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엔 멀고 험한 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유럽 편향 이유는?
유럽 영화에 경배를 표하는 미 아카데미
미 영화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선정하는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유럽 영화 취향이다. 왜 그럴까? 협회 5000여명의
회원들이 연로한 보수 영화인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럽 영화를 선호하는. www.oscar.org
2013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9편이 발표됐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영화상(Foreign-Language Film) 후보엔 71개국에서 1편씩 출품됐다.
후보에는 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오스트리아 대표 ‘아무르(Amour)’를 비롯 ‘워 위치’(캐나다) ‘노우’(칠레) ‘로열 어페아’(덴마크), ‘인터처블’(프랑스), ‘딥’(아이슬랜드) ‘콘-티키’(노르웨이) ‘비욘드 더 힐’(루마니아) ‘자매’(스위스) 등 9편 중 8편이 유럽영화들이다.
한국에선 올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출품됐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외국어영화상 출품 웅모작은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 ‘돈의 맛’(임상수 감독)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감독) ‘광해: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이었다.
한국영화는 베니스, 베를린, 칸영화제 등 유럽의 권위있는 영화제에선 공인됐지만, 미 영화인들이 선정하는 할리우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노미네이션조차 받지 못했다.
유럽에선 공인된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아카데미는 1947년 외국어영화상을 신설한 후 64년 동안 유럽영화에 52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다. 아시아 영화는 고작 6편이며, 아프리카 영화가 3편, 남미영화가 3편이다.
나라 별로는 이탈리아가 27회 후보에 올라 13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중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4개의 트로피 품에 안았다. 프랑스는 36회 후보에 지명된 후 12회, 스페인은 19회 노미네이션된 후 4회 오스카를 수상했다.
한편, 일본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비롯 12회 후보에 올라 4회 수상했다. 그리고, 장 이모우는 '국두'(중국)와 '홍등'(홍콩)으로 두 차례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일본에 이어 스웨덴, 러시아, 덴마크, 네덜란드가 3차례 외국어영화상을 받아갔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세계 지도
graphic: BomBom
-진한녹색=수상국
-밝은 녹색=후보 전력국
-회색=참가 가능국
이는 후보 선정과 투표에 참가하는 미 영화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보수적인 취향 때문으로 여겨진다. 감독, 촬영기사, 배우 등 영화인 5783명(2012 현재)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또한 연로하다.
올 2월 LA 타임즈가 아카데미회원을 분석한 바에 의하면, 94%가 백인, 77% 남성, 14%가 50세 미만이며 평균 연령은 62세다. 회원의 33%는 이전에 아카데미상 수상자거나 후보자들이다.
백인/남성/연로 회원들은 유럽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영화가 미 영화아카데미의 장벽을 넘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날이 언제일까?
제 85회 아카데미영화제 공식 후보는 1월 10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2월 24일 LA에서 열린다.
2013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아무르(Amour), 오스트리아
파리의 은퇴한 노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치매를 겪는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이 사랑을 시험당한다. 장 루이 트랭튀냥, 에마누엘 리바 주연, 마이클 하네케 감독,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프랑스와 합작이나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품됐다.
▶와 위치(War Witch, aka, Rebelle), 캐나다
콩고의 반항군에 납치당한 14세 소녀의 이야기.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레이첼 므완자) 수상작. 킴 누옌 감독
▶’노우(No)’ 칠레
1988년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 정권의 존폐가 갈린 국민투표의 진행과정을 소재로 한 영화. 칸영화제 감독주간(Directors Fortnight)에 초청되어 아트시네마상 수상. 파블로 라레인(Pablo Larrain) 감독
▶로열 어페어(A Royal Affair) 덴마크
덴마크의 크리스찬 7세와 여왕 캐롤라인 마틸다, 그리고 왕의 주치의 조한 프리드리치 스트루엔시의 삼각관계를 다룬 시대극. 니콜라예 아르셀(Nicolaj Arcel) 감독.
▶인터처블(The Intouchables), 프랑스
프랑스 영화사상 흥행 2위의 기록을 세운 코미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불구가 된 백인 백만장자(프랑소아 클루제)와 갓 석방된 세네갈 출신 도우미(오마르 샤이) 간의 관계를 그렸다. 올리비에 나카셰 & 에릭 톨레다노 공동 연출.
*링컨센터 ‘프랑스 영화와 랑데부’: 프랑스 영화가 몰려온다
▶딥(The Deep), 아이슬랜드
1984년 빙판이 된 바닷가에서 조난된 어부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 극적인 해저 장면이 찬사를 받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발타사르 코르마커르(Baltasar Kormákur) 감독.
▶콘-티키(Kon-Tiki), 노르웨이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 전기 영화. 1947년 뗏목으로 남미에서 폴리네시아의 섬까지 5000마일을 탐험한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히이예달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대 원주민이 긴 여정을 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 모험을 한 것. 조아킴 뢰닝 & 에스펜 샌드버그(Joachim Rønning and Espen Sandberg) 공동 연출작.
▶비욘드 더 힐즈(Beyond the Hills), 루마니아
2005년 루마니아 수도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크리스티앙 문주(Christian Mungiu)가 연출한 작품. 사랑과 학대, 그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야 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탐구한다.
▶자매(Sister), 스위스
스위스의 호화 스키 리조트에서 가난한 오누이가 겪는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갈등을 그렸다. 올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우술라 마이어(Ursula Meier)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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