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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4.05.14 10:42
(712) 강익중: 이런 말
조회 수 189 댓글 2
詩 아닌 詩 (81) 이런 말
Ik-Joong Kang, Untitled 3-1,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이기듯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듯
담담함이 외로움을 이기듯
분주함이 그리움을 이기듯
초연함이 서러움을 이기듯
함박웃음이 나이를 이기듯
청국장 냄새가 블루치즈를 이기듯
Ik-Joong Kang, Untitled 3-3,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이런 말
참선하세요 기도하세요
이런 말은 혼자 하는 거다
믿습니까 행복합니까
이런 말도 혼자 하는 거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말만 남에게 하는 거다
Ik-Joong Kang, Untitled 3-2, 2024, 12 x 8in, Mixed Media on Paper
깊이
눈이 녹듯 사라져간 그리움은
깊이 가슴에 박히지 않아서다
파도 따라 밀려오는 외로움은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서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림은
깊이 숨을 들이쉬지 않아서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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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가님의 시 세편이 저에게 신선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기듯-분주함이 그리움을 이기듯이란 표현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움을 이길려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특효약이니까요.
이런 말-믿습니까 행복합니까 이런 말도 혼자 하는거다. 절묘한 표현입니다.
깊이-잘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움은 깊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아요.
-Elaine-
올려주신 그림(에케 호모)을 보니까 첫눈에 예수 그리스도의 상체가 살이 쪘습니다. 기존의 그림들은 예수님이 대체로 마른 체형이 었습니다. 고로 카바라지오의 예수상을 많이 보고싶은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와 동시대 화가인 스페인의 호세 드 리베라의 문하생이 그린 것으로 오판이 되어 1천6백불에 팔릴뻔 했다가 카바라지오의 그림으로 판정이 났다니 다행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