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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불란서 영화 향기에 젖어 

 2012 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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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비여 안녕'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배경으로 사치가 하늘에 달했던 마리 앙트와네트의 삶이 그려진다. 

 


 

해마다 3월이면 링컨센터는 불란서 영화와 열애를 나눈다. 필름소사이어티(Film Society of Lincoln Center)가 주최하는 ‘프랑스 시네마와 랑데부(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최신 ‘Made in France’ 영화를 소개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17회가 됐다. 2012 프랑스시네마와 랑데부는 1일부터 11일까지 링컨센터 내 월터리드시어터, 앨리스털리홀, 엘리노부닌먼로 필름센터, 그리니치빌리지의 IFC센터, 그리고 브루클린아카데미오브뮤직(BAM) 시네마데크에서 상영된다.

 


 할리우드 영화의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안개처럼 여운을 남기면서 ‘끝(FIN)’ 자막이 나오는 불란서 영화는 특히 인디영화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에겐 매혹적이다. 티켓도 금방 매진된다. ‘프랑스 시네마와 랑데부’ 축제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와 감독들도 뉴욕을 찾는다. ‘아멜리에’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상큼한 바텐더로 나와 스타가 된 오드리 타투, ‘내겐 너무 예쁜 당신’에서 남편 제랄 드빠르디유를 못생긴 비서 조지안 발라스코에게 빼았겼던 미모의 카롤 부케가 관객과 만난다. ‘유 콜 잇 러브’에서 소피 마르소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뱅상 랭동도 지긋한 중년이 되어 뉴욕의 열혈 프랑스 시네마 매니악들과 랑데부한다.

 

 오프닝 상영작은 2억4160만달러 수입으로 프랑스 영화사상 제 2위의 흥행 기록을 세운 ‘인터처블(Intouchables)다. 1위는 ‘웰컴 투어 스틱스’(2008, 2억4500만 달러).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불구가 된 백인 백만장자(프랑소아 클루제)와 갓 감방에서 출소한 세네갈 출신 도우미(오마르 샤이) 간의 관계를 그린 코미디다. 오마르 샤이의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 이 영화를 놓친다고 서운해할 필요 없다. 할리우드 귀재 하비 와인스타인이 5월 뉴욕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오드리 타투 주연의 ‘델리커시(Delicacy)’는 남편을 잃은 후 상심한 타투가 직장 동료와 뜻하지않은 사랑에 빠지며 재출발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상영 후엔 타투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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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영화 사상 흥행 제 2위를 기록한 '인터처블'은 불구가 된 억만장자와 갓 석방된 흑인 도우미의 우정이 그려진다. 

 

 

 영화제 센터피스는 새롭게 복원된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불후의 명작 ‘천국의 아이들(Les Enfants du Paradis,1945)’이다. 한국에서 ‘인생유전’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1830년대 파리의 극장을 배경으로 범죄 누명을 쓴 여배우와 마임 배우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제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어렵게 제작되어 프랑스인들이 특히 사랑하는 국민영화이기도 하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복원판이 초연됐으며, 3월 9일 맨해튼 필름포럼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감독의 면면도 쟁쟁하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랑데부’의 앙드레 타시네 감독은 ‘용서할 수 없는(Unforgivable)’을 들고 뉴욕에 온다. 이 영화는 베니스에서 휴가 중인 추리소설 작가(앙드레 뒤솔리에)가 부동산 대리인 카롤 부케에게 홀딱 빠지면서 벌어지는 질투극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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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타투는 '델리커시'에서 남편 사망 후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이자벨 위뻬르 주연 ‘육체의 학교’와 안젤라 게오르규와 로베르토 알라냐 부부를 캐스팅해 오페라 ‘토스카’를 연출했던 감성파 브느와 자코 감독이 신작을 갖고 방문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 신작 ‘왕비여 안녕(Farewell My Queen)’으로 베르사이유 궁전과 비운의 왕비의 최후를 그렸다. .

 


 로드 무비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소원해진 어머니의 재산을 찾아 파리에서 LA로 간 청년(마티유 드미)이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면서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되는 이야기. 주연, 각본, 감독을 맡은 마티유 드미는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부부인 자크 드미(셸부르의 우산)와 아네스 바르다(행복,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의 DNA를 물려받은 아들이다. 프랑스 억만장자와 결혼한 셸마 헤이엑과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이 출연하는 것도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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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서 무려 열일곱명의 소녀들이 집단으로 임신한다. 자매 감독이 공동 출연한 '17인의 소녀들' 중에서.

 

 

 또, ‘마농의 샘’에서 에마누엘 베아르와 공연했고 결혼까지 했던 다니엘 오테이유는 감독 데뷔작 ‘우물 파는 남자의 딸(The Well-Diggers Daughter)’로 찾아온다.
그가 메거폰을 잡은 ‘우물파는 남자의 딸’은 오퇴이유가 출연했던 ‘플로레트의 장’과 ‘마농의 샘’의 원작자인 마르셀 파뇰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주연은 장 피에르 다루생과 1984년 ‘시골에서의 일요일’로 세자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사빈느 아제마.

 


  10대들을 위한 영화도 있다. ‘17인의 소녀들(17 Girls)’은 프랑스의 해변가 동네에서 열일곱명의 소녀들이 동시에 임신하게 된다는 도발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프랑스 버전으로 각색한 것으로 델핀과 뮤리엘 쿨랭 자매가 공동으로 연출했다. 212-875-5601, www.rendezvouswithfrenchcine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