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네치타 <5>문스트럭: 메트오페라하우스
♣문스트럭 Moonstruck(1987) 노만 쥬이슨 감독
서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계 뉴요커가 보름달이 뜬날 밤 사랑에 빠진다.
# 남편을 버스 사고로 잃은 서른일곱살의 로레타 카스토리니(셰어 분)는 노부모, 할아버지까지 대가족과 함께 브루클린 하이츠에 살고 있다.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로레타는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맘 먹은 상태. 남자 친구 조니 카마레리(대니 에일로 분)가 이탈리아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청혼한다. 받아들인 이유는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니는 어머니가 위독해 시칠리아로 떠난다. 로레타는 조니와 의가 상해있던 동생 로니(니콜라스 케이지 분)의 빵집을 찾아간다. 로니가 파혼하고, 손가락이 잘린 것은 순전히 형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위스키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그만 사랑에 빠져 버린다. 창 밖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었다.
이들의 첫 데이트는 메트오페라, 푸치니의 '라 보엠'이었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시동생감과 자고 난 다음 날 로레타는 서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제안한다. 로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가 ‘오페라와 로레타’라면서 메트 오페라에 가주면 다시는 안보겠다고 약속한다. 모처럼의 오페라 데이트를 위해 부시시했던 로레타는 이브닝 가운 차림으로, 빵가루 투성이였던 로니는 턱시도로 드레스업하고 링컨센터에서 만난다. 난생 처음 오페라를 보는 로레타. '라 보엠’에서 미미의 아리아 ‘행복했던 시절이여(Donde Lieta Usci)’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 듀엣 '소니 & 셰어' 출신 셰어는 브루클린 억양을 배우며 열연한‘문스트럭'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폴 뉴만이 메릴 스트립(아이언위드), 홀리 헌터(브로드캐스트 뉴스), 글렌 클로즈(위험한 정사) 등 중 셰어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날 셰어가 입은 시스루 밥 맥키 가운이 아카데미 시상식 최악의 드레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엄마 역의 올림피아 듀카키스는 여우조연상, 시나리오 작가 존 패트릭 섄리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신의 아그네스’와 '밤의 열기 속으로'의 실력파 노만 쥬이슨.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니콜라스 케이지가 일하는 빵집은 브루클린 캐롤가든의 이탈리안 동네 베이커리에서 촬영됐다.
'문스트럭'의 하이라이트는 셰어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첫 데이트 장소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링컨센터의 중앙에 자리한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의 전경. 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