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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0Dark-Sky-Coffee-Photos-Free-Download.jpg  허숙현의 Coffee & The City

 


다방에서 커피 하우스, 그리고 카페로...
뉴욕 카페 투어 '커피 앤더 시티'를 시작하며


000top-Untitled-1 copy.jpg 사진:허숙현


그 다방에 들어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꿈결처럼 감미로웠다  
약속시간 흘러 갔었다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싸늘하게 식은 찻잔에 
슬픔처럼 어리는 고독... 



처연하게, 그러나 때로는 절실하게 부르는 김추자의 노래 '찻집의 고독'이 아니어도 사랑하는 애인과의 만남, 미팅, 맞선 등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씩의 사연이 있을 서울의 다방들. 그 다방에서 마시던 자판기 커피 맛과 같았던 커피들. 그 옛날 소공동 롯데 호텔 1층 카페에서 소위 '정통 아메리칸 커피'라해서 마셨던 숭늉보다 더 밍밍했던 커피.

뉴욕에 온 후 이름만 보고 반갑게 뛰어들었던 Coffee House들, 그곳에서 마셨던 BUNN 기계에서 내려 부어주던 다이너 커피들. 뉴욕의 커피 모습은 지난 10년간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어왔다. 


Anthora_-_We_are_happy_to_serve_you.jpg Photo: Wikipedia

전에는 그리스 신전이 그려진  종이컵에  커피 +우유 +설탕을  마셔왔던, 그래서 이미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이루어가고 있던 시애틀, 시카고, LA에 무척이나 뒤떨어졌던 뉴욕의 커피문화가 이제는 역시 뉴욕답게 미국의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RBC Cafe, 9th Street Espresso, Cafe Grumpy, Joe  등이 뉴욕 커피문화의  선구자들이었다면 이제는 중서부의  크고작은  로스터들이 뉴욕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의 유명  커피 전문점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뉴욕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카페 베네도 그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커피 하우스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커피 전문점이라는 의미의 카페가 유행이다. 카페의 변신은 날로 놀라와 스타벅스는 곧 주류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라한다.


galerie1.jpg http://www.procope.com

유럽의 카페는 ‘근대 민주주의  발상지’라고까지 얘기되고 있다. 볼테르가 하루 40여 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파리의 카페 프로코프(Café Procope)는 물론 런던, 비엔나의 유명 카페는 당시 지식인이 커피를 마시며 근대사상을 얘기하고 혁명을 모의했던 곳들이다. 물론 유럽의 카페가 뉴욕에서 보는 카페와는 규모나 메뉴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 

현재 뉴욕에는 400여 곳의 커피 전문점 카페가 있다고 한다. 세상을 바꿀 새로운 사상을 모의할 것은 전혀 아니지만, 커피 맛과 그  분위기를 즐겨 뉴욕의 카페 투어(?)를 다니고 있는 경험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허숙현-


<1> 인텔리겐치아 커피, 하이라인 호텔 Intelligentsia Coffee@The High Line Hotel 


하이라인의 '숨은 보석'
커피의 신맛과 단맛의 발란스가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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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어의 첫 방문지를 뉴욕 원산이 아닌 시카고의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 1호점으로 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진정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카페, 커피 바(coffee bar)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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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스팅업체로 시작, 카페까지 일괄 공정을 갖춘 인텔리겐치아는 이제 20년의 역사가 얘기하듯  미국 스페셜티 커피 대표 브랜드이다. 특히 생두 선정에서 커피  브류잉(brewing)까지 전 공정의 디테일에 충실한다는 미션에 걸맞게 그 품질은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한국 강릉의  커피  명인이 전 세계  커피를 시음하던 중 인텔리겐치아 커피를 맛보고는 반해버렸다는 일화까지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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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호텔(The High Line Hotel)이 개장할 때부터 함께 영업을 시작한 인텔리겐치아는 올 5월 2주년을 맞게된다. 매일매일의 원두 상태는 물론, 기후까지 고려하여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커피를 만들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텔리겐치아의  커피는 주문에 따라 에스프레소와 브류 커피만 만들 뿐, 미리 만들어 놓고 따라주는 소위 ‘푸어 오버(pour over)’ 는 없다. 


2015-03-06 061 (427x640) (2).jpg 사진: 허숙현  Photo: Sook Hyun Hur

에스프레소와 브류 커피 중 하나만  바리스타에게 추천을  부탁하여도 그날의  일기, 마시는 사람의 기분상태에  따라 추천 종목이 달라진다고까지 얘기할 정도이다. 인텔리겐치아의 커피는 신맛과 단맛은 물론 커피 본연의 다양한 맛이 발란스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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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허숙현  Photo: Sook Hyun Hur


1895년 신학대학교(General Theological Seminary)의 기숙사로 지어진 하이라인 호텔  건물이 랜드마크로  지정되어 있어 외관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기에 호텔 로비를 그대로 객장으로 쓰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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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인 테이블 없이 공동 소파에 앉아 주위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도 어색하지 않다. 손님들의 연령층은 다양하고 호텔  투숙객은 물론, 근방 하이라인에 산책나온 로컬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호텔의 앞과 뒤 정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낭만도 즐길 수 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다.

Intelligentsia Coffee, The High Line Hotel
180 10th Ave.@20th St. 212-933-9796 


허숙현-cu100.jpg 허숙현(Sook Hyun Hur)/Freel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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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2015.03.12 12:43
    저도 가 보았는데 묘하게도 평범한 듯하면서도 고급스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더군요.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굉장히 진하더군요.
  • sukie 2015.03.12 13:40

    저는 인텔리겐치아에서 커피를 마시진 않고, 원두를 샀는데요. 들어갈 때 호텔 게스트인듯한 멋진 젊은 이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물이 좋은 카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날씨 좋을 때 뒷 마당에서 마시면 근사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