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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4.02.20 18:18
(706) 강익중: 그건 내가
조회 수 214 댓글 1
詩 아닌 詩 (79) 그건 내가
Ik-Joong Kang, Untitled 1, 2024, 18 x 16 in, Mixed Media on Paper
그것은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누가 나를 흔들어서인가
내가 나를 흔들어서인가
세상이 어지럽다는 것은
밖이 어지럽다는 것인가
내가 어지럽다는 것인가
말이 씨가 됐다는 것은
남이 그 씨를 심어서 인가
내가 그 씨를 심어서 인가
Ik-Joong Kang, Untitled 1, 2024, 18 x 16 in, Mixed Media on Paper
그건 내가
저녁 노을에 24색 크레파스가 생각나면
아직 젊다는 것이다
새벽 공기에 새로 산 운동화가 생각나면
아직 젊다는 것이다
아침 안개에 하얀 방귀 차가 생각나면
아직 젊다는 것이다
겨울밤 정류장 앞 군고구마가 생각나면
아직 젊다는 것이다
라면에 찬밥을 말아 먹고도 또 뭐가 생각나면
아직 젊다는 것이다
Ik-Joong Kang, Untitled 1, 2024, 18 x 16 in, Mixed Media on Paper
눈을 가늘게 떠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리면 돼
왜 그러는지 알아
너무 작은 것에 빠지지 않고
너무 큰 것에 놀라지 않으려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있으면 돼
왜 그러는지 알아
너무 기쁠 때 기뻐하지 않고
너무 슬플 때 슬퍼하지 않으려고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그건, 그건 내가 지독하게 강익중 작가님의 시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시 세편을 읽었습니다.
그것은, 그건 내가, 눈을 가늘게 떠-세편의 시가 아름다워요!
노을을 그렇게 많이 봤지만 색깔을 생각해 보지않고 지나쳤는데, 오늘 '노을'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4가지색을 꼼꼼히 꼽아봤습니다. 보라 남색 파랑 초록색 노랑 주황 빨강색 외에는 잘 떠오르질 않네요. 그러나 24가지 색을 생각하는 동안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리고 싶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