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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10대 렘브란트의 감각 5부작 'Five Senses' 

'미각(맛)의 우화'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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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van Rijn, Five Senses, around 1624–25

 

2015년 뉴저지 블룸필드의 자그마한 경매사에 오래된 유화 한점이 나왔다.  800달러에 팔린 이 그림은 후에 네덜란드 거장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가 18-19세 즈음에 그린 '무의식의 환자(후각/냄새의 우화) Unconscious Patient (Allegory of Smell)'로 판명됐다.

 

렘브란트는 청년기에 인간의 5가지 감각(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시리즈로 한 그림을 그렸다. 렘브란트는 1624년 레이덴(Leiden)을 강타했던 전염병에서 착안해 이 시리즈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각의 우화'는 뉴저지 블룸필드의 경매사 Nye & Co.에서 파리의 탈라바르동 & 고티에(Talabardon & Gautier)에 87만 달러에 팔렸다. 커미션까지 합치면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다. 2015년 9월  렘브란트의 5감각 시리즈 중 2점을 소장하고 있던 뉴욕의 렘브란트 전문 아트 컬렉터 토마스 카플란(Thomas Kaplan)씨가 파리 갤러리로부터 이 그림을 400만 달러에 구입, 자신의 레이덴 컬렉션(Leiden Collection)을 확충했다. 구입 후 오른쪽 상단에 렘브란트의 이니셜 RHF(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fecit)가 발견됐으며, 그후 그림은 복원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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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van Rijn, Unconscious Patient (Allegory of Smell), around 1624–25 

 

냄새를 환자와 그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의 알레고리로 묘사한 '후각의 우화'는 컬러풀하고, 헐렁한 실내복을 입고 기절해 의자에 쓰러져 있는 청년, 모피 두건과 망토 차림으로 소금 묻힌 것으로 추측되는 흰 수건을 청년의 코에 대고 살리려는 노파, 그리고 흰 천으로 청년의 맨손을 받히며 근심하는 표정의 노인을 묘사한 작품이다. 배경의 나무 찬장에 진열된 칼, 가위, 면도기, 로션 등으로 미루어보아 컬러풀한 옷에 귀걸이와 금 목걸이 차림의 노인은 돌팔이 의사로 추정된다. 때문에 그림은 청년의 생사가 오가는 극적인 장면이다. 

 

렘브란트의 오감(Five Senses) 시리즈는 인간의 다섯가지 감각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안경, 음악, 냄새, 수술(*미각 그림은 실종)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으며, 세명의 인물로 삼각 구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후각의 우화'와 함께 '세 뮤지션들/ 청각의 우화(Three Musicians/ Allegory of Hearing)' '돌의 수술/ 촉각의 우화(Stone Operation/ Allegory of Touch)' '안경 장수/ 시각의 우화(Spectacles Seller/ Allegory of Sight)' 그리고,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미각의 우화(Allegory of Taste)'로 구성됐다. 이중 레이덴 컬렉션이 청각과 촉각과 함께 2015년 후각 우화까지 3점을 소장하게 된 것이다. '시각의 우화'는 네덜란드 레이덴의 라켄할 뮤지엄(Museum De Lakenhal, Leiden)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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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van Rijn, Three Musicians (Allegory of Hearing)/ Stone Operation (Allegory of Touch), (around 1624–25), The Leiden Collection

 

최근 렘브란트 그림을 두고 상속인 제이 래포트(Jay Rapport)가 자신의 친척들과 거래에 연관된 모든 이들을 상대로 속임수, 사기, 음모 혐의로 뉴욕주대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그림은 고소인 제이 래포트의 할아버지로 실크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필립 래포트(Phillip Rapport)가 대공황 이전에 구입한 것이다. 제이 래퍼트씨는 자신의 할머니가 병상에 있던 중 숙모가 그림을 훔쳐갔으며, 사촌들이 경매에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제이 래포트는 경매사 Nye & Co, 입찰자, 토마스 캐플란과 라이더 콜렉션뿐만 아니라 이 그림 경매에 전화 입찰을 받은 직원들까지 20여명을 공동 음모자로 고소했다. 그는 500만 달러 가치의 '후각의 우화'를 반환하고, 소송 비용까지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이 래포트의 변호사 로버트 새도스키는 "뒤에는 이 그림이 렘브란트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던 제이 래포트의 사촌들(랜다우)을 비롯, 세계 최대의 렘브란트 개인 컬렉터까지 기본적으로 돈세탁의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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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van Rijn, Self-Portrait with Two Circles, c.1665–1669. Kenwood House, London/ Spectacles Seller (Allegory of Sight), ca. 1624, Museum De Lakenhal, Leiden, Netherlands

 

한편, 토마스 캐플란과 레이덴 컬렉션의 변호인 존 카힐은 이 고소건에 대해 '근거 없다'고 일축하면서 공소시효와 사법 관할구역에 부분적으로 의거해 기각할 것을 요청했다. 카힐은 "그림을 회수하고, 판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받아내려는 냉소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뒤늦은 계략"이라고 밝혔다. 

 

비디오 제작자인 제이 래포트씨는 1998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워너브라더스, 20세기폭스,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제작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994년 스필버그가 제작한 맥컬레이 컬킨 주연 '페이지마스터(The Pagemaster)'가 자신의 1992년 비디오 'Critically Scrutiny'의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제작진 40여명을 상대로 고소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 

 

행방이 묘연한 '미각의 우화'는 어디에 있을까? 뉴저지 누군가의 다락방에 버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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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2.17 13:53
    렘브란트와 고흐하면 네델란드가 떠오르고 그리고 딸과 사위가 떠오릅니다. 암스텔담에서 기차로 한 25분가는 Utrecht란 소도시에 살고 았습니다. 딸과 사위는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를 미국서 즐겁게 보내고 우리 부부는 추수감사절을 네델란드에서 지내는데 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건너 뛰었습니다. 올해는 만나게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컬빗에서 램브란트를 실어주셔서 네델란드에 온 느낌이 듭니다.

    재작년에 네델란드에 갔을때 딸과 사위가 렘브란트 전시회를 관람시켜줘서 잘 감상했습니다. 벽면만한 대작부터 작은 소품까지 봤습니다. 인물들을 많이 그렸드군요. 화려한 색채보다는 중후감을 느끼는 색을 많이 썼던 것같았습니다. 긴 검정색 코트에 흰 칼라로 목덜미를 두르고 검은 중절모같은 모자를 쓴 높은 지위를 가진듯한 사람들을 많이 그렸는데 그들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굴 표정이라든가, 앉거나 서있는 자세가 17세기가 아니라 지금같습니다. 거장의 작품을 직접 보니까 감탄만 자주했습니다. 다음기회에 또 가서 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렘브란트를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Ea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