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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eage of Vision: Progress through Persistence

비전의 혈통: 지속을 통한 진보



미주 한인 여성 미술가 15인의 비전진화



October 29-December 17, 2014

Gallery Korea, Korean Cultural Service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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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진씨의 부서진 앉은뱅이 의자 설치작 'Chairs'는 한인 여성 미술가들의 고단한 커리어를 상징하는 듯 하다. 



미국 내 한인 여성화가들은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보수주의, 성차별주의에서 탈출한 한인 여성작가들은 미국에 정착한 후 스스로의 정체성을 발견하면서 인종차별이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건너 뛰어야 했을 것이다. 그뿐인가? 언어장벽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모든 이민자가 겪는 통과의례다.


뉴욕의 주류 미술계는 아직도, 심지어는 페미니스트 화단의 선구자인 주디 시카고(Judy Chicago)가 통탄할 정도로 가부장적이다. 미국인 여성작가들은 여전히 뮤지엄 전시와 소장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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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애, 민병옥, 김정향, 유혜리씨로 이어지는 한인 여성미술가들의 추상표현주의 계보가 흥미롭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주 한인 여성작가들이 고립되고, 소외된 채 변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방인으로서 예민한 감각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뉴욕의 미술사조와 호흡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화가들이 있다. 


10월 29일 뉴욕한국문화원의 갤러리코리아에서 개막된 '비전의 혈통-지속을 통한 진보(The Lineage of Vision- Progress through Persistence)'는 미주 한인 미술사에서 주목해야할 여성 작가 15인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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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우먼? 한국인으로서, 여성으로서 2가지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발견의 실험이 요구된다.



이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의 조희성 큐레이터와 변경희 뉴욕주립대 교수는 미국 내 한인 여성작가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조명했다.


야심의 미술가들(The Ambitious: 최일단, 홍성숙, 안성민, 문지하)/ 속박되지 않은 미술가들(The Unbound: 문미애, 민병옥, 김정향, 유혜리)/ 기민한 미술가들(The Astute: 김미경, 이재이, 이가경)/ 역동의 미술가들(The Dynamic: 조숙진, 곽선경, 황란, 문재원)의 4개 섹션으로 나누어 15인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2004년 작고한 문미애(Mi-ae Moon)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근작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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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원 사랑방에 마련된 갤러리에는 The Ambitious: 최일단, 홍성숙, 문지하씨, 입구에는 안성민씨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야심의 미술가들(The Ambitious: 최일단, 홍성숙, 안성민, 문지하): 한국의 전통적인 수묵화에서 출발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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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베이징, 그리고 파리에서 이응로 화백을 사사한 글로벌 화가의 원조 최일단씨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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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과 서의 만남. 홍성숙(Sungsook Hong Setton)씨의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수묵화풍 추상화, 2011년(왼쪽)과 2014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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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메타포인 연꽃이 막사탕(롤리팝)으로 진화하며 명상적인 꽃사탕의 향연이 된다. 안성민씨의 'Peony Pot: Lolipop'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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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에 사는 문지하씨는 글로벌 시대 동서고금의 상징을 믹스&매치하는 발랄한 상상력으로 주목을 끈다. 


*NYCB Gallery: 문지하: Foreign Love@라이언리 갤러리(NY) & 위더스푼 뮤지엄(NC)



속박되지 않은 미술가들(The Unbound: 문미애, 민병옥, 김정향, 유혜리)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고수해온 화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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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 후 1964년 뉴욕에 정착한 1세대 한인 여성화가 고 문미애(1937-2004, *조각가 한용진씨 부인)씨가 60년대 그린 마크 로스코 스타일 색면화(color-field),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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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 1964년 프랫인스티튜트의 아시안 제 1호 입학생이었던 민병옥씨는 추상화를 고수해왔다. 신작 밧줄 콜라쥬 'Untitled P1-1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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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캔버스, 행복한 캔버스? 김정향씨의 리드미컬하고, 컬러풀한 이미지는 뉴욕 지하철역, 병원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Spring Swirl #3'(2014)


*NYCB Gallery: 김정향 공공 설치작(뉴욕/부산/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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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가 윌렘 드 쿠닝의 '여인' 시리즈에 비교한다면, 유혜리씨의 캔버스는 선명한 색채가 오히려 차갑고 어둡다. 가운데 작품 제목 'It Wa No'(2014)를 통해 남녀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드 쿠닝이 여성을 객체화, 미화한다면, 유혜리씨는 현실을 폭로한다.



기민한 미술가들(The Astute: 김미경, 이재이, 이가경)비디오, 사진, 판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아와 사회, 자유와 관습, 일상과 재난 등의 주제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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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씨의 'Pile-Strata 5-2'(2012)는 마치 5폭 병풍이 분리된듯한 화폭에 맥박 그래프나 바이오리듬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삶과 죽음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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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이(Jaye Rhee)씨는 선과 색에 동작과 음악을 입혀서 2차원적 이미지를 보다 공감각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Movement of Colrs and Lines'(2013, ). '6 Staves'(*detail, 2013,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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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경씨의 비디오 설치작 '팔공산 시리즈'(2015)는 등산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다양한 앵글과 다른 시각에서 포착,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시간에 대해, 우리네 삶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든다.



역동의 미술가들(The Dynamic: 조숙진, 곽선경, 황란, 문재원): 버려진 오브제, 마스킹 테이프, 단추와 핀, 레고 등으로 삶을 성찰하는 조각과 설치작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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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소호의 O.K. 해리스 갤러리에서 150여개 의자 설치작 'Chairs'에서 축소된 13개의 설치작(Chairs)를 보면, 이민자들, 혹은 한인 여성작가들의 자화상이 느껴진다. 다른 땅,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 속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민자들의 초상이 아닐까?


*험한 세상 지친 사람들의 속삭임…조숙진씨 150여개 의자 설치작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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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 테이프 설치작을 작업해온 곽선경(Sun K. Kwak)씨의 신작 '43 Rolls of Winding'(2014)는 마치 생명체의 날개가 컬러풀한 개퍼 테이프로 꽁꽁 묵였지만, 벽에서 비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People: 마스킹 테이프에 담긴 에너지, 화가 곽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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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와 핀이라는 패션 재료를 사용하는 황란씨는 부처에서 달항아리 등으로 인생의 무상함과 고매함을 동시에 표현하는듯 하다. 'Ritual Spider'(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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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작업해온 문재이(Jaye Moon)씨는 'Goodbye Yellow Brick Road'(2014)는 엘튼 존의 히트곡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작이다. 노란 유토피아는 각자가 만들어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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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기를 단 망치. 문재이씨의 'Hammer'(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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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eage of Vision- Progress through Persistence

The Ambitious (Il-dan Choe, Sungsook Hong Setton, Seongmin Ahn, Jiha Moon)/ The Unbound (Mi-ae Moon, Byoung Ok Min, Daru-Junghyang Kim, Haeri Yoo)/ The Astute (Kimsooja, Mikyung Kim, Jaye Rhee, Kakyung Lee)/ The Dynamic (Sookjin Jo, Sun K. Kwak, Ran Hwang, Jaye Moon) 


Curators: Hee Sung Cho and Kyunghee Pyun


October 29 to December 17, 2014

Galley Korea: Monday to Friday, 10 AM-5 PM

Korean Cultural Service of New York(460 Park Ave. 6th Fl. 212-759-9550)

http://www.koreanculture.org



000.jpg *왜 주디 시카고는 아직도 분노하고 있나? 

*뮤지컬 '라이온킹'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