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abi
NYC Vs. London
런던 한인 김동현씨가 운영하는 스시 체인 '와사비(Wasabi)'가 타임스퀘어에 상륙했습니다.
뉴욕에도 물론 벤토 스시가 있지만, 와사비의 특징은 초밥을 낱개로 포장해서 판매한다는 점이지요. 런던에서 39개의 스시 체인 와사비 성공 후 '김치(Kinchee)'라는 테이크 아웃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현씨가 타임스퀘어에 깔끔한 스시 체인을 열어 이 지역을 오가는 한인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게 되었네요.
런던과 뉴욕 와사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런던에선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할 경우 20% 가격이 추가되지만, 뉴욕은 무료라는 점입니다.
같은 블럭에 파리 바게트는 2, 3층에 테이블이 있어서 타임스퀘어 인근을 지나치는 한인 관광객들의 쉬어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Wasabi
561 7th Ave.(@40th St.) 212-575-1410
런던 와사비 Wasabi, London
2013. 10. 10
신토불이(身土不二)!
런던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앞 뮤지엄 스트릿엔 비빔밥 카페가 있습니다.
바지런한 한인 여행객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한식을 제공하며, 인터넷도 쓸 수 있는 조그만 식당이지요. 지난해 1월엔 못 보았던 한인 델리도 생겼습니다. 김치와 각종 밑반찬, 신라면, 꼬꼬면 등을 파는 가게지요. 50미터나 될까말까한 거리에 한식집이 둘이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목화랑이라는 갤러리도 하나 있구요.
한민족은 밥과 김치 없이 못하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뮤지엄 스트릿에서 조금만 더 걸어 뉴 옥스포드 스트릿에는 김치(Kimchee)라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신토불이 뉴요커도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비빔밥, 주먹밥, 불고기 샐러드, 잡채, 김밥, 도시락을 깔끔하게 포장해서 파는 테이크어웨이 전문 식당입니다.
테이블도 많구요. 하지만, 런던에서는 식당에서 먹는 게 포장해갖고 가는 것보다 20-25% 비싸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불고기 김밥과 닭튀김을 사서 친구네 집에 갔더니, 친구가 떠나는 날이라고 김치 볶음밥과 북어국을 해놓아서 또 감동했습니다. 며칠 전엔 한국에서 어머니가 싸주었다는 가는 멸치 볶음과 더덕구이를 주더니요... 둘이 수다를 떨면서 두 공기씩 먹었습니다. 제가 밥순이와 국순이가 되는 순간입니다.
친구네 결혼 20주년 기념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가게 된 이번 런던 여행에서는 근사한 식사도 여러번 했습니다.
하지만, 나 홀로 뮤지엄, 갤러리 다닐 때 찾아간 식당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중 하나가 와사비(Wasabi)입니다. 깔끔한 스시 체인인데, 친구네 집 근처 빅토리아역에서 피카디리 등 요지에 있구요.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예전 일본 백화점의 지하에서 보며 감탄하던 개별 포장 스시에 핸드롤(데마키), 지라시 등등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중국식 메뉴에 카레라이스도 컵에 담아 팔구요.
기계로 만든 스시라는 걸 알면서도, 파운드가 달러의 1.5배라는 걸 알면서도스시롤과 미니 지라시를 샀습니다.
한인으로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아주 친절하게 해주었지요. 남미계로 보이는 한 가족 테이블에 끼어 앉아 먹으면서 가격을 확인해보니, 가격표와 영수증이 다르네요. 가서 다시 물어보니, 테이크어웨이 가격이며, 안에서 먹으면 20% 더 부과한다네요. 영국이 조그만 섬나라여서인지, 참 인색합니다.
런던 친구가 와사비 주인이 한인이라고 하더군요. 김치 레스토랑같은 컨셉이 뉴욕에도 잘 맞을 것 같아 찾아보니, 와사비와 주인이 같네요.
김동현(40)씨는 올 3월 현재 와사비 체인이 35개이며, 6월엔 타임스퀘어, 이어 프랑스와 듀바이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5년까지 와사비 50곳, 김치 15개가 목표라고 합니다. 지난해 4월 현재 직원 1200명에 연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구요.
매일경제신문(2012. 4.2)에 따르면,
"김동현 사장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 일본의 한 대학에 입학했지만 1년도 안 돼 중퇴했고, 단 한 명을 뽑는 삼성 공채에 고졸 출신으로 입사했다가 2년 만에 그만뒀다. 김치ㆍ와사비그룹에만 400명의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젊은 이민자로 런던에서 와사비로 성공하기까지 실패도 많이 했다는데요. 영국 음식이 가장 맛 없는 나라로 악명 높긴 하지만, 폼생폼사지요. 멋쟁이 영국 신사와 숙녀들은 양이 적어도 깔끔하고, 싼 음식을 좋아한다네요. 그래서 런던 사람들이 모두 말라 보입니다.
와사비와 김치!
런던에서 일식과 한식으로 성공한 한인 이야기를 들으니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