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30 댓글 0

 JAZZ Concert at Kitano Hotel


빅 애플 재즈~

월드 클래스 재즈 연주자들은 뉴욕으로 모인다.

평범한 재즈팬들에겐 클럽의 커버 차지(cover charge), 즉 입장료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최근 키타노 호텔 내 재즈 클럽에서 케니 바론과 마크 셔만 듀오가 커버 차지로 손님을 밀어내는 클럽의 방침으로 2부에서 20여명 앞에서 연주했다.  



kitano1.JPG 

키타노 호텔 재즈 클럽에서 피아니스트 케니 바론과 비브라포니스트 마크 셔만이 연주하고 있다.


그랜드센트럴 남쪽 파크애브뉴. 버스가 다니지 않아 한적한 이 동네 38스트릿의 키타노 호텔은 비교적 한적하고 분위기도 좋다. 예전에 소지섭이 이곳에 머물렀고, 일본여성 팬클럽이 파티도 열어주었다.

지하의 일식집 하쿠바이에선 가이세키 요리도 잘 하는 편이다.


지난 11월 사케와 가이세키 코스 식사 후 매니저가 참가 고객들에게 초대장을 주었다. 재즈엣키타노 클럽에서 콘서트와 칵테일 1잔씩을 즐길 수 있는 엽서 쿠폰이다.


최근 그랜드센트럴 인근 '라 폰다 델 솔' 식당에서 두번째 빠예야를 먹은 후 키타노로 갔다. 케니 바론과 마크 셔만 듀오의 콘서트를 보고 싶어서다. 케니 바론은 타임워너센터 내의 디지스 코카클럽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서정적인 재즈 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인물이다. 트럼펫 거장 디지 길레스피, 색소폰의 거장 스탠 게츠와 연주했으며, 지금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kitano2.JPG

 첫 콘서트 후 바에서 휴식을 취하는 케니 바론.

그런데, 클럽에 들어가니 1부의 마지막 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팔뚝에 기브스같은 것을 댄 단발 머리의 일본 여성( '히로미'라는 명찰)이 내게 커버차지 30불, 음료 최소 한잔 15불, 그리니 45불을 내려면 스테이, (형편이 안되면) 아니면 가라는 식으로 두 팔을 옆으로 펼쳤다. 이토록 무례한 매니저(혹은 웨이트레스)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았다.


우리는 카드를 내밀었다. 히로미는 열심히 보면서 "누구 싸인이지?"하더니, '오케이'라고 했다. 히로미는 1세트가 끝나자 테이블을 돌면서 손님들을 밀어냈다. 2세트에도 있으려면, 45불 쓸 각오를 해야한다는 식의 제스추어로 마치 가라데라도 하는 시늉을 해서 손님들을 위협했다.


웨이터도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우리는 맥주 두 잔 시킨 후 미안해서 마른 안주와 맥주 하나를 더 시키니 팝콘/넛/프레쩰이 나왔다. 그제서야 시무룩했던 얼굴이 조금 피어졌다.


이 시대의 거장급인 케니 바론은 이런 매니징 때문에 고작 20여명 앞에서 연주했다. 영롱한 연주곡이 마치 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 했지만, 20명은 무안할 정도의 청중이었을 것 같다. 1세트의 손님을 밀어내지 않았더라면, 훈훈하고 기분 좋은 콘서트였을 것이다.


히로미는 역시 히로미.

그녀는 듀오가 연주하는데, 입구 테이블에서 열심히 잔돈을 세고 있었다. 아마도 팁을 나누고 있던 모양이다. 그러더니 훽 하고 퇴근해버렸다.


나오기 전 계산할 때 입장료가 무료였던 대신 팁을 넉넉하게 주었더니, 무뚝뚝했던 웨이터 양반, "쌩큐 베리 마치"라고 웃는다. http://www.kitano.com



kitano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