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서희 발레리나 3대 로망 달성
<Update>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주역무용수 서희씨가 2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The Sleeping Beauty)'의 오로라 공주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1890년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의 마린스키시어터에서 세계 초연됐다.
이번 프로덕션은 2007년 6월 메트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초연됐다. 의상은 토니상 3회 수상 경력의 디자이너 윌라 김씨가 맡았다.
'백조의 호수' 주역 데뷔 공연 찬사
'백조의 호수'에서 오뎃의 180도 점프 그랑제테(grand jeté)를 보여주는 서희. Photo: Gene Schiavone
주역 댄서 1년... '지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마스터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er)의 주역 댄서 서희(Hee Seo, 27)씨가 19일 ‘백조의 호수(Swan Lake)’의 주역 데뷔 공연에서 찬사를 받았다.
서희씨는 이미 코르드 발레 시절이던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또, 솔로이스트 시절엔 ‘지젤’ ‘라 바야데르’ ‘오네긴’까지 주역을 섭렵하면서 지난해 7월 주역(수석) 무용수(principal dancer)로 초고속 발탁됐다.
‘백조의 호수’는 발레리나들의 드림 롤(dream role)이다. 순수하고 가련한 백조 오뎃과 관능적이며 사악한 흑조 오딜의 두 역을 소화해야 하기에 테크닉은 물론 연기력이 조화되어야 한다.
주역댄서 11년째인 베테랑 마르첼로 고메즈와 파드되를 추고 있다. Photo:Gene Schiavone.
서희씨는 마법에 걸린 비련의 백조 오뎃으로 등장, 손끝에서 팔, 목에서 가슴, 허리, 그리고 다리에서 발까지 온몸으로 백조가 되었다.
날개 끝의 떨림, 물방울을 터는 새의 동작 등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표현했다.
절정은 제 3막에서 요염한 관능미의 흑조 오딜로 분해 지그프리드 왕자(마르첼로 고메즈)와 파 드 되(pas de deux)를 추는 장면이다.
서씨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32회 회전 ‘푸에테(fouetté)'를 완벽하게 선사해 청중의 ‘브라바!’ 갈채를 받았다.
19일 낮 '백조의 호수' 주역 데뷔 공연 후 관객의 갈채에 '백조 포즈'를 하고 있는 서희.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걸작 ‘백조의 호수’는 여러 버전이 있고, 결말도 비극과 해피엔딩이 있다. 볼쇼이는 오뎃이 마법에서 풀려나 왕자와
결혼한다는 해피 엔딩이지만, 영국 로열발레는 백조와 왕자의 죽음으로 끝난다.
ABT의 '백조의 호수'는 예술감독 케빈 맥켄지(Kevin McKenzie)의 안무로 2000년 초연됐으며, 비극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21일과 22일까지 주역 댄서들이 번갈아서 3차례 더 공연한다.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의 커튼콜을 받고 화답하는 서희와 마르첼로 고메즈.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서희씨는 7월 2일 오후 7시 30분 ‘잠자는 숲 속의 공주(The Sleeping Beauty)’의 주역 오로라 공주 역으로 데뷔한다. 이날 무대엔 영국내셔널발레에서 온 게스트 댄서 바딤 문타지로프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2007년 ABT 무대에 올려진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의상은 토니상을 3차례
수상한 브로드웨이 의상디자이너 윌라 김씨가 맡았다.
이로써 서희씨는 주역댄서 발탁 1년 만에 발레리나의 3대 로망인 '지젤' '오뎃' '오로라'까지 달성하게 됐다. http://www.ab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