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예방하는 '웰빙' 지중해요리...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Food & Wine' 잡지가 2015년 유행할 음식으로 지중해 요리를 선정했다.
Mediterranean Cuisine, Best Restaurants
그리스, 터키, 이스라엘, 레바논, 드루즈...
신선한 야채와 올리브, 그리고 페타 치즈를 얹은 그릭 샐러드. 아테네의 한 식당에서. SP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이 지중해식 식이요법(Mediterranean diet)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의학자들이 스페인의 55-80세 744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심장병 발병률을 약 30%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 Mediterranean Diet Shown to Ward Off Heart Attack and Stroke
브루클린 아틀랜틱애브뉴의 중동 수퍼마켓 사하디(Sahadi's)는 뉴욕에서 가장 좋은 올리브와 견과류를 판다. 오른쪽의 그린
올리브는 'breakfast olive'라고 불리는데 짜지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 SP
지중해 식단이란?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국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해산물, 올리브(유), 곡류, 콩, 파스타, 요거트, 치즈, 허브를 주조로 한 식단이다. 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양파, 파슬리, 버섯, 아티초크 등 다양한 채소를 샐러드로, 혹은 볶거나, 굽거나, 퓨레 상태로 서브한다. 그리고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한다.
산토리니섬 셀린드(Selene) 레스토랑의 씨푸드 파스타. 싱싱한 해물이 지중해 식단의 특징 중 하나다. SP
2010년 유네스코(UNESCO)는 건강식으로 정평이 난 지중해식 식단을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모로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중해식 식이요법은 1945년 이탈리아의 살레르노에 살던 미국인 의사 안셀 키스가 처음 쓰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크게 유행했었다.
이후 앳킨스 다이어트,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 등이 나오면서 인기가 쇠퇴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지중해식 다이어트가 웰빙음식으로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 가볼 만한 지중해식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로코 식당은 제외했다.
패로스섬의 교회당. SP
그리스 식당 Greek Restaurant
뉴욕의 그리스 식당은 퀸즈 아스토리아에 몰려 있다. 스타마티스(Stamatis, 3114 Broadway, 718-204-8964)는 문어구이, 생선요리, 양고기 요리를 잘한다.
맨해튼에서는 9애브뉴의 엉클 닉스(Uncle Nick’s, 747 9th Ave.&50th St., 212-245-7992)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거나, ‘불타는 치즈(flaming cheese)’가 있어서 생일 축하할 때 안성맞춤이다. 카네기홀 콘서트 전후에는 몰리보스(Molyvo’s, 871 7th Ave.&55th St. 212-582-7500)에서 와인과 함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플랫아이언 인근 페리얄리(Periyali, 35 West 20th St. 212-463-7890)는 그리스 지도가 그려진 시원한 벽화로 꾸며진 우아한 식당. 문어구이가 인상적이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가는 길에는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이타카(Ithaka, 308 East 86th St. 212-628-9100)도 근사하다. 예전에 웨스트빌리지 주택가에 있던 이타카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그리스 음식을 즐기기에 좋다.
GRK Fresh Greek
최근 월스트릿 인근 풀턴스트릿에는 그리스 요거트를 비롯, 그릭 샐러드, 피타 샌드위치를 파는 패스트푸드점 GRK(111 Fulton St. 212-385-2010)이 오픈했다.
주요 그리스 요리
아테네 밀로스 레스토랑의 그리스 요리.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무스, 샐러드, 레드 멀렛, 안초비, 문어구이, 토마토 샐러드. SP
▶그릭 샐러드(Greek salad)=상치, 토마토, 올리브, 시큼한 피타 치즈에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자치키(tzatziki)=그리스 요거트에 허브 딜(dill)을 뿌린 것. 빵에 찍어 먹는 딥(dip).
▶돌마다키아(dolmadakia)=포도 잎사귀 안에 야채 혹은 고기와 밥을 넣은 포도잎말이(stuffed grape leaves).
▶지간테(gigantes fournou)=대두에 토마토, 당근, 셀러리를 넣고 조리한 콩요리.
▶문어구이(oktapodi scharad)=지중해에서 잘 잡히는 문어를 약간 말려서 굽는다.
▶무싸카(mousaka)=그리스식 라자냐. 가지, 감자, 양고기, 쇠고기 등을 쌓아 소스로 구운 요리.
▶지로(gyros)=긴 원통에 구운 고기를 피타빵에 넣어 야채를 넣고, 자치키 소스에 뿌린 샌드위치
▶수블라키(souvlaki)=꼬치 구이
▶아르니 수블라키(arni souvlaki)=양고기를 주사위 크기로 썰어 토마토, 피망, 양파와 함께 꼬치에 끼워 구운 요리.
▶시금치 파이(spanakotiropita)=시금치와 페타 치즈를 넣은 만두 같은 파이.
▶불타는 치즈(saganaki tiri)=치즈를 프라이팬에 올려 구워 활활 타오르게 한다. 서브할 때 ‘오빠!(opa!, 감탄사)’라고 외친다.
