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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Haruki Murakami Plays Music on the Radio  

라디오 DJ 변신, 무라카미 하루키 유니클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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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ear Magazine, Uniqulo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가 중 한명인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村上 春樹, 72)가 코로나 팬데믹 중 라디오 DJ로 독자들 뿐만 아니라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하루키는 젊은 시절부터 재즈광이었으며, 1974년부터 7년간 재즈 클럽을운영했다. 레코드와 CD도 1만여장 소장한 컬렉터다. 재즈뿐만 아니라 클래식 등 음악에 조예가 깊다는 사실은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방송 출연과 인터뷰를 기피했던 하루키가 DJ를 처음 맡은 것은 2018년 8월 5일이다. 하루키는 이날 1일 DJ로 도쿄 FM의 특별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달리기와 노래(Run & Songs)'를 테마로 선곡도 직접했다. 이후 2개월에 한번씩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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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해 5월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휘청거릴 때 하루키는 재택 DJ로 돌아왔다. 2시간 특집쇼 '무라카미 라디오 스테이 홈 스페셜(Murakami Radio Stay Home Special)'에서 청취자들과 다시 만났다. 하루키는 클래식, 재즈, 팝, 록 등 18곡을 골랐으며, 주제는 스마일, 선샤인, 무지개, 생일, 추억 등 삶의 행복한 측면들을 노래한 곡들이었다.  *프로그램 선곡 아래 참조

 

무라카미라디오는 TOKYO FM 등 37개 인터넷 채널에서 비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https://www.tfm.co.jp/murakamiradio

 

자신이 집에서 즐겨 듣는 음악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셈이다. 2001년 출간한 수필집 시리즈의 제목도 '무라카미 라디오'였다. 하루키가 라디오로 청취자와 만나는 것은 글로 독자들과 만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Songs played at Murakami Radio Stay Home Special

“Look for the Silver Lining” by the Modern Folk Quartet/ “Waiting on a Sunny Day” by Bruce Springsteen/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by Isley Meets Bacharach/ “Here Comes the Sun” by Nina Simone/ “You’ve Got A Friend” by Carole King/ “Over the Rainbow” by Ella Fitzgerald/ “Sun Is Shining” by Bob Marley & The Wailers/ “What A Wonderful World” by Louis Armstrong/ “Happy Birthday Sweet Darling” by Kate Taylor/ “Smile” by Eric Clapton/ “My Favorite Things Featuring Kathleen Battle” by Al Jarreau/ “She Wore a Yellow Ribbon” by Lisa Ono/ “Happy Talk” by Nancy Wilson/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by Brian Wilson/ “Put on a Happy Face” by Tony Bennett/ “Over the Rainbow” by Fred Lowery/ “We’ll Meet Again” by Peggy Lee with Benny Goodman/ “Mon coeur s’ouvre à ta voix” by Sigrid Onégin/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 by Wei Wei Wuu

 

*Haruki Murakami Stay Home Special Playlist | Haruki Murakami's Favourite Songs from Murakami Radio

https://youtu.be/lt19E_z7Ke8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 들어보기: 비틀즈, 냇 킹 콜에서 야나첵까지

http://theweek.com/articles/444246/literary-playlist-guide-music-haruki-murakami

 

 

Hello, Haruki

Interview with Haruki Murakami

Photography by Taro Hirano/ Illustration by Hattaro Shinano/ Text by Keisuke Kagiw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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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캐주얼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올 3월 매거진 '라이프웨어(LifeWear)'를 창간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유니클로는 올 봄 하루키와 협업한 컬렉션(2021SPRING UNIQLO UT X Haruki Murakami Clothing collection)을 출시했다.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Norwegian Wood)' '1973년의 핀볼' '댄스, 댄스, 댄스' '스푸트니크의 연인' '해변의 카프카' 'IQ84'와 '무라카미 라디오'의 이미지를 담은 T셔츠 컬렉션이다. 

https://www.uniqlo.com/us/en/ut-graphic-tees/haruki-murakami

 

유니클로에서 하루키에게 던진 26가지 질문 중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했다.

 

Q1. 라디오 DJ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집에서 계속 혼자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가끔씩 공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디오는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듣습니다. 그런 교류가 꽤나 좋습니다. TV에는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라디오는 목소리만 나가니까 밖에서 돌아다녀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도 좋습니다.

 

Q2. 라디오 청취자로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요?

무라카미 하루키: 비틀즈를 처음 들었을 때는 역시 대단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Please Please Me"라는 곡이었는데 다른 밴드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비치 보이스의 "Surfing USA", 도어스의 "Light My Fire"도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음악을 라디오로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 듣고 있던 고베 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으니까요. 고베 방송국의 DJ 중에 이소노 데루오(Teruo Isono)라는 재즈 평론가가 있는데, 그분은 팝송을 중심으로 재즈를 곁들여 여러가지 해설을 합니다. 일종의 교육이죠.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신청곡만 틀어주는 거라면 누구든 할 수 있죠.

