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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520-350.jpg Cheap & Delicious <5> Go! Go! Curry



야구스타 히데키 마츠이 고향 카나자와 식 카레 돈까스 

카레라이스($5), 새우튀김 카레($7), 돈까스 카레($7)



고! 고! 커리 Go! Go! C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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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레스 스틸 그릇에 돈까스가 밥을 완전히 덮고, 걸죽한 밤색 카레 소스를 뿌려 채썬 양배추와 먹는 카나자와 스타일 돈까스 카레.



우리 어릴 적엔  짜장면을 먹으면서 자란 것처럼 일본인들은 스시나 우동보다 카레를 더 많이 먹고 컸다고 한다. 우리에겐 중국에서 유래한 짜장면이, 일본인들에겐 인도에서 온 카레가 컴포트 푸드(comfort food)가 된듯 하다.


일본은 섬나라인 덕에 서양인들의 유입이 잦았고, 일찌감치 개방하면서 특히 서구의 음식문화도 포용해 토착화하는데 익숙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일본은 포르투갈에서 제과술을 배워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만들었고, 인도에서 카레를 베껴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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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 인근 미슐랭 1스타 오스트리아 식당 시즈널(Seasonal)의 비엔나 슈니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오스트리아에선 슈니첼을 깔고 앉아도 기름기가 바지에 묻지 않아야 잘 만든 것으로 평가한다고.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국가대표 음식인 비엔나 슈니첼(Wiener Schnitzel)을 모방해 돈까스를 만들어냈다. 원래 비엔나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veal)을 빵가루에 입혀 튀기지만, 절반 가격인 돼지고기를 쓰는 포크 슈니첼(Pork Schnitzel/Wiener Schnitzel vom Schwein)에서 착안한 돈까스가 나온 것이다.


돼지 '돈'에 커틀렛(cutlet)의 '까스'를 따 돈까스(豚カツ). 예전에 경양식집으로 칼질 하러 갈 때 인기 메뉴였던 돈까스가 '일본식 포크 커틀렛'이다. 돈까스와 카레 라이스를 조화한 음식이 바로 카레 돈까스. 오스트리아와 인도의 음식문화가 일본에서 랑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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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파크슬로프의 독일 식당 카페 스타인호프(Cafe Steinhof,  422 7th Ave.)의 '비엔나 슈니첼'. 피클과 로스트 포테이토를 곁들였다.



2007년 가먼트 디스트릭트(38스트릿)에 고고 커리(Go! Go! Curry) 오픈했을 때, 스시와 우동, 라멘 말고 색다른 일본 식당이라 가보았다.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영화를 본 후 허기가 지면, 몇 블럭 내려가 카레 돈까스로 해결했다. 

 

저렴한 가격에 밥과 돈까스와 카레가 위 안에 들어가서 주는 고소하고, 매콤함이 어우러지며 바로 위안이 됐고, 스태미나(원기)가 생겨났다. 종종 유학생들로 보이는 한인 젊은이들도 카레 돈까스를 즐기고 있었다. 벽에 한글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한인 고객이 많은듯 했다.



Go! Go! Curry(55 C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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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 커리는 타임스퀘어점이라고 주장하지만, 4블럭이 떨어진 가먼트 디스트릭트에 자리해 있다.



고! 고! 커리는 온통 양키즈 히데키 마츠이(Hideki Matsui)의 기사로 도배되어 있었다. 또, 양키즈의 히데키 마츠이가 홈런이라도 터트리면, 무료 토핑도 주는 등 법썩을 떨기도 한다. 


히데키 마츠이 마케팅의 배경에는 마츠이가 일본 명물 카레 카나자와(金沢市) 출신이기 때문. 

카나자와 카레는 밥을 짙은 밤색의 걸쭉한 카레소스로 완전히 덮으며, 스테인레스 스틸 그릇에 포크와 함께 서브하고, 채썰은 양배추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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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고질라'에 양키즈 히데키 마츠이... 식당치고는 무척 마초적 감성이다.



고!고! 커리가 '고고장'(나이트 클럽)이나, 'Go, Go, Yankees!'에서 나왔다고 추측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양키즈의 일본 선수 히데키 마츠이의 백넘버 55에서 따온 것. 일본어로 5는 '고', 그의 등번호가 55이니, 고고.