▶바클라바(baklava)=호두를 끼워 꿀을 발라 구운 파이.
밀로스(Estiatorio Milos)/그리스
정통 그리스 식당들처럼 밀로스도 싱싱한 생선을 전시해놓고 있다. SP
It’s all Greek! 레스토랑을 뜻하는 그리스어를 굳이 앞에 붙여서 발음할 때 골치가 아픈 식당. 미드타운 55스트릿 뉴욕시티센터 인근의
고급 레스토랑. 그리스 여행 중 아테네의 힐튼 호텔 내에 본점에 갔었는데, 업스케일에 서비스도 좋았다. 뉴욕 점은 아테네 힐튼 호텔 내의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생선을 널려놓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배려했다. 올리브유와 레몬만을 써서 생선을 구워달라고 할 수 있다.
애피타이저 '지중해식 메제(Mediterranean Meze Plate)에는 허무스 자치키, 시금치파이, 올리브, 로스트 페퍼 등이 나온다.
룹 드 메르 구이(전)
롭 드 메르(후). NYCultureBeat의 변지숙 웹디자이너가 깔끔하게 발라 먹은 생선.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밀로스는 주중 레스토랑위크처럼 3코스 런치 스페셜을 $25에 제공한다. 스캘롭 구이, 생선구이 ‘룹 드 메르(Loup de Mer)’ 등, 랍스터 파스타와 문어구이는 $10를 추가한다. 125 West 55th St. 212-245-7400. http://milos.ca/restaurants/new-york
멜리(Meli)/그리스
한인타운 인근의 우아한 그리스 식당. 멜로는 산토리니풍의 인테리어에 음식도 미슐랭 스타 수준이다. SP
그루폰이 아니었더라면, 멜리는 영영 몰랐을 것이다. 2011년 여름 산토리니 여행 후 그리스 식당을 발굴하고 싶던 차에 그루폰의 멜리(그리스어로 ‘꿀’)를 발견한 친구의 제안으로 갔던 한인 타운 인근의 레스토랑이다. 아담한 사이즈에 높은 천장, 그리고 산토리니와 그리스 키를라데스 문명의 유물 사진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로 콘서트 무대도 있다. 하지만, 불경기에 오픈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어구이
바클라바
멜리의 문어구이는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으며, 너무 짜지 않고 양념도 완벽해 뉴욕에서 먹은 것 중 단연 최고였다. 양도 많아서 집에
가져와서 다음 날 음미했다. 투나 타르타르, 갈비요리, 스캘롭 칸타이피, 등 미슐랭 스타감이다. 다시 가고 싶은 식당. 1 East 35th St. 212-481-6454. http://www.melinyc.com/
중동지역 기본 요리
가잘라의 바바가누시(왼쪽)와 팔라펠(병아리콩 튀김). SP
▶팔라펠(falafel)=병아리콩(chick pea)을 갈아 파슬리, 양파, 마늘과 허브로 골프공 크기로 반죽해 튀긴 것.
▶허무스(humous)=병아리콩을 퓨레해서 타히니(tahini, 참깨와 올리브 믹스), 마늘, 레몬으로 양념한 것. 피타 빵을 찍어 먹는다.
▶바바 가누시(baba ganouge)=가지를 구워 으깨어서 타흐니, 마늘, 레몬으로 양념한 것.
▶타불리(tabouli)=파슬리를 잘게 썰어 토마토, 민트, 호밀 wheat, 올리브오일, 레몬으로 양념한 샐러드.
▶포도잎말이(stuffed grape leaves)=포도 잎사귀 안에 야채 혹은 고기와 밥을 넣은 롤. 그리스에선 돌마다키아(dolmadakia)로 부른다.
▶파울 무다마스(faul mudammas)=파바콩을 토마토, 파슬리, 마늘, 레몬, 올리브오일로 양념에 조리한 것.
가잘라 플레이스(Gazala Place)/이스라엘-드루즈
컬럼버스 애브뉴점.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지에 흩어져있는 드루즈(Druze)족의 음식 전문 식당. 뉴욕에선 최초의 드루즈 식당이다. 미모에 수줍음을 잘 타는 요리사 가잘라 할라비가 다민족 레스토랑 거리인 9애브뉴에 18명이 앉을 수 있는 조그만 식당을 오픈했을 때 1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먹었다. BYOB에 마늘이 듬뿍 들어간 생선구이가 유인 요인이었다.
고기와 야채 속을 선택할 수 있는 포도잎말이, 가잘라의 얇고 고소한 피타, 허무스, 바바가누시(시계방향으로).
