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나인 하프 위크: 알곤퀸호텔 & 호텔첼시
♣나인 하프 위크
9 1/2 Weeks(1986)
☞알곤퀸 호텔: 엘리자베스는 턱수염, 턱시도 차림으로 남장한 채 알곤퀸 호텔에 나타난다.
그리고, 존과 비가 내리는 골목 길에서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Photo: Metro Goldwyn Mayer
☞호텔 첼시: 엘리자베스와 존의 러브 세션이 막바지에 이르는 무렵. 둘이 만나기로 한 호텔
첼시에는 매춘부까지 등장한다. 엘리자베스가 관능적인 관계를 청산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Slave to Love(Nine and a Half Weeks)
#소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이혼녀 엘리자베스(킴 베신저 분)와 월스트릿 중개인 존(미키 루크)이 만나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 성의 유희를 한껏 누린다. 그러나 관계는 제목처럼 9주 반 만에 끝나게 된다. 란제리 차림의 킴 베신저가 눈을 가린 채 미키 루크가 주는 아이스크림 을 먹는 에로틱하고, 가학적인 섹스 장면이 맛있고, 멋있게 그려진 영화.
CF 전문 감독인 애드리안 라인이 연출했다. 라인 감독은 '플래쉬댄스(Flashdance)'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은밀한 유혹(Indecent Proposa)’ ‘언페이스풀(Unfaithful)’ 등 섹스 드라마를 스타일리쉬하세 다루는 연출자. 한 장면, 한 장면이 광고영화 같다. 시나리오를 썼던 잘만 킹은 ‘와일드 오키드(Wild Orchid)’에 미키 루크와 캐리 오티스를 캐스팅해 감독 데뷔한 후 에로 영화 전문이 됐다.
#하지만, 1700만 달러를 들여 뉴욕의 곳곳을 담으며 촬영한 이 영화는 정작 미국에선 고작 700만 달러 수입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크게 히트하며 1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었다. 그리고, 킴 베신저와 미키 루크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엘리자베스가 옷을 하나씩 벗는 장면에는 조 카커의 ‘모자는 쓰고
있어도 좋아요(You Can Leave Your Hat On-*비디오)’가 흐른다. 이외
에도 브라이언 페리의 ‘사랑의 노예(Slave to Love)’, 록세트의
‘그건 사랑이었나봐(It Must Have Been Love)’ 등 영화 삽입곡도
인기를 끌었다.
The Algonquin Hotel
미인디언 부족 이름을 딴 알곤퀸 호텔은 1902년 문을 연 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존 배리무어 등 할리우드 무성영화 스타들을 비롯, 거트루드 스타인, 시몬 드 보봐르, 마야 안젤루 등 작가들의 ‘아지터’였다. 윌리엄 포크너는 1950년 이 호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된 알곤퀸은 올 초 5개월에 걸친 보수 공사 후 최근 다시 오픈했다. 59 West 44th St. www.algonquinhotel.com.
The Hotel Chelsea
호텔 첼시는 밥 딜런, 버질 톰슨, 재니스 조플린, 레오나드 코헨, 패티 스미스, 이기 팝 등 뉴욕의 아티스트들이 머물다간 유서깊은 호텔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아서 C. 클락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이 호텔에서 썼다. 록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의 애인 낸시 스펀젠이 1978년 이 호텔에서 칼레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영화 ‘시드와 낸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66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250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첼시는 더 이상 장기 체류자를 받지 않는다. 2011년 8월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222 West 23rd St. www.hotelchels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