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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NYC
2012.03.01 02:03

메트 오페라도 할인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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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구두쇠의 '오페라 작전'  

"월요일엔 20-25달러 러시티켓 응모하세요"



*주중 러시티켓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rush/index.aspx

 *주말 러시티켓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contests/drawing/index.aspx 



TRAVFD_2551a-M.jpg 라 트라비아타, Ken Ho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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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드레스업(dress up)할 필요가 있다. 오페라를 보러가는 날이다. 영화 ‘문 스트럭’에서 브루클린 커플 셰어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근사하게 자려입고 오페라 ‘라 보엠‘의 3막 에서 병든 미미와 가난한 시인 루돌포의 재회 장면을 본다. 이 순간 케이지가 슬퍼하는 셰어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무대는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The Metropolitan Opera) 하우스. 메트오페라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의 로열오페라와함께 세계의 톱클래스 오페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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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가 주연한 도니제티 작곡 '사랑의 묘약'이 2012-13 시즌 개막작이었다.
 Photo: The Metropolitan Opera House

 

 

메트오페라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에서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까지 세계 정상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1984년 한인 1호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입성한 이후 조수미, 신영옥, 캐슬린 김, 베이스 연광철씨, 테너 김우경, 이용훈, 김재형씨, 그리고 바리톤 윤형씨와 입양 한인 베이스 앤드류 갱개스타드 등 한인들이 공연했다. 코러스에도 한인들이 많다. 오페라 글래스를 들고 군중 씬을 열심히 찾아보다. 이승혜, 최은미, 이주환, 크리스찬 정씨 등이 매 시즌 다수의 오페라에서 노래한다. 메트의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부문에선 엘레나 박이 어씨스턴트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정면 로비 양쪽을 장식하고 있는 두 점의 대형 회화는 마크 샤갈의 작품이다. 북쪽엔 ‘음악의 승리’가 남쪽엔 ‘음악의 원천’이 걸려 있다. 로비 중앙 계단의 센터에서 내려오는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오디토리움의 샹들리에는 비엔나의 한스 하랄드 래스가 디자인한 것. 로비엔 프랑스 조각가 마이욜의 동상도 있다. 지하 로비엔 메트 무대에 올랐던 성악가들의 사진이 두 개의 벽을 이룬다. 인터미셔엔 자랑스런 홍혜경, 이용훈, 캐슬린 김을 찾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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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코 제피렐리 프로덕션 '라 보엠'에서 루돌포로 분한 레이먼 바가스와 미미 역의 안젤라 게오르규. 


 

스타급 성악가들은 오페라 1회 출연에 얼마나 버는 것일까? 메트의 2010-11 시즌 일급 성악가의 출연료는 1만6000달러였다. 제 1차 세계대전 때 전설적인 테너 앙리 카루소는 회당 2500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메트는 매일 무대를 바꾼다. 피터 겔브 단장과 제임스 리바인 음악감독이 이끄는 메트의 정식 직원은 860명이다. 여기에 파트타임 직원이 200-1200여명을 오간다. 성악가 300명, 오케스트라 100명, 코서트 80명, 발레단원 16명 등이 오페라 공연에 투입되는 인원이다.


 

스타는 발굴되는 것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카운실 오디션’은 바로 미국 16개 지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경연하는 메트의 공식 콩쿠르다. 매년 3월 중순 일요일 오후에 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 콘서트가 열리는데, 메트의 3800여석은 오페라 관련자들뿐만 아니라 오페라 애호가들로 매진된다.


 

 매년 9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계속되는 메트오페라의 정기 시즌엔 ‘라 보엠’(푸치니 작곡) ’아이다’(베르디) 그리고 ’카르멘’(비제) 등 3대 인기 오페라 외에 ‘토스카’‘라 트라비아타’’나비부인’’돈 조반니’’피가로의 결혼’’세빌리아의 이발사’ 그리고 바그너의 반지 3부작 등 고정 레퍼토리와 신작들이 소개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익숙한 신세대들은 오페라 고색창연한 공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페라엔 음악과 연극, 춤과, 무엇보다도 인생의 희로애락이 응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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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 세트의 현대판 '라 트라비아타'의 연출은 할리우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오페라를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스토리를 알고 갈 것, 


둘째 작곡가와 주역 성악가의 경력도 알고 가면 더 흥미롭다.


