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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내가 버틸 수 있는 삶의 수단"

배우 하정우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하정우-베를린.jpg 영화 '베를린'에서 하정우.



본명 김성훈(35). 탤런트 김용건씨의 아들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영화 '마들렌'에서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의 '시간' '숨'을 비롯 '용서받지 못한자' '두번째 사랑' '추격자' '멋진 하루' '황해'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베를린'까지 

작품성, 흥행성 있는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서울에서 화가로서 첫 개인전을 연 후 지난해엔 홍콩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지난해엔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있다'(문학동네)를 출간했다.


뉴욕 데뷔전은 지난 3월 2일 시작되어 4월 6일까지 첼시의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엔 '베를린' 촬영지인 라트비아에서 틈틈히 그린 신작(무제)이 소개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9일 오후 6-8시. http://walterwickiser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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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뉴욕 전시회 



하정우 뉴욕 전시 작품                                                                                                         



Ha Jung Woo


March 2 - April 3, 2013

Walter Wickise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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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물려받은 달란트(재능)가 쌀이라 가정하면, 영화는 쌀로 그 밥을 짓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다음 남은 것으로 술을 만드는 것이다.”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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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고충을 오직 그림으로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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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INTER. 하정우, 이젤 앞에 서다


영화 「추격자」(2008)를 찍을 때였다. 하루 종일 연쇄살인범 지영민을 연기하고 호텔로 돌아오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고된 촬영으로 몸은 지쳤고 머리는 좀처럼 맑아지지 않았다. 마음 역시 어둡고 무거웠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집에서 챙겨온 베개를 베고 누워도 편안해지지 않았다. 눈을 감고 조용한 음악을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나는 억지로 잠을 청하는 대신 그림을 그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드로잉처럼 단순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능숙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펜을 잡았다. (……) 왼손 낙서를 할 때만큼은 낯선 느낌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나는 지영민도 하정우도 아닐 수 있었다. 그 낯선 느낌이 내게 자유를 준 것이다. --- 「그림의 첫 스승, 현정 누나」 중에서 -<하정우, 느낌있다>(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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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 것은 취미라기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삶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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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CTOR. 하정우, 카메라 앞에 서다


내 대본을 보면 대사 옆에 날짜와 바를 정正자가 적혀 있다. 리딩을 연습한 날짜와 횟수를 기록해둔 것이다. 여기 소개하는 대본들은 연극을 하던 때의 대본이다. 특히 「두번째 사랑」을 촬영할 때에는 영어로 대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바를 정 자를 빼곡하게 적었다. 맡은 역할이 불법체류자였으므로 그에 맞는 느낌을 만들어내야 했다. 또 내 영어 실력이 유창하지 않았으므로 연습을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 공부와 연습, 조율의 과정을 모두 끝내고 나면 촬영에 들어간다. 이때 연기는 ‘재생’과 같다. 재생 버튼, 즉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이제까지 연습한 것이 바로 나온다는 의미에서이다. 촬영중에 필이 온다면 좋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준비한 그대로 연기할 뿐이다. _「제가 무당입니까? --- 「빙의가 되고 필을 받게……」 중에서 <하정우, 느낌있다>(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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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하정우 그리고 김성훈, 거울 앞에 서다


김윤석 선배와 서울에 가기 위해 함께 케이티엑스를 탔을 때이다. 피곤했는지 선배는 금세 잠이 들었다. 잠든 선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마도 많은 이가 선배를 특별한 눈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연기파 배우, 그래서 사람들은 김윤석이라는 사람을 더 궁금해하고 특이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선배는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이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면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피곤하면 입을 벌리고 잠드는 아저씨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 조금 위안이 되는 것도 같았다. 그저 사람들의 렌즈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30대 성인 남자, 그게 바로 나다. 나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 --- 「30대 성인 남자이지 말입니다」 중에서.  -<하정우, 느낌있다>(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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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그림은 꼭꼭 숨겨두는 일기장 같은 것이었는데 우연히 고현정 선배가 폰에 담긴 내 그림들을 보고 

격려를 해준 게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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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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