 

*Haruki Murakami | With The Beatles | Murakami's Favourite Tracks From Murakami Radio

https://youtu.be/8c1qcL4DlFo

 

Q17. 동경하는 다른 직업이 있습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중고 레코드 가게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파리에서 발견한 중고 레코드 가게가 있는데 일본인이 운영하고 있었어요. 제가 들어가니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 분이시죠? 저희 가게에는 찾으시는 게 없을 거예요. 일본 레코드만 있으니까요.” 킹 레코드의 블루노트나 일본판 재즈 레코드를 프랑스 사람들이 상당히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레코드만 매니아처럼 모아둔 가게가 재미있어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주인이 예전에는 세계를 돌며 중고 재즈 레코드를 구입하던 바이어였다고 했습니다. 일본의 의사나 변호사들처럼 돈도 있고 재즈를 좋아해서 중고 레코드도 모으고 싶지만 좀처럼 사러 갈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원하는 레코드를 주문 받고 세계 각지의 중고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전화로 “여기에서 찾고 있던 레코드를 얼마에 팔고 있는데 살까요?” 라고 물어보고, 구매에 성공하면 커미션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키 유니클로 인터뷰 한글 번역

https://www.uniqlo.com/kr/ko/lifewear-magazine/haruki-murakami/ 

*하루키 유니클로 인터뷰 영문

https://www.uniqlo.com/jp/en/contents/lifewear-magazine/haruki-murak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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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聴(1979)

1973년의 핀볼 1973年のピンボール(1980)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険(1982)

중국행 슬로보트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1983)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1983)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1985)

빵가게 재습격 パン屋再襲撃(1986)

상실의 시대 ノルウェイの森(1987)

댄스 댄스 댄스 ダンス・ダンス・ダンス(1988)

TV피플 TVピープル(1990)

먼 북소리 遠い太鼓(1990)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国境の南、太陽の西(1992)

태엽 감는 새 연대기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1995)

밤의 원숭이(1995)

렉싱턴의 유령 レキシントンの幽霊(1997)

스푸트니크의 연인 スプートニクの恋人(1999)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神の子どもたちはみな踊る(2000)

해변의 카프카 海辺のカフカ(2002)

어둠의 저편 アフターダーク(2004)

도쿄 기담집 東京奇譚集(2006)

1Q84 1Q84(2009)

잠 ねむり(2012)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の年(2013)   

기사단장 죽이기 騎士団長殺し(2017)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The Paris Review, 2004>

*하루키는 왜 노벨상(2012)을 받지 못했나

*영화 '상실의 시대' 리뷰(뉴욕중앙일보) 

*멀티미디어 연극 '태엽감는 새 연대기((The Wind-Up Bird Chronicle)’의 작곡가 보라 윤 인터뷰(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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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8.19 13:32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언니 뭐해? 묻는다. 응, 나 컬빗 읽고 감상문 써. 감상문? 언니 그 나이에 무슨 감상문을 써. 행복을 찾을려고, 그리고 통화는 끝났다. 올라 온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어내려갔다.

    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하고, 그 개발한 열매를 남에게 전달하는 근황이 이 사람은 늙지않고 나이도 비켜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의 음악세계는 고전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를 이루네요. 클래식의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리스트 등등은 물론이고 엘비스 프레슬리, 냇 킹콜, 마이클 잭슨 등등에 이르기까지 music library를 연상시킵니다. 나는 바그너의 로엔그린과 탄호이져 서곡을 아주 좋아하는데, 탄호이져 서곡이 그의 목록을 보던중 눈에 들어와서 만사 제치고 들었습니다. 듣는 동안 행복이 존재했습니다. 계속 목록을 보면서 내려가는데 바비 다린이 부른 "Mack the knife"가 눈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60년대 학창시절 바비 다린의. Make the knife란 노래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몇 십년이 지났을때 우연히 로렌스 시니어 센터에서 라인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이 곡을 틀고서 가르쳐서 깜짝 놀랬습니다. 이 곡 때문에 지금까지도 라인댄스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키씨가 행복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의 소설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유유정 옮김'을 읽은지가 거의 30년이 되는데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고독,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는 마음 속을 많이 아주 많이 움직이네요. 나를 사랑했던 그가 있었습니다. 그가 이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평론겸 감상문을 쓴 글이 신문에 실렸을 때 슬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행복과 결부시켜 봤습니다.
    늘 행복 바이러스를 생성케해 주시는 컬빗에 감사드립니다.
    -Elaine-
  • sukie 2021.08.19 13:33
    Elaine 선생님,
    언제나 컬빗의 피드백을 정성스럽게 보내주시고, 'catch of the day'를 '행복 바이러스'로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에 음악이 종종 나와서 그가 DJ로 선곡한 곡들이 궁금했습니다. 무라카미 라디오가 유튜브에 올라 있어서 틀어놓고 일을 하니 옛 생각이 나더군요. 하루키가 소설과 에세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팬들과 공유해주어서 정말 고맙네요.
    -Su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