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추억: 플라자 호텔
♣추억
The Way We Were(1973)
Photo: Columbia Pictures
# 로버트 레드포드와 공연한 영화 ‘추억(The Way We Were)’은 스트라이샌드가 스타덤에 오른 1973년 나온 작품이다. 원작자 아서 로렌트는 할리우드 영화에 유대인 여자 주인공이 필요하다고 생각, 당시 스타였던 스트라이샌드를 염두에 두고 각색했다. 허벨 역으로 ‘러브 스토리’의 라이언 오닐을 염두에 두고 썼다. 그런데, 당시 오닐은 스트라이샌드와의 연애가 끝나가던 중이었다.
시드니 폴락(왼쪽부터), 스트라이샌드, 레드포드.
제작자는 허벨 역에 로버트 레드포드를 추천했다. 그러나, 레드포드는 허벨의 캐릭터가 너무 얄팍해서 주저했지만, 마침내 수락한다. 감독은 당시 신인이었던 시드니 폴락(투씨, 아웃 오브 아프리카). '투씨'에 배우로도 출연한 폴락은 레드포드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서 콤비를 이루게 된다. 영화는 뉴욕의 플라자호텔과 센트럴파크에서도 촬영했다.
스트라이샌드가 레드포드의 앞머리를 올려주는 장면이 여러번 등장한다.
# 아카데미상 오리지널 작곡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The Way We Were’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마빈 햄리쉬의
불후의 명작이다.
*The Way We Were 주제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극단적인 성향의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 1937년 대학 캠퍼스, 반전 공산주의자 케이티 모로스키(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말끔한 프레피족 허벨 가디너(로버트 레드포드)를 만난다. 이들은 8년 후 뉴욕에서 재회한다. 케이티는 좌익 성향으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었고, 작가 지망생인 허벨은 군 장교가 됐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이들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이들은 공산주의자를 처벌하는 매카시즘이 한창이던 할리우드로 이주했다. 허벨은 일을 원했지만, 임신한 케이티는 비겁하다고 비난한다. 이들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플라자 호텔 재회 장면.
# 세월이 흘러, 케이티와 허벨은 플라자호텔 앞에서 우연히 부딪힌다. 허벨은 TV 작가로 성공해 있었고, 케이티는 핵무기 시위자가 됐다. 허벨 옆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고, 케이티도 재혼한 몸이다. 남남이 된 이들에게 추억만 남아있다.
# 개봉 후 컬럼비아 영화사에서 '추억'의 속편 제작이 추진되다가 무산됐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버트 레드포드는
27년 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재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