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비트 <15>록 스타들의 브로드웨이 진출, 영광과 오욕
Broadway Beat <15> 수퍼스타 뮤지션들의 브로드웨이 공략
가수 스팅 뮤지컬, '라스트 쉽' 성공할까?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록 뮤지션들. 엘튼 존(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밥 딜런, 줄리 테이머와 U2의 보노, 스팅, 캐롤 킹, 신디 로퍼.
가수 스팅(Sting)이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2011년 브로드허스트 시어터에 '휴 잭맨, 백 온 브로드웨이(Hugh Jackman: Back on Broadway)'를 보러갔을 때 스팅과 그의 부인 트루디 스타일러를 극장에서 보았다. 이번 시즌 스팅이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라스트 쉽(The Last Ship)'의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것도 조선공장이 있는 곳에서 자랐던 자신의 어린시절에 바탕을 둔 자전적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는 호화로운 경력을 가진 뮤지션들에게 또 하나의 꿈인듯 하다. 폴 사이먼, 보이 조지, U2의 보노, 신디 로퍼도 뮤지컬에 뛰어들었고, 엘튼 존은 '라이온 킹'으로 블록버스터 킹이 되었다.
스팅의 고향 조선소를 배경으로 소년이 청년이 되기까지 자전적 뮤지컬 '라스트 쉽' 중에서.
지난 10월 26일 닐 사이먼 시어터에서 개막된 스팅의 1400만 달러짜리 뮤지컬 '라스트 쉽'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빌리 엘리엇'의 말초적인 상업성이 결여된 나르시즘은 아닐까?
팝/록 뮤지션들의 인기는 브로드웨이 흥행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브로드웨이를 공략했던 뮤지션들의 흥망성쇠를 점검해 본다.
흥행 성공 연대기
▶엘튼 존의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7)': 브로드웨이 흥행 수입 1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브로드웨이 사상 최고 흥행 기록작품이자 6700회 이상으로 4번째 장기 공연 작품이 된 디즈니 뮤지컬. 엘튼 존과 줄리 테이머를 브로드웨이 강자로 만들었다. 이후 디즈니는 만화영화의 뮤지컬 각색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바(ABBA)의 맘마 미아(Mama Mia, 1999)': 해체된 스웨덴 부부 그룹 아바의 팬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어필하는 뮤지컬. 세계 5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면서 2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롱런 히트작.
▶엘튼 존의 아이다(Aida, 2000)': '라이온 킹' 성공 이후 베르디 작곡 오페라로 더 유명한 '아이다'가 브로드웨이로 왔다.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가 다시 손잡아 1852회의 공연에 20여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빌리 조엘의 '무빙 아웃(Movin' Out, 2002)': 뉴요커 빌리 조엘의 히트곡 메들리에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Twyla Tharp)의 댄스가 조화된 뮤지컬로 1331회 이상 공연되면서 전국 순회 공연까지 펼쳐졌다. 이후 트와일라 타프는 밥 딜런과 손잡았지만, 실패.
▶포 시즌즈의 '저지 보이스(Jersey Boys, 2005): 뉴저지 출신 그룹 프랭키 밸리와 저지 보이스의 히트곡을 엮은 쥬크박스 뮤지컬.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한 후 10년 가까이 공연 중이다. 올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했다.
▶신디 로퍼의 '킹키 부츠(Kinky Boots, 2013)': 데뷔 초기 마돈나와 쌍벽을 이루었던 가수 신디 로퍼가 작곡한 드래그퀸 뮤지컬. 1350만 달러 제작비가 투여됐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1억2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었다.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상 등 6개 부문 석권작.
*Broadway Beat <5> 아웃사이더들의 승리... 뮤지컬 '킹키 부츠' 토니상 6개 부문 석권
▶캐롤 킹 '뷰티풀(Beautiful, 2014)': '유 갓 어 프렌드' 등 싱어송 라이터 캐롤 킹과 그녀의 전남편 고핀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캐롤 킹 메들리 뮤지컬. 주인공 제시 뮤엘러의 열연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흥행 참패 연대기
▶폴 사이먼의 '케이프맨(Capeman, 1998)': 1950년대 뉴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사이먼 앤 가펑컬'의 폴 사이먼이 작곡한 뮤지컬. 당시 1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고, 가수 마크 안소니, 파나마 출신 루벤 블라데스가 출연했다. 그러나, 5명의 연출가가 바뀌면서 공식 개막 후 뉴욕타임스를 비롯 언론의 혹평을 받으며, 68회 공연 후 폐막에 이르렀다.
할렘 인근 남미계 주인공이 등장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너무 일렀을까? 또 하나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비난 속에서 절명한 뮤지컬이 됐다. 리뷰에 인종차별색이 있었던 것으로 참작된다. 하지만, 두왑, 가스펠, 살사 등 음악만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평가됐다.
▶보이 조지의 '타부(Taboo, 2003): 로지 오도넬이 제작하고, 보이 조지가 작곡한 야심만만한 뮤지컬이지만, 100회 공연 후 막을 내렸다. 레즈비언 MC와 게이 뮤지션 보이 조지의 결탁에 보수적인 브로드웨이에 의해 익사한 뮤지컬. 손해만 1000만 달러.
▶엘튼 존의 '레스타트(Lestat, 2006)': '라이온 킹'으로 성공한 엘튼 존이 앤 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 레스타트'를 원작으로 작곡한 뮤지컬, 그러나, 39회 공연만에 막을 내렸다.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2006): 전설적인 포크 싱어 밥 딜런도 브로드웨이에서 찬바람을 맞았다.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가 빌리 조엘과 합작한 '무빙 아웃'으로 성공한 후 2006년 밥 딜런과 만났다. 딜런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엮은 쥬크박스/댄스 뮤지컬. 그러나, 28회 공식 공연 후 사라졌다.
▶보노 & 엣지의 '스파이더맨: 어둠을 꺼라(Spiderman Turn off the Dark, 2011)':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지휘하고, 수퍼스타 록그룹 U2의 보노와 엣지가 작곡한 '스파이더맨'은 7500만 달러 제작비를 투여했지만, 스턴트맨의 부상과 줄리 테이머 하차에 소송까지 겹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손해액만 6000만 달러라고.
*PEOPLE: 줄리 테이머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