셋째 주요 아리아를 듣고 가면 노래도 쏙쏙 들어오고, 가사도 즐길 수 있다.


넷째 망원경을 구비하면 발코니석에서도 드레스서클석처럼 볼 수 있다(*오페라용 망원경은 코트 체크할 때 대여할 수 있다).


다섯째 정장할 것. 최근엔 오케스트라석에도 캐주얼 차림이 많아졌다. 하지만, 링컨센터에서도 가장 드레스코드가 잘 지켜지는 곳이 

역시 메트오페라다.


마지막으로 늦지 말 것. 메트는 정시에 시작한다. 늦으면, ‘리스트룸(List Room)’에 갖혀서 비디오로 보게 된다. 무대장치를 바꾸는 

인터미션은 대략 20분 안팎이다. 막 시작 8분과 4분 전에 경고 차임벨이 울린다.


 

오페라 초보에겐 역시 베르니와 푸치니가 최고다. 한국에서 ‘춘희’로 소개된 ‘라 트라비아타’는 전 곡이 귀를 즐겁게 하며, ‘아이다’의 무대장치도 볼만 하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명장 프랑코 제피렐리 제작의 ‘라 보엠’은 고전 중의 고전, 모차르트의 코미디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 조반니’도 음악이 귀에 익고 줄거리도 흥미진진하다.

 


메트오페라 티켓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패밀리서클($30)에서 2층 센터의 파테어 프리미엄 박스($415)까지 다양하다. 오케스트라/그랜드 티어/드레스서클/발코니/패밀리석/스탠딩룸에 모두 앉아서 오페라를 본 경험에 의하면, 아무래도 드레스서클 이하의 층이 만족스럽다. 메트의 오디토리움이 유럽 공연장보다 크기 때문에 성악가들은 ‘소리를 질러야한다’고 고백한다. 오케스트라의 스탠딩룸은 다리가 아프지만, 스펙터클한 무대가 클로즈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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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린 마젤 지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라몽 바가스가 출연하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  
   Photo: Marty Sohl/The Metropolitan Opera

 

 

 메트 오페라를 싸게 즐기는 방법

 

▶주말 러시티켓($25)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메트 웹사이트(www.metopera.org)에 추첨 응모. 금요일과 토요일 공연(오프닝 갈라와 신작 오프닝 나잇 공연은 제외)


-화요일: 정오 웹사이트에 당첨자/대기자 명단 발표. 이메일로 개별 통지. 당첨자는 온라인, 전화(212-362-6000), 박스오피스에서 1인당 2매까지 구매 가능.


-수요일: 티켓 구매 마감은 오후 5시. 미구입자용 티켓은 대기자을 선착순으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구매 가능.


-목요일: 대기자 구매 마감 오후 5시. 잔여 티켓은 정상가에 판매.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season/Rush.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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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용훈씨가 돈 호세로 분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 Photo: Ken Howard


 

▶주중 러시티켓($20)


-일반 러시: 월-금요일 공연 오케스트라 200석을 20달러에 판매. 이중 50석은 노인 러시티켓용. 공연 당일 2시간 전부터 박스오피스에서 구매 가능.

-노인 러시: 65세 이상 노인은 공연 당일 오전 10시부터 전화(212-362-6000)으로 1인당 2매까지 구매 가능. 단, 박스오피스에서 티켓 픽업 시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지참 필수.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season/Rush.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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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에서 암살당한 스웨덴 국왕의 이야기를 극화한 베르디 작곡 '가면 무도회'의 클라이맥스. Photo: Ken Howard
 

 

▶스탠딩룸($17-$22)=박스오피스에서 러시티켓 줄에 서기 싫고, 추첨 티켓에서도 떨어졌을 때, 신체건강하고 체면 차리지 않는 당당한 이들에게 권하는 좌석. 1층 오케스트라 맨 뒷줄($22)과 6층 패밀리서클 맨 뒷줄($17)에 서서 보는 티켓. 공연 당일 오전 10시부터 박스오피스, 전화, 온라인에서 1인당 2매까지 살 수 있다. 패밀리서클의 스탠딩룸은 패밀리서클이 매진되어야만 판매한다. 갈라 행사의 경우 오케스트라는 $40, 패밀리서클은 $28로 올라간다.


