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er
2015.06.20 18:26
이동훈(Hoon Lee) 뮤지컬 '왕과 나' 주역 발탁...9월 한국계 루시 앤 마일스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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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Hoon Lee)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 최초 주연 한인 남자배우 기록
9월 29일 토니상 4개 부문 수상 '왕과 나' 시암국왕 역 데뷔
시암왕국 첫번째 왕비 티앙 역의 루시 앤 마일스. 시암왕국의 국왕 몽꿋 역으로 발탁된 이동훈(Hoon Lee)씨.
한인 배우 이동훈(Hoon Lee, 42)씨가 리바이벌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의 주인공 시암왕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동훈씨는 오는 9월 29일부터 링컨센터 비비안 보몬트 시어터(Vivian Beaumont Theater)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왕과 나'에서 왕비 역의 한국계 배우 루시 앤 마일스(Ruthie Ann Miles)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인 어머니를 둔 루시 앤 마일스는 지난 7일 한국계 배우 최초로 토니상 연기상(조연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이동훈씨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 한인 1호 남자 주인공이 된다. 여자 배우로는 1999년 이소정씨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주인공 킴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현재 '왕과 나'의 시암국왕 몽꿋 역은 '게이샤의 추억'과 '고질라'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켄 와타나베(Ken Watanabe, 55)가 맡고 있다. 토니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와타나베는 7월 영화촬영을 위해 하차한다. 하지만, 이동훈씨는 현재 케이블 TV 시네맥스의 액션 시리즈 '반쉬(Banshee)' 시즌4 촬영을 끝낸 후인 9월 29일부터 '왕과 나'에 합류한다. 이씨는 '반쉬'에서 컴퓨터 해커이자 성전환자 잡(Job)으로 출연 중이다.
'왕과 나'에서 켄 와타나베(왼쪽). Photo: Paul Kolnik 뮤지컬 '여기 사랑이 잠들다'에서 호세 라나. Photo: Joan Marcus
이에 따라 7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임시로 필리핀계 배우 호세 라나(Jose Llana, 39)가 시암왕 역할을 맡는다.
앳띤 얼굴의 호세 라나는 루시 앤 마일스와 지난해 오프 브로드웨이 퍼블릭시어터의 '여기 사랑이 잠들다(Here Lies Love)'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역으로 호흡을 맞추었던 사이다.
195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왕과 나'는 시암국왕 역의 율 브리너가 할리우드 영화 주연까지 맡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1999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을 때엔 주윤발이 국왕으로 분했으며, 조디 포스터가 안나 역을 맡았다.
영화 '왕과 나'(1956)에서 율 브리너와 데보라 커
한인 배우로서 첫 '왕과 나' 주연을 맡은 배우는 '로스트'의 대니얼 대 김. 009년 런던의 로열알버트홀에서 공연된 '왕과 나'에선 시암의 왕으로 출연했으며, 이때 티앙 왕비 역은 뉴욕의 소프라노 임지현씨가 맡았다.
이동훈씨의 몽꿋은 율 브리너나 켄 와타나베보다 어린 나이지만, 강인한 이미지로 새로운 몽꿋을 연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은 이동훈씨를 "자석같은 매력과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
1973년 미네아폴리스에서 분자생물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동훈씨는 매사추세츠주 플리마우스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시각미술과 영문학을 전공한 후 인터넷회사의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다 2001년 뉴저지 밀번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왕과 나'로 데뷔했다.
'옐로 페이스'에서 이동훈씨와 토니 톤.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 '패시픽 오버쳐(Pacific Overture)' '플라워드럼송(Flower Drum Song)' '가라오케 스토리'에서 단역을 맡은 후 2007년 데이빗 헨리 황의 풍자 연극 '옐로우 페이스(Yellow Face)'에서는 첫 주연을 맡았다. 영화 '세이빙 페이스' TV극 '섹스 앤더 시티' 등에 출연해 왔다.
호세 라나는 "제 25회 푸트남카운티 철자법 대회(The 25th Annual Putnam County Spelling Bee)'에서 학생으로 분했던 호세 라나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 리바이벌됐던 '왕과 나'에서 단역을 맡은 바 있다.
'왕과 나' Photo: Paul Kolnik
마가렛 랜든의 소설 '안나와 시암의 왕(Anna and the King of Siam, 1944)'을 원작으로 1951년 브로드웨이 세인트제임스시어터에서 에서 초연된 '왕과 나'는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콤비의 히트작이다.
초연 당시 시암 국왕 역을 러시아계 미국인 배우 율 브리너가 맡아 3년간 공연됐으며, 1956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됐을 때도 주연으로 아카데미상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1977년, 85년, 96년에 이어 올 4월 링컨센터 내 비비안 보몬트 시어터에서 4번째 리바이벌됐다. 메트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제작한 바렛 셔가 연출하고, 오페라를 전공한 뮤지컬 배우 켈리 오하라가 주인공 안나 역, 켄 와타나베가 왕으로 분했다. 텁팀 공주 역은 한인 애쉴리 박(Ashley Park)이 맡고 있어서 한인 배우들이 주요 태국인 배역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왕과 나'는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의상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링컨센터 비비안 보몬트 시어터는 1200석의 객석을 보유한 브로드웨이 시어터다. '위키드'가 공연 중인 거쉰 시어터는 1933석. 좌석 수에 비해 흥행은 6월 14일 현재 주간 티켓 수입 111만 달러(9위)로 순조로운 편으로 롱런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www.lct.org/shows/king-and-i
*브로드웨이 비트 <11> 브로드웨이는 흑인의 열기 속으로
*뮤지컬 보기 전 어디서 먹을까? 브로드웨이 극장가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