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Chung Ho-seung, To the Poor Person
Vincent van Gogh, The Potato Eaters (Dutch: De Aardappeleter), 1885, Van Gogh Museum
To the Poor Person
Chung Ho-seung
Today again, for you
I hung a lamp outside the window.
Today again, I couldn’t wait for you any longer,
and I hung a heart outside the window.
Night has come, wind blows,
and at last snow falls.
I couldn’t wait for you any longer,
and I became a man of poor heart.
I became a man who suddenly thinks of a star
as I walk alone on the snow-covered field.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가난한 사람에게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호승(1950- )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위령제' 당선.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서울의 예수''새벽 편지'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