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83)
- 강익중/詩 아닌 詩(83)
- 김미경/서촌 오후 4시(13)
- 김원숙/이야기하는 붓(5)
- 김호봉/Memory(10)
- 김희자/바람의 메시지(30)
- 남광우/일할 수 있는 행복(3)
- 마종일/대나무 숲(6)
- 박준/사람과 사막(9)
- 스테파니 S. 리/흔들리며 피는 꽃(49)
- 연사숙/동촌의 꿈(6)
- 이수임/창가의 선인장(149)
- 이영주/뉴욕 촌뜨기의 일기(65)
- June Korea/잊혀져 갈 것들을 기억하는 방법(12)
- 한혜진/에피소드&오브제(23)
- 필 황/택시 블루스(12)
- 허병렬/은총의 교실(102)
- 홍영혜/빨간 등대(70)
- 박숙희/수다만리(66)
- 사랑방(16)
강익중/詩 아닌 詩
2024.09.04 16:56
(724) 강익중: 가을 햇살처럼
조회 수 294 댓글 1
詩 아닌 詩 (84)
가을 햇살처럼
Ik-Joong Kang, Untitled 1, 2024, 12 x 8in, Oil Pastel on Paper
어디서 오나 봤더니
걱정이 어디서 오나 봤더니
아직 하지 않은 숙제에서
아직 하지 않은 숙제는 어디서 오나 봤더니
치우지 않은 책상에서
치우지 않은 책상이 어디서 오나 봤더니
게으름에서
게으름은 어디서 오나 봤더니
놀고 싶은 욕심에서
놀고 싶은 욕심은 어디서 오나 봤더니
바람에 춤추는 햇살 때문에
Ik-Joong Kang, Untitled 2, 2024, 12 x 8in, Oil Pastel on Paper
너처럼 나처럼
가을 햇살 타고서
고운 숨결
살며시
귓등에 내려앉는다
가을 바람처럼
너처럼
가을 바람 사이로
환한 미소
가만히
어깨를 토닥거린다
가을 햇살처럼
나처럼
Ik-Joong Kang, Untitled 3, 2024, 12 x 8in, Oil Pastel on Paper
달라
가을 햇살은 달라
뜨겁지도 따갑지도 않아
여름 햇살과 달라
가을 물살은 달라
급하지도 빠르지도 않아
여름 물살과 달라
가을 바람살은 달라
무덥지도 습하지도 않아
여름 바람살과 달라
가을 팔뚝 살은 달라
까맣지도 빨갛지도 않아
여름 팔뚝 살과 달라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가을 햇살 처럼에서는 "바람에 춤추는 햇살"이라고 표현했는데, 맞아요. 토닥임을 느끼지요.
가을 햇살은 달라-분명히 달라요. 강 작가님의 가을 햇살은 달라가 나를 생애 처음으로 가을 햇살이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케 했습니다.
행복한 과제를 주셔서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