 

▶학생 할인티켓($25-$35)=29세 이하 학생들을 위한 디스카운트. 공연 당일 오전 10시부터 박스오피스에서만 1인당 2매까지 판매한다. 주중 공연은 25달러, 금토요일 공연은 35달러로 학생증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1매 당 시설비 $2.50 추가.


 

▶HD 영화=굳이 링컨센터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영화관에서 라이브로 메트오페라를 감상하는 방법. ‘라이브 인 HD’는 토요일 마티니 공연을 미국을 비롯 전세계 극장에 생중계하는 오페라 영화다. 티켓(약 $20)이 싸며, 자리와 무관하게 클로즈업으로 성악가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무대장치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캐치할 수 있다. 또한 캐주얼하게 관람하고, 지루하면 언제든지 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케줄과 극장은 홈페이지 참조.


 

▶백스테이지 투어=공연 자체를 보는 것은 물론 즐겁지만, 오페라단의 백스테이지 투어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메트는 정기 시즌 주중 오후 3시와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에 투어가 있다. 최종 드레스 리허설이나 행사가 있는 날은 제외. 티켓 $20(일반), $10(학생). 212-769-7028. *링컨센터 투어는 메트오페라하우스 오디토리움을 둘러보지만, 백스테이지까지는 가지 않는다. $15(일반), $12(학생•노인), $8(12세 미만). 212-875-5350.


 

메트 오페라 2011-12 시즌 3월-5월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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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디 걸작 '아이다' 중에서. 고대 이집트를 고증한 세트가 스펙터클하다. Photo: Marty Sohl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감독 고 안소니 밍겔라가 화려한 세트로 초초 상의 비극을 더 극적으로 만든다. 푸치니 작곡, 플라시도 도밍고 지휘, 패트리샤 라세트, 마르첼로 지오르다니 출연.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오리 백작’에서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준 소프라노 다이애나 담라우와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가 이번엔 도니제티 작 ‘사랑의 묘약’으로 랑데부했다.

 

▶돈 조반니(Don Giovanni): 언제나 경쾌한 모차르트의 코미디. 매튜 폴렌자니, 브린 터펠, 제임스 모리스 등 중후한 목소리가 찾아온다.

 

▶아이다(Aida): 스펙터클한 세트가 돋보이는 베르디 작 ‘아이다’가 돌아온다. 마르코 아르밀리아토가 지휘하며 스테파니 블리스, 마르첼로 지오르다니, 제임스 모리스가 무대에 오른다.

 

▶마농(Manon): 비운의 여인 ‘마농 레스코’ 이야기는 푸치니와 마스네 버전이 있다. 마스네 버전의 이번 공연엔 스타 안나 네트레브코가 출연한다. 병석에 있는 제임스 리바인 대신 수석 지휘자로 임명된 파비오 루이시가 지휘한다.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베르디 명작으로 듣기 좋은 곡들이 이어진다. 나탈리 드세이가 비올레타 역을, 매튜 폴렌자니가 알프레도, 그리고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제르몽으로 등장한다. 지휘는 파비오 루이시.

 

 

 

@Stop4Eat=링컨센터 분수대를 내려다보며 샤갈의 걸작을 병풍 삼아 즐길 수 있는 오페라하우스 내 ‘그랜드티어 레스토랑’ 에선 공연 2시간 전부터와 인터미션에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오페라 티켓뿐 아니라 이웃 뉴욕필이나 앨리스털리홀, 뉴욕시티발레 등 링컨센터 티켓을 소지한 이들은 모두 식사할 수 있다. 212-799-3400. 메트오페라하우스와 줄리어드스쿨 사이에 있는 유리벽 레스토랑 ‘링컨(Lincoln, 142 West 65th St. 212-359-6500)’에선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한다. 2천만 달러 공사비를 들인 링컨의 요리사는 토마스 켈러의 뉴욕 톱 레스토랑 ‘퍼 세(Per Se)’ 출신 조나단 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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