고고 커리의 레시피도 55개의 과정을 거쳐서 55분간 끓여 55분간 숙성시켜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는 대목이다. 메뉴도 홈런(Home Run), 그랜드 슬램(Grand Slam), 월드 챔피온(World Champio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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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서비스라 팁도 절약하고, 물은 정수기에서 따라 먹을 수 있다. 빠르고, 맛있고,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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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치킨 가스, 새우튀김, 삶은 계란, 소시지 2가 나오는 그랜드 슬램($12.50)은 테이크아웃해서 둘이 나누어 먹기에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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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커리의 럭셔리 곱배기 메뉴. 그랜드 슬램($12.50 )과 홈런 메뉴($9.50).


 

2013072901002417300187891.jpg Photo: Sports Nippon


마츠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면서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에 수훈을 세우면서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뉴욕의 양키 스태디움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강타수 마츠이의 별명이 일본의 킹콩 '고질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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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사이즈인 워크(Walk)가 7달러, 후쿠진츠케(피클)이 1달러. 세금 포함 $8.71.



카나자와식 카레돈까스는 썰어서 나오므로 경양식처럼 칼질할 필요가 없다. 

밥이 나온다고, 일본식당이라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주는 것도 아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먹어야 한다. 피클을 주문하지 않을 경우 양배추를 카레 소스레 버무리면, 반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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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카레의 비밀이 무엇일까? 콜라를 넣었을까? 중독적인 바삭고소한 돈까스와 카레 소스가 카나자와 카레의 맛. 



고고 커리는 일본에만 75개 지점이 있으며, 브라질,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에도 진출했다. 

자그마하고, 허름한 뉴욕의 본점 고고 커리(GO GO CURRY USA., INC, 273 W. 38th St.)는 지금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 Stadium, 12 John St.), 워싱턴스퀘어파크(Washington Square Park Stadium, 231 Thompson St ), 첼시(Chelsea Stadium, 144 W. 19th St.)까지 지점을 넓혀갔다. 


뉴욕의 각 지점에 스태디움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도 히데키 마츠이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이다. 고고 커리의 꿈은 세계 55개국에 555개의 지점을 내는 것이라고. http://www.gogocurryus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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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기념일 핫도그 먹기 챔피온 고바야시 다케루가 있다면, 고고 카레에선 카레돈까스 먹기 데회, '고고 데이'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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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CURRY! 

Times Square(273 West 38th St.)

World Trade Center Stadium(12 John St.)

Washington Square Park Stadium(231 Thompson St.)

Chelsea Stadium(144 West 19th St.)

http://www.gogocurryusa-ny.com




delfini2-small.jpg *싸고 맛있는 집 <1> '풍전등화' 만두집 Golden Fried Dumpling

*싸고 맛있는 집 <2> 마모운스 팔라펠 Mamoun's Falafel

*싸고 맛있는 집 <3> 타퀘리아 테후칭고 Tehuitz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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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dam00 2014.11.05 14:06
    질보다 양? 맛은 좋을때도 아닐때도 있지만...정말 가격대비 양은 뉴욕 최고 돈까스 같아요.
    무엇보다 키치스러우면서...일본 특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꼬르륵...오늘 점심에 돈까스 먹어야겠어요! ㅎㅎㅎ
  • sukie 2014.11.05 19:48
    고고 커리에 여러번 가봤는데, 한번은 카레 소스가 마치 물을 탄 것처럼 묽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거리를 두다가 최근에 다시 갔을 때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그래서 '싸고 맛있는 집'에 소개해도 될 것 같았어요^^ 하지만, 토핑(짠지 피클, 파뿌리 피클-략교)에 1불, 1불50센트 부과하는 건 좀 인색한 것 같지요?

    이스트빌리지의 깔끔한 카레 전문 바 '커리야(Curry Ya, 214 East 10th St.)'에서도 카레돈까스를 해요. 저는 주로 베지터블 메들리 카레를 시키는데, 어느 날 한 청년이 카레돈까스 곱배기를 시켜서 맛있게 먹는 걸 봤어요. 버크셔 포크니 흑돼지 돈까스인가봐요. 전 커리야에선 공짜 락교 실컷 먹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