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File
2013.08.11 02:28
도발적 창의성...희곡작가 이영진 링컨센터 'We're Gonna Die'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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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ean Lee
“I’m going to die someday,
then I’ll be gone and it’ll be OK.”
뉴욕의 희곡작가 겸 연출가 이영진(Young Jean Lee)씨가 8월 5일부터 17일까지 링컨센터 클레어 토우 시어터(Claire Tow Theater)에서 팝 콘서트 형식의 연극 '우리는 죽을 꺼야(We' re Gonna Die)'를 열고 있다.
이영진씨는 자신이 이끄는 밴드 '미래의 아내(Future Wife)'와 함께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헨리' 에피소드에서 고통스러운 이별에 관한 독백 연기를 한다.
2011년 조즈 펍(Joe's Pub)에서 공연됐던 '우리는 죽을 꺼야'는 뉴욕타임스에 의해 "팝 콘서트와 인간의 조건에 대한 자전적인 비통함의 괴이한 조화"라는 평을 받았다.
WE'RE GONNA DIE
LCT3's Claire Tow Theater
150 West 65th St.(bet. Broadway & Amsterdam)
August 5 - 17, 2013 at 7:30pm
$20
Interview (뉴욕중앙일보 2010.1.12)
셰익스피어에 태클 거는 희곡작가 이영진
"오프 브로드웨이에 신나는 일 더 많아요"
이영진
'도발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뉴욕의 희곡작가 이영진(35•사진)씨가 신작 ‘리어(Lear)’를 지난 7일부터 맨해튼 소호 렙 극장 무대에 올렸다.
이씨가 직접 연출까지 한 ‘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이씨는 원작과는 달리 자신의 ‘리어’에서 리어왕을 추방시켰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안무는 지난해 2월 댄스시어터워크숍에서 멀티미디어 공연 ‘기생 비캄스 유’를 무대에 올렸던 비디오아티스트 딘 모스가 맡고 있다.
이씨는 현재 할리우드의 의뢰로 시나리오 ‘플랜 B’를 집필 중이다.
Photo by Blaine Davis
-왜 지금 ‘리어’인가.
“항상 셰익스피어를 좋아했고 특히 ‘리어왕’에 매료됐었다.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를 공부했고, 논문으로 ‘리어왕’을 준비했지만 포기한 후 중퇴했다. 나는 매 연극마다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희곡작가로서 ‘리어왕’에 다시 한번 태클을 걸고 싶었다. 학문으로서는 ‘리어왕’이 나를 이겼기 때문이다.”
-이영진의 ‘리어’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차이는.
“나의 ‘리어’는 오리지널 ‘리어왕’과 거의 상관이 없다. 리아왕의 세 딸과 글로스터 백작의 두 아들이 연로한 아버지들을 폭풍우 속으로 던져버린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이들은 왕궁에 앉아서 죄책감을 느끼며 그들의 아버지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걱정한다. 리어왕과 글로스터 백작은 등장하지 않지만, 자녀들의 행동을 통해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자녀들이 산산이 흩어지면서 극 자체도 붕괴되기 시작한다.”
-본인에게 ‘혁신적(radical)’‘도발적(provocative)’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내게 ‘도발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내 공연은 사실상 매우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내 작품에 대해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싫어했던 간에) 내 연극을 본 후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Photo by Carl Skutsch
-‘용비어천가(SONGS OF THE DRAGONS FLYING TO HEAVEN),’‘교회(CHURCH)’에는 한인들이 등장한다. 부모와 한인사회는
어떻게 평가하던가.
“우리 부모님이 기독교인이라 욕설이 나오는 연극은 안보여 드린다. ‘교회’는 한인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기독교에 관한 연극이었다. ‘교회’에는 욕설이 나오지 않았으며, 부모님도 상당히 좋아하셨다. 부모님은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하신다. 한인들도 많이 응원해주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는 어디에 와 있나.
“브로드웨이나 오프브로드웨이 쇼를 거의 보지 않는다. 나의 관심은 실험극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정말 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랄 때 인종적인 다양성이 있었나. 롤 모델은 누구였나.
"워싱턴주에서 1세대 한인 부모의 외동딸로 자랐는데, 인종에 다양성이 별로 없었다. 무척 현명하신 아버지(이재문 워싱턴주립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가 나에게는 가장 큰 롤 모델이었다.”
UNTITLED FEMINIST SHOW
-10살 때 어떤 책을 읽었나, 꿈은 무엇이었나.
"어렸을 적부터 책을 무척 읽었으며, E. 네스빗, L.M. 몽고메리, 노엘 스트릿필드 등의 작가를 좋아했다. 10살 때 꿈은 뉴욕의 광고인이 되어 BMW를 타고 다니는 것이었다.”
-희곡작가로 먹고 살 수 있나.
“그렇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파라마운트사와 계약해 ‘플랜 B(Plan B)’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나 자신을 부양할 수 있기 때문에, 이영진시어터컴퍼니에 내 월급을 기부하고 있다.”
☞ Young Jean Lee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나 두살 때 도미, 워싱턴주 풀만에서 성장했다. UC 버클리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2002년 뉴욕으로 이주,
브루클린칼리지에서 희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자전적인 희곡 ‘풀만, 워싱턴’을 비롯한 ‘용비어천가(Songs of the Dragons Flying to Heaven)’‘교회’‘선적(The Shipment)’ 등 풍자성연극으로 주목받았다. 이씨의 작품은 비엔나, 하노버, 베를린, 취리히, 오슬로, 로테르담 등 해외에서도 공연됐다. 2007년엔 오프브로드웨이의 토니상인 ‘오비(OBIE)상’ 신인 희곡작가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이영진시어터컴퍼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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