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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음식인가?  

레이디 M 케이크 부티크의 밀 크레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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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처럼 얇은 크레이프 20장이 채곡채곡 쌓여진 밀 크레이프. Photo: Sukie Park
                                          

 


  “금방 오븐에서 구워낸 빵과 프랑스산 버터, 만일 뉴욕에 있다면 '스시 야스다'의 초밥, 그리고 토시의 쿠키를 먹고 싶다.” 2010년 6월 모모푸쿠의 요리사 데이빗 장을 만나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은?”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먹고 살아가다 보면, 아주 드물게 ‘천국의 맛’을 느낄 때가 있다. 데이빗 장은 디저트로 모모푸쿠 베이커리&밀크바의 페이스트리 요리사 크리스틴 토시의 쿠키를 들었지만, 난 ‘레이디 M 케이크 부티크(Lady M Boutique’)의 밀 크레이프(Mille Crêpe)라고 대답할 것이다. 10여년 전 처음 5애브뉴의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처음 맛을 본 후 아직까지도 이만한 케이크를 먹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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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M 부티크'에선 가장 신선한 밀 크레이프를 맛 볼 수 있다. SP 

 

 

 

 

 ‘섹스 앤더 시티’로 하루 아침에 명소가 된 마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마그놀리아의 컵케이크는 달달하다는 느낌 밖에 못 받았다. 사워크림 애플월넛 파이와 쓰리베리파이가 대표적인' 리틀파이 컴퍼니(Little Pie Company)'도 정교하고 우아한 레이디 M에 밀린다. 바야흐로 레이디 M은 뉴욕 케이크계의 컬트 베이커리가 됐다. 

 

 

 초창기 레이디 M은 M이 이니셜인 일본 가정 주부가 집에서 만든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초창기엔 녹차 밀 크레이프를 고급 일본 레스토랑 ‘메구(Megu)’에, 밀 크레이프와 코코넛 케이크 등은 지금은 문을 닫은 일본 맥화점 타카시마야, 고메 수퍼마켓 딘앤델루카와 유명 카페 등지에 납품해왔다.

  

 

 몇 년간 언더그라운드에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진 레이디 M엔 투자자들이 나섰다. 현재 레이디 M의 CEO인 히데유키 니와가씨도 투자 은행가 출신이다. 그는 레이디 M을 ‘케이크 산업의 메종 뒤 쇼콜라’로 추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페이스트리 셰프의 인적 사항은 비밀이다. 프랑스에서 요리 공부를 한 일본 여성으로 프랑스, 일본, 그리고 아시안 풍을 조화한다는 정도로만 말했다.그래서 레이디 M의 M은 미스테리로 남았다. 미츠코, 마츠코, 모모에, 메구미...미키모토??? 레이디 M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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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M의 미스테리가 사라져간다.천국의 맛, 케이크 한 조각에 $7.50. SP

 

 

 

 레이디 M의 대표작인 밀 크레이프는 얄팍한 팬케이크(크레이프)를 20개 겹겹이 쌓아 만든 케이크다. 프랑스어로 밀(mille)은 숫자 1000을 뜻한다. 그러니 종이처럼 얇은 수천장(!)의 팬케이크를 공들여 쌓아올린 케이크다. 레이디 M은 크레이프 하나 하나에 휩 크림을 발라 붙여 올라간다. 마감은 크렘 브룰레(crème brulee)처럼 카라멜라이즈해 황금색을 띈다. 이 밀 크레이프는 마치 정교한 건축물이자 조각처럼 보인다. 눈과 코, 입을 만족시켜주는 천국의 케이크라고나 할까.

 

 

 한 조각에 $7.50이니 한인타운 짜장면보다 델리의 이탈리안 샌드위치보다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실크처럼 부드러운 케이크을 한입 배어물면 혀에서 식도, 위장까지 내려간 후까지 long finish가 감미로운 엑스타시를 준다. 천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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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티크의 진열장은 케이크가 마치 쥬얼리 스토어처럼 전시되어 있다. 오른쪽이
                                                        일 크레이프. 웨딩 밀 크레이프 케이크도 있다. 6인치$40, 9인치($75).  SP 
                                                      


 

 어퍼이스트사이드 매디슨애브뉴 인근의 부티크에선 코코넛, 초콜릿, 녹차, 딸기 밀 크레이프도 있다. 오리지널이 밀 크레이프 9인치 케이크는 $75, 6인치 케이크는 $40. (트라이베카의 일본 제과점 타카하시 베이커리에서도 밀 크레이프($4.50)를 만들지만, 아쉽게도 레이디 M을 따라가지 못한다:)
 


 밀 크레이프 외에도 체커보드 케이크, 녹차 무스 케이크, 에클레어, 슈크림(Mini Choux), 사과를 얇게 저민 파이 갈레트와 과일 타르트 등이 조연으로 있다. 브리치즈/모짜렐라-토마토/참치/연어 등 샌드위치와 셰프 샐러드 등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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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트로베리 밀 페이유, 녹차 무스 케이크, 바나나 밀 페이유.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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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과 밤(chestnut) 크림의 조화, 그리고 그 꼭대기에 밤. 몽 블랑(Mont Blanc, $8). 


 

 가장 프레시한 밀 크레이프와 케이크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레이디 M 케이크 부티크. 주얼리 스토어처럼 모던하고 우아하다. 휘트니뮤지엄(75th St.@Madison Ave.)나 프릭컬렉션(70th St.@5th Ave.) 나들이 전후에 들르기에 좋다. 플라자호텔 지하의 플라자 푸드홀에 케이크 부티크 2호점이 오픈했다.

 

 ▶41 East 78th St. 212-452-2222. www.lady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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