라 펜실베니아주 도일스타운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와 오르간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엄마의 친구였던 브로드웨이 작사가이자 프로듀서인 오스카 해머스타인(Oscar Hammerstein II)의 아들과 친구가 되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세계에 눈뜨게 된다.
손하임은 10대에 학교를 풍자한 뮤지컬 'By George!'를 작곡해 오스카 해머스타인에게 보냈다가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해머스타인의 제자가 된다. 오스카 해머스타인은 리처드 로저스와 콤비로 '오클라호마!' '왕과 나'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작곡한 거장이다. 손하임은 1950년 윌리엄스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전위음악 작곡가 밀턴 배빗을 사사한 후 뉴욕으로 왔다.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과 안무가 제롬 로빈스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새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사가를 찾고 있던 중 손하임을 발탁했다. 1957년 초연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흥행을 기록했으며, 손하임은 뮤지컬 '집시(Gypsie)'의 작사도 쓸 기회를 얻었다.
1970년대에 연출가 겸 제작자 해롤드(할) 프린스(Harold Prince)와 콤비가 되어 '컴퍼니(Company, 1970)', '폴리스(Follies, 1971)' '리틀 나잇 뮤직(A Little Night Music,1973)',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1979)'를 작곡했다. '스위니 토드'는 2007년 할리우드에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다.
Encore! Road Show at New York City Center, 2019
스티븐 손하임은 재치있고, 대화체의 가사에 자연스럽게 용해되는 노래가 장기다. '퍼시픽 오버쳐(Pecific Overture, 1976)'는 일본 하이쿠와 가부키 연극의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에는 조르쥬 쇠라의 회화 '그랑자트에서의 일요일'에서 영감을 얻은 '일요일 조지와 공원에서(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1984)', 고전동화를 원작으로 한 '인투 더 우드(Into the Woods, 1987)' 등을 작곡했다.
'인투 더 우드'는 2014년 메릴 스트립, 제임스 코든,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하는 영화로 제작됐다. 1990년엔 영화 '딕 트레이시(Dick Tracy)'의 주제가 "Sooner or Later"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고 있는 스티븐 손하임. Photo: White House
손하임은 작곡가로서 평생 토니상 7개, 그래미상 8개, 퓰리처상(1985), 오스카(1990) 등을 석권했다. 2010년 브로드웨이의 헨리 밀러 시어터가 스티븐 손하임 시어터로 개명됐으며,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상했다.
2020년 3월 22일로 90세를 맞았던 손하임에게 헌사하는 특별 콘서트 "Take Me to the World: A Sondheim 90th Birthday Celebration"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스트림됐다. 손하임은 2010년 회고록 '마지막 모자(Finishing Hat)'에서 엄마와의 평생 나빴던 관계를 고백했다. 그가 10살 때 이혼한 엄마는 아들을 때론 성적으로, 때론 조롱하며 남편처럼 대했다. 1970년대 엄마는 심장수술 받기 전날 밤 아들에게 "내 평생의 유일한 후회는 너를 낳은 거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건내주었다.
모자관계의 평생 트라우마와 동성애는 그의 작품에 멜란콜리하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40세에 커밍아웃한 손하임은 1990년대 작곡가 피터 존스와 맨해튼에서 동거했으며, 2017년 배우 제프리 롬리와 결혼했다.
2019년 7월 뉴욕시티센터의 앙코르 뮤지컬 '로드쇼' 공연에서 스티븐 손하임.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Major works by Stephen Sondheim
Year Title Music Lyrics Book
1954 Saturday Night Stephen Sondheim Julius J. Epstein
1957 West Side Story Leonard Bernstein Stephen Sondheim Arthur Laurents
1959 Gypsy Jule Styne Stephen Sondheim Arthur Laurents
1962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 Stephen Sondheim Burt Shevelove, Larry Gelbart
1964 Anyone Can Whistle Stephen Sondheim Arthur Laurents
1965 Do I Hear a Waltz? Richard Rodgers Stephen Sondheim Arthur Laurents
1966 Evening Primrose Stephen Sondheim James Goldman
1970 Company Stephen Sondheim George Furth
1971 Follies Stephen Sondheim James Goldman
1973 A Little Night Music Stephen Sondheim Hugh Wheeler
1974 The Frogs Stephen Sondheim Burt Shevelove
1976 Pacific Overtures Stephen Sondheim John Weidman
1979 Sweeney Todd Stephen Sondheim Hugh Wheeler
1981 Merrily We Roll Along Stephen Sondheim George Furth
1984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Stephen Sondheim James Lapine
1987 Into the Woods Stephen Sondheim James Lapine
1990 Assassins Stephen Sondheim John Weidman
1994 Passion Stephen Sondheim James Lapine
2008 Road Show Stephen Sondheim John Weidman
<Wikipedia>
*앙코르! '조지와 일요일 공원에서(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스티븐 손하임 작곡, 진 하, 다니엘 J. 에드워즈 출연 뮤지컬 '로드 쇼(Road Show)
*누가 뮤지컬 '립 오브 페이스(Leap of Faith)'를 저격했나?
스티븐 손하임의 사망소식이 쓸쓸함을 느끼게합니다. 이분이 바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작사자였군요. 마리아역의 나타리 우드가 부르는 'Tonight'의 청순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Tonight tonight won't be just any night- - -
노래가 내 가슴을 출렁이게 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