가잘라는 마늘을 듬뿍널고 구운 브란지노 구이가 일품이다. 상치 샐러드의 시큼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SP
가잘라 플레이스는 2008년 뉴욕타임스에 호평이 났고, 미자연사박물관 뒤편의 컬럼버스애브뉴에 업스케일의 2호점을 오픈했다. 가잘라에서는 바바가누쉬, 허무스, 스터프 그레이프리브즈가 고루 맛있다. 하이라이트는 생선구이(fish platter). 오라타, 브란지노, 혹은 레드 물렛 속에 마늘과 식초를 듬뿍 넣어 구어낸다. 디저트로 오렌지맛의 푸딩 ‘오시 알 사리아(Osh Al Saria, $5.50)’가 유명하다.
피타빵보다 얇게 반죽해 구워내는 사그 피타도 일품이다. 9애브뉴 본점(709 9th Ave.&49th St. 212-245-0709)/컬럼버스애브뉴점(380 Columbus Ave. 212-873-8880) http://www.gazalasplace.com/
비로크마(Bi Lokma)/터키
비 로크마의 지중해식 애피타이저 모듬 메제 플래터(Meze Platter). 피타빵과 함께 먹는다.
유엔과 그랜드센트럴역 사이의 자그마한 터키 식당 비로크마(Bi Lokma, 는 오르한 예게의 감칠맛 나는 애피타이저가 그만이었다. BYOB라 식당에서 먹기도 했지만, 늘 서비스가 변변치 않았다. 게다가 가끔 요리사가 테이블에 앉아 떠들기도 했다. 그래서 테이크아웃을 하기 시작했다.
비 로크마의 아티초크와 파바빈.
베지테리안 플래터는 종종 테이크아웃해와 집에서 먹었다.
특히 애피타이저 모음, 베지테리안 플래터는 훌륭했다. 지난해 말 예게가 여전히 식당을 소유하고 있지만, 터키 출신 동료에게 키친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점심 손님이 넘쳐나서 음식의 질을 보장할 수 없기에 포기했다는데, 음식 맛이 여전할지는 의문이다.
212 East 45th St. 212-687-3842. http://www.bi-lokma.com/
알파누즈(Alfanoose)/레바논
알파누스. 점심 때는 월스트릿 사람들로 혼잡하지만, 오후엔 한가롭다. SP
팔라펠(falafel). 피타 빵 주머니에 3-4개를 넣어 상추, 양파, 토마토 등 야채에 드레싱을 얹어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10여년 전 로어맨해튼의 풀턴 스트릿에 자리했던 옷장 크기만한 레바논/시리아 테이크아웃 전문 식당 ‘알파누즈’는 즉석에서 튀겨주는 팔라펠 샌드위치($5.75)로 유명해졌다. 풀턴 지하철역 개발과 함께 두 블록 남쪽의 메이든 레인으로 이주하면서 거의 10배는 넓어졌다.
금방 튀겨낸 팔라펠과 야채를 피타빵 주머니에 넣은 롤 샌드위치. 우리 입맛에는 핫소스를 치는 것이 더 맛있다.
이제 허리를 굽혀가며 튀기던 주인장 아저씨 무하마드 샤미씨는 이따금 보이고, 젊은 이들이 일하고 있다. 점심 때 월스트릿 직원들로 붐비며, 팩스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옛날의 그 맛에서 좀 떨어지는듯 하다. 센추리21 쇼핑 후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편리하다. 8 Maiden Lane. 212-528-4669. http://www.alfanoose.com/
타임 팔라펠 & 스무디 바(Taim Falafel and Smoothie Bar)/이스라엘
웨스트빌리지의 오리지널 타임(Taim). 노리타에 지점을 열었다. 타임엔 그릭샐러드, 이스라엘샐러드, 모로코 캐롯도 있다.
파리 여행 중 유명한 팔라펠집 L'As du Fallafel을 찾아 갔더니, 아주 조그마한 집이었다. 팔라펠 샌드위치를 시켜 길에서 먹는데, 맛있는 가지 구이가 떨어져나가 애통했던 적이 있다. 그 팔라펠이 최고의 맛이었다. 타임에서 그 맛에 가까운 팔라펠을 팔고 있다.
웨스트빌리지의 이스라엘 음식 전문점. 대여섯명이 앉을 만한 바가 있으며, 테이크아웃 손님으로 붐빈다. 좁지만, 깔끔하고 신선하며 맛있는 지중해식 애피타이저와 샌드위치를 판다. 팔라펠 플래터나지중해 플래터(Mediterrenean Platter) 추천. 세가지 소스가 나온다.
믹스드 팔라펠 플래터는 팔라펠 3종(그린, 레드, 하리싸)과 샐러드 3종(이스라엘,허무스, 타불리)이 나온다. SP
비트, 가지, 모로코 당근 샐러드가 타히니 소스와 함께 나오는 사비치(Sabich) 플래터.
웨스트빌리지 본점의 팔라펠이 ‘뉴욕 최고’ ‘미국 최고’라는 평을 받으면서 노리타에 지점이 생겼으며, 타임 트럭도 다닌다.
타임은 히브리어로 ‘맛있다’는 뜻이라고. 웨스트빌리지점(222 Waverly Place. 212-691-1287)/노리타점(45 Spring St. 212-219-0600) http://www.taimfalaf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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