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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인스티튜트오브아트(DIA) 컬렉션 매각 위기

반 고흐 작품 최초 구입 미 미술관...고려시대 부처 두상, 조선 백자 달항아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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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가 시의 파산 신청으로 20억달러에 달하는 소장품이 매각될 가능성으로 불안감에 쌓여있다. All Photos: Sukie Park


‘자동차의 메카’ 디트로이트가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 대도시로서는 최대의 규모인 180억 달러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미시간주의 중심도시 디트로이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호화스러운 아르데코 빌딩, 흑인 가수의 본산 ‘모타운’ 레코드의 고향이며, 또한 뮤지엄 디트로이트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Detroit Institute of Arts, DIA)가 자랑인 도시다. 


반 고흐, 렘브란트, 티치아노, 카라바지오, 브뤼겔, 디에고 리베라 등 소장품이 미국 내 톱 10권에 드는 메이저 뮤지엄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9세기) 부처 두상과 조선 백자 달 항아리(17세기 초)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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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디트로이트 인더스트리(Detroit Industry)’가 뮤지엄 메인홀을 장식한다. DIA의 센터피스.


미국 대부분의 뮤지엄이 비영리단체인데 반해 DIA는 디트로이트시의 소유다. 도시가 파산함에 따라서 DIA의 소장품이 팔릴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DIA는 18일 웹사이트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 도시에 깊은 뿌리를 박고 있는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DIA)도 긴급국장이 파산 신청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규모의 도시 파산은 전례 없던 것이므로, DIA는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며, 긴급국장, 주지사와 법원이 시와 공중, 그리고 뮤지엄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DIA와 디트로이트시가 공중을 위한 신탁 내에서 DIA의 소장품을 지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리가 미시간주 거주자들 모두의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저희의 의무를 지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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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작품을 처음 소장한 미국 뮤지엄이 DIA였다. 반 고흐의 '자화상'(1887)과 '우체부 룰랭의 초상'(1888)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디트로이트 파산 관리국장 케빈 D. 오어의 빌 노울링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의 부채를 갚기 위해 “어떤 자산도 팔 것을 제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자산도 탁자 밖으로 밀어내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울링은 “채권자들은 DIA의 자산 가치를 파산관리국에 질문해왔으며, 관리국은 이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JPG DIA가 자랑하는 고려시대(9세기) 부처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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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초 조선 백자 달항아리와 18세기 함도 아시아갤러리에서 소개되고 있다.


뮤지엄은 일반적으로 보험 정책으로 인해 일괄 액수 이상으로 소장품의 시장가치를 감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IA 소장품의 가치가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파산 변호사들에 따르면, 문화적 자산의 가치는 철학적이며, 도덕적인 논쟁을 넘어선다는 것. 시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을 쇠퇴시키며, 부동산 가치와 문화기관의 가치를 손상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타임스는 1985년부터 1997년까지 DIA의 관장을 지낸 사무엘 삭스 II의 말을 인용했다. 

“만일 그들이 뮤지엄을 공격한다면, 디트로이트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기관 중 하나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만일 디트로이트의 병원이나 대학교도 팔 수 있다면, 팔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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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아트 갤러리엔 앤디 워홀, 프란츠 클라인,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초 노동절 연휴 재즈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사흘간 디트로이트에 머물렀다. 우리가 묵은 인 온더 페리는 DIA에서 2블럭 거리였다. 다운타운 재즈 페스티벌로 향하기 전 세 차례 DIA를 관람했다.  컬렉션은 물론, 교육적이며 친절한 배치와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 Detroit Institute of Arts (DIA)

1885년 창립, 1927년 폴 필립 크레 설계의 보자르 빌딩에 자리했다. 규모는 65만8000평방피트, 6만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국 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처음 입수한 뮤지엄이다. 100여개의 갤러리에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디트로이트 인더스트리(Detroit Industry)’를 비롯, 반 고흐의 자화상, 마티스 등 미국, 중동, 아시아, 유럽, 근대, 현대미술을 두루 소장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부처두상 등 아시안 컬렉션도 수준급이다. 1955년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뮤지엄은 신규 작품 구입을 중단했으며, 1973년 경기침체 때는 일시 휴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뮤지엄 방문객의 수는 60여만명에 이르렀다.



000.jpg*2012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벌을 가다

*디트로이트뮤지엄(DIA) 콜렉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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