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데이 추천 여행지 (2) 뉴포트(RI)
'리조트의 여왕' 로드아일랜드 뉴포트(Newport)
미 부호들의 별장 투어, 벼랑 걷기, 재즈 페스티벌
배를 타고 포트아담스주립공원 근처로 와서 '무료'로 재즈를 감상하는 사람들. 2008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로드아일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그 항구도시 뉴포트는 예로부터 ‘리조트의 여왕(The Queen of Resorts)’으로 불리웠다.
100여년 전 미 부호들은 뉴포트에 유럽의 왕족들이 살던 궁전처럼 호화 맨션을 짓고 여름철 휴가를 즐겼다. 미 역대 대통령들도 뉴포트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마사즈 비니야드로 대통령 휴가지가 바뀌었다.
♣뉴포트 역사
보웬즈 와프 부둣가로 가는 길엔 부티크와 기념품 숍이 즐비하다.
1639년 설립된 뉴포트는 보스턴이나 뉴욕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뉴포트는 일찍이 문화•종교•정치적인 피난처로 출발했다. 1639년 영국인 퀘이커 교도와 유대인 정착민들이 설립한 뉴포트에는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1800년대 이후, 대서양과 면한 뉴포트는 시원한 여름 별장을 찾아오는 부호들이 등장한다.
존 F. 케네디와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뉴포트를 ‘여름철 백악관’으로 애용했으며, JFK와 재클린 부비에는 1953년 9월 12일 뉴포트의 세인트메리처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930년대부터 50여년간 매년 여름 뉴포트에서는 요트대회 아메리카즈 컵이 열리며, 미 포트 축제와 재즈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맨션 투어
브레이커즈
에어컨은 없던 시절 미국의 대부호들은 뉴포트에 경쟁적으로 별장을 짓기 시작했다. 별장의 모델은 유럽풍의 건축양식이었고, 유럽의 왕궁처럼 호화로운 미국식 궁전이었다.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뉴포트 벨레뷰 언덕은 풍수가 딱 들어맞는 지역이었음이 분명하다. 5개 맨션 투어 티켓도 있다.
http://www.newportmansions.org
▶브레이커즈(The Breakers): 미 철도왕 코넬리우스 밴더빌트가 1895년 13에이커의 대지에 지은 이탈리안 르네상스 스타일의 별장. 볼룸을 비롯한 70여개에 달하는 방이 있다. 대서양과 면한 뒷 마당이 운동장만 하다.
▶마블하우스(Marble House): 50만개의 큐빅대리석을 사용한 호화 별장. 1892년 밴더빌트의 손자인 윌리엄이 부인 알바의 39세 생일을 기념해 건축한 여름 별장이다. 건축비 1100만 달러 중 700만 달러가 대리석 비용이었다. 브레이커스에 비하면, 황금 인테리어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
▶로즈클리프(Rosecliff): 1902년 네바다주 은(銀) 재벌의 상속녀 네시 오엘리치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그랑 트리아농을 본따 지은 맨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미아 패로를 위해 파티를 열던 맨션이라서인지 로맨틱하다.
▶엘름즈(The Elms): 필라델피아의 석탄부호 에드워드 버윈드가 10에이커의 부지에 프랑스 성(城) 아스니에르를 본떠서 지은 여름 별장. 1901년 완공됐을 때 총 건축비는 140만 달러였다.
▶샤토 쉬르 메르(Chateau-sur-Mer):프랑스어로 ‘바닷가 위의 성(城)’이라는 뜻. 1852년 중국 무역상을 위해 지어진 저택이다. 인테리어 가구와 도자기도 중국산이 많고, 달 모양의 문도 독특하다.
▶아스터 비치우드(Astor’s Beechwood Mansion): 빅토리아 시대 뉴욕의 부호 아스터 가문이 여름을 보내던 별장. 다른 맨션에 미해 아담 사이즈.
♣클리프워크, 뉴포트 올레
Cliff Walk
제주에 올레가 있다면, 뉴포트엔 대서양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클리프 워크가 있다.
메모리얼 블러바드의 이스턴비치에서 오션드라이브의 베일리비치까지 3.5마일이 되는 바닷가의 벼랑길 곳곳에서 놀멍쉬멍 걸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야생조류와 야생화를 감상하며, 브레이커스, 로즈클리프 등 철장 너머 부호들의 맨션을 살짝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사실 브레이커스에는 쥐구멍도 있었다.
40 Steps
때로는 포장된 길을, 때로는 굽이굽이 바윗길을 걷다가 간간이 오픈해 놓은 저택의 뒷동산이나 벼랑 끝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클리프워크의 중간 지점인 나라간셋 애브뉴에는 40개의 계단길을 내려가 벼랑 아래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40 스텝’이 있다.
♣트리니티 처치
1726년 세워진 하얀 첨탑 교회에는 티파니에서 제작한 스테인글래스가 있고, 헨델이 연주했던 오르간을 볼 수 있다. (Queen Ann Square, 401-846-0660).
♣잘 곳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 주말에는 2∼3박을 요하는 호텔이 많다. 부둣가의 매리엇호텔은 1박 $450 이상으로 뉴욕 못지않게 비싸다.
오랜 역사가 있는 도시인만큼 빅토리아풍의 하우스를 개조한 ‘베드 앤 브렉퍼스트(B&B)’에 묵는 것도 로맨틱하다. 조용한 투오로 파크 앞 영국풍의 인테리어가 우아한 ‘투오로파크 인(Touro Park Inn)’에 두 차례 묵었다.
아이비 롯지 2층에서 내려다본 로비. 슈왈제네거와 슈라이버가 묵었다는 방을 주었다. SP
옛날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영화 ‘트루 라이즈’를 찍으면서 1개월 통째로 빌렸다는 ‘아이비 롯지(Ivy Lodge)’도 고풍스럽고 좋았다.
♣먹을 곳
아메리카스 컵이 열렸던 다운타운 부둣가(wharf) 주변에는 레스토랑 의류, 기념품 등 숍이 즐비하다.
레스토랑 ‘블랙펄’은 보웬즈 와프에 있는 뉴포트에서 가장 이름난 식당. 특히 뉴잉글랜드식 클램차우더(Clam Chowder)가 이 집의 명물이다. 주말에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
보웬즈 와프 식당의 랍스터롤과 포테이토칩 블랙펄의 소프트셸 크랩과 라이스.
소프트셸 크랩, 크롸쌍 위 랍스터샐러드, 홍합찜 등 대부분의 요리가 훌륭하다. 냉동 클램차우더를 테이크아웃도 할 수 있다. www.blackpearlnewport.com. 401-846-5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