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2013.04.30 01:13
뉴욕에 온 그리스섬: 산토리니 푸드&와인 테이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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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rini Food& Wine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크노스섬에서 무명시절 번역일을 하며 ‘상실의 시대’를 썼고, 그리스섬을 배경으로 ‘스푸트니크의 연인(Sputnik
Sweetheart)’ 스토리를 엮었다.
홍콩 스타 주윤발이 산토리니에서 ‘포카리 스웨트’ CF를 찍었고, 메릴 스트립이 뮤지컬 영화 ‘맘마 미아’를 촬영하러 이섬 저섬을 돌았다. 힙합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아기를 임신한 킴 카다시안은 만삭이 되어 미크노스섬에서 파파라찌를 안달시켰다.
무병장수한다는 이카리아에서 ‘잃어버린 아틀란티스’로 믿어지는 산토리니까지 그리스 섬은 현실보다 신화적이다.
잡지 ‘트래블&레저’가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한 산토리니(Santorini)로 가는 길은 멀었다.
2011년 8월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탄 후 페리를 타고 가는 긴 여정이었다. 에게해에 떠있는 화산섬 산토리니는 하와이의 정취와 키웨스트의 선셋,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그리고 카리비안의 바다빛이 옹기종기 공존하는 미니어처 섬이다.
피그로스의 셀린느 뒷문. SP
아써르티코(Assyrtiko)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와인, 디저트 와인 빈산토(Vinsanto)와 함께 이 섬의 간판 스타 레스토랑이 셀린느(Selene)
다. 산토리니의 중심 타운 피라와 선셋이 절경인 이아 사이의 피그로스에 자리한 셀린느는 산토리니 #1으로 공인된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두 번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은 비싸기에...
문어와 가지 애피타이저 파바콩 애페타이저 홍합&새우 파스타
산토리니는 유기농 야채로도 유명하다. 셀린느의 카운터에 진열된 채소. 그 채소로 만든 그릭 샐러드.
여행은 늘 먹거리와 함께 추억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산토리니에서 셀린느 점심과 가이야 와이너리 시음회도 여행 하이라이트 중의
두 가지로 기억에 남는다.
SP
그 섬이 뉴욕으로 왔다.
'에게해의 진주'는 움직일 수 없지만, 와인과 요리사가 뉴욕을 찾아왔다.
지난 4월 16일과 17일 산토리니 와인 메이커들과 셀린느의 요리사가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모이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어찌 뉴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산토리니 와인 메이커들이 업타운, 다운타운 와인숍(고담 와인&리커/아스토센터/체임버스트릿)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열었고, 그리스 레스토랑 '몰리보스(Molyvos)'에선 셀린느의 요리사를 초청해 산토리니 와인메이커 디너를 펼쳤다.
산토리니 와인 홍보 행사를 마친 와인메이커들이 몰리보스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다. 그들에겐 더욱 특별한 요리가 준비됐다.
카네기홀 인근 몰리보스(Molyvos)는 그리스섬 레스보스(Lesvos)의 어촌 마을 이름이다. 산토리니 와인 & 디너엔 와인메이커들과 몰리보스 요리사 짐 보차코스(Jim Botsacos), 셀렌느의 요리사 니코스 부키스(Nikos Boukis)가 어울렸다. http://www.selene.gr
미국에 처음 왔다는 셀린느 요리사 니코스 부카키스.
Santorini Winemakers 4 Course Dinner @Molyvos (4/17)
#1
▶FOOD: 토마토 수프(chilled tomato soup)/ 토마토 막대튀김 & 파바콩 마요네즈(tomato fritter sticks, fava mayonnaise)/
홍합 튀김(mussels saganaki)
스페인 가즈파초 스타일의 차가운 토마토수프에 민트가 얹힌 수프가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구었다. 바삭한 토마토 막대 튀김과 얼핏 머스타드처럼 보이지만 파바콩을 믹스한 마요네즈가 덜 느끼했다. 그리스 스타일 치즈 튀김으로 유명한 사가나키. 홍합을 튀겼다. 두
튀김과 토마토 수프가 균형을 이룬다.
♣WINE: 탈라시티스 가이야(Thalassitis, Gaia, Santorini 2012)/시갈라스(Sigalas, Santorini, 2012)
산토리니는 화산섬이라 토양 영향으로 약간 스파이시한 뒷맛이 특색이라고 한다. 탈라시티스의 레몬 향이 토마토 튀김과 잘 어우러졌으며, 보다 부드럽고, 버터 같은 시갈라스는 샤도네이 맛과 유사해 홍합 튀김과 매치됐다. 음식과 와인의 궁합은 사람처럼 대조적이거나, 유사할 때도 잘 맞는 것 같다.
#2
▶FOOD: 허브 속 레드 멀렛(herbs stuffed red mullet), 레몬 파바 프리카시(lemon fava fricassee)
지중해 특산물인 꼬마 생선 레드멀렛은 섬세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그 자그마한 생선 속에 각종 허브를 넣어 파바콩과 레몬을 섞은 소스에 조리해 홍합, 조개와 함께 냈다. 허브의 풍부한 향이 멀렛의 단조로움을 보완했다. 조기보다 작은 생선 하나가 배부르게 했다.
♣WINE: 산토와인, 네크테리(Santo Wines, Nykteri 2012), 쿠초야노풀로스(Koutsoyiannopoulos Santorini 2011)
산토와인은 기대보다 무취, 무향이었지만, 쿠초야노풀로스의 시큼한 맛이 멀렛과 대조를 이루며 맛을 돋구었다.
#3
▶FOOD: 양고기 콩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봄 야채(lamb confit, extra virgin olive oil, spring vegetables)
그리스 요리도 프렌치 요리 테크닉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이다. 양고기 콩피는 양 특유의 냄새가 없이 부드러운 쇠고기 같은 육질에 고소한 맛을 냈다.
♣WINE: 아기로스(Argyros, Estate, 2009), 부타리, 칼리스티 리저브(Boutari Kallisti Reserve 2007)
아기로스는 카라멜, 바닐라, 코코넛 향이라 콩피와 잘 매치됐으나, 레몬향에 물탄 듯한 부타리 칼리스티 리저브는 실망스러운 와인이었다.
#4
▶FOOD: 마티사향 파바콩 크림(mastiha scented candied fava cream), 빈산토에 데친 방울토마토와 딸기(vinsanto poached cherry tomatoes and strawberries)
파바콩은 그리스 음식의 대표 재료 중의 하나다. 요리사 니코스 부키스는 파바콩을 갈아 그리스 특유의 마티사를 넣어 처음엔 쓰지만 씹다보면, 시원한 맛이 느껴지도록 해 그저 달달하지 않은 디저트를 만들었다. 디저트와인 빈산토에 토마토와 딸기를 조리해 복잡 섬세한 여운이 지속됐다.
♣WINE: 가발라스 빈산토(Gavalas, Vinsanto, 2006), 하치다키스 빈산토(Hatzidakis, Vinsanto, 2003), 카나바 루소스 빈산토
(Canava Roussos Vinsanto 2001)
디저트 코스에 세가지 빈산토가 나왔다. 가발라스는 산도에 균형이 있었으며, 하치다키스는 무개성이었다. 카나바 루소스는 꿀맛같으며, 긴 여운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몰리보스(Molyvos) 와인 디너에 나온 산토리니 와인 10종. 94스트릿 브로드웨이 고담 와인&리커(2517 Broadway). 주인이 키프로스 출신이라 그리스 와인 셀렉션이 뉴욕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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