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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0Dark-Sky-Coffee-Photos-Free-Download.jpg  허숙현의 Coffee & The City



<2> 박스 카이트 BOX KITE, East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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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greatest glory i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Confucius-

                                                                                                                


"위대한 부활"누군가가  커피전문점 박스 카이트(Box Kite)의 개점에 즈음하여 한 말이다. 


2012년 5월 느닷없이 문을 닫아 뉴욕의 많은 커피 애호가들을 울렸던 트라이베카의 스페셜티 커피 메카 RBC coffee가 2013년 말 이스트 빌리지에서 박스 카이트(Box Kite)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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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andel "Sarabande"


박스 카이트(Box Kite)는 우리말로 ‘상자모양 연’을 의미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들이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신호를 보내는 무전기에 연결시켜 공중에 띄워놓았던 ‘구조요청 연’도 의미한다. 


Box Kite라는 상호의 유래는 여주인이 해군 함장이었던 할아버지를 너무도 사랑하여 할아버지가 직접 사용하셨던 구조요청 무전기를 매장의 가장 높은 선반에 전시한 것에서 작명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2012년 봄, 문을 닫아야만 했던 RBC Coffee의 실패 경험을 살려 구조를 요청하는 연의 의미로 작명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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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를 닫아야만 했던 이유가 결국 커피만을 팔아서는 수지를 맞출수 없었다는 것. 

그래서 Box Kite에서는 커피는 물론 맥주와 와인 그리고 저녁 6시 30분 부터는 10 코스의 테이스팅 세트 메뉴의 음식을 판다. 최근에는 아침과 점심에도 간단한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물론 커피는 Box Kite가 문을 열고 있는 시간 중에는 어느 때고 사서 마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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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640x568) (2).jpg Photo: Sook Hyun Hur


10 석 정도의 좌석만이 있는 그야말로 미니멀리스트 커피 전문점이지만 그 시설만큼은 굉장히 알차다.

커스텀 메이드 Synesso-Hydra 에스프레소 머신, Mahlkonig  그라인더,  Fetco 온수기, Kalito 드립메이커 등 바리스타라면 그 누구라도 한번쯤 써보고 싶은 장치들을 옹기종기 갖추고 있다. 게다가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서브도 하기에 누군가는 이곳을 '매그넘 미니멀리스트(Magnum Minimalist)' 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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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Mad Cap, Ritual, Parlor, Bar Nine등 부티크  로스터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 특히 생두 생산지의 떼루아를 반영한 ‘뉘앙스 있는 커피’  만들기를 모토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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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카이트의 시그니쳐 커피는 One & One (1+1), 일명  Black and White이다. 에스프레소와 마끼아또를 한번에 맛볼 수 있으며, 셀처(스파클링 워터)와 크래커도 함께 제공하는 커피 샘플 테이스팅.


에스프레소는 acidity가 강한 까칠한 신맛을 강조하고 마끼아또는 우유의 실키한 부드러움과 함께 단맛을 낸다. 물론  이러한 맛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입맛대로 맛을 만들어준다. 바리스타에게 한가지 커피를 추천하라고  하면 그는 우선 어떤 커피를 원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맛의 커피를 다양한 원두와 브루 기법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5 (480x640) (2).jpg Photo: Sook Hyun Hur


박스 카이트 커피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에  따라 특이한 커피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 칵테일'이다.

 

버번통에서 숙성시킨 메이플 시럽과 소금 그리고 콜드브루 아이스커피로 만드는 유니콘 커피 칵테일(unicorn coffee cocktail)은 두말할 나위없이 이곳의 히트상품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더 이상 이스트빌리지 점에서는 만들지 않는다. 24시간 이상 커피를 추출해야하는 콜드브루를 할 마땅한 장소를 너무도 작은 공간 안에서는 찾을 수 없어서 부득이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오픈한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점(128 West 72nd St.)에서는 커피 칵테일을 아직도 맛볼 수 있다.



13 (400x640) (2).jpg Photo: Sook Hyun Hur


커피메뉴는 원두 공급 상황과 일기등을 감안하여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바꾸고 있다. 주의할 것은 이곳의 드립 커피는 다른 곳에서는 '푸어오버(pour over)'라고 부르는 미리 만들어 놓고 따라주는 커피이며, 이곳의 푸어오버는 다른 곳의 '핸드드립 커피(hand-drip coffee)'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바리스타는 이것을 '배치 브루'와 '매뉴얼 브루'라고 구분하고 있다.

 


14 (424x640) (2).jpg Jason Cantoro


미니멀리스트 커피 전문점에 걸맞게 매장 인티리어는 단순일변도이다.

다만 캐나다 아티스트 제이슨 칸토로(Jason Cantoro) 가 만든 월페이퍼가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고객층은 20-30대의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중장년층도 심심치않게 찾아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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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스 카이트를 방문했을 때 영국 런던의 커피 크리틱이 이곳 바리스타와 얘기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과 더불어 뉴욕의 커피문화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따끈한 에스프레소는 물론 그가 쓴 'The Meaning of Coffee'라는 소책자를 얻는 행운도 맛보았다. 

그 책자에서 본 한 구절, “TGIFC” (Thank God  I  Found Coff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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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KITE

영업시간: 월 7am-9pm, 화-목  7am-12 am, 금 7am- 2am, 토 8am- 2am, 일 8am- 9pm 

주소: 115 St. Marks Pl.(1st Ave & Avenue A)  http://boxkitenyc.com



허숙현-cu100.jpg 허숙현(Sook Hyun Hur)/Freel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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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15.04.01 09:44
    커피에 간암 예방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최근에 나왔다네요^^
    http://newyork.grubstreet.com/2015/03/study-links-coffee-to-decreased-chances-of-liver-cancer.html

    짬짜면같은 One & One 마시러 한번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