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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Village Restaurant Guide <1>


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1>



아시안아메리칸 국제 영화제(AAIFF)가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맨해튼과 퀸즈 플러싱에서 열린다.


오프닝나잇과 플러싱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화가 빌리지 이스트 시네마(Village East Cinema)에서 상영된다.

특히 26일 오후 8시엔 배두나, 김새론이 주연하고, 정주리 감독이 연출한 칸국제영화제 초대작 '도희야(A Girl at My Door)'가 상영된다. 오랜만에 이스트빌리지로 가는 날, 어디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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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8스트릿(세인트마크 플레이스, 2-3애브뉴)이 펑크의 요람에서 리틀 도쿄가 됐으나, 이젠 한식당도 많아졌다. 대신 9스트릿엔 하사키, 차안, 오타푸쿠 등 일식당이 몰려 있다. 왼쪽은 소바야, 오른쪽은 로바다야.


 

젊은 에너지가 용솟음치는 이스트빌리지는 8스트릿 세인트마크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일식당, 한식당, 인디안, 러시안 외에 다민족 레스토랑이 운집해있다.


2004년 모모푸쿠 누들바로 일본 라멘 열풍을 일으킨 데이빗 장과 그 후예 요리사들이 속속 레스토랑을 열고 있는 이스트빌리지. 피고지는 식당가에서 컬빗이 즐겨찾아온 맛집을 소개한다.


 

# 소바야 Sobaya: 런치박스 세트


sobaya2 (2).jpg 런치 박스 세트


예전에 소호의 머서 스트릿에 우아한 소바집 혼마루(Honmaru)가 있었다. 같은 거리에서 백남준 선생님께서 스튜디오를 갖고 작업하고 계셨고, 오노 요코도 모자와 선글래스 차림으로 단골이었던 그 소바집. 혼마루가 문을 닫은 후 종종 찾은 곳이 이스트빌리지의 소바야(Sobaya). 혼마루처럼 매일 소바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오래 전 뉴욕에서 드물게 비데를 설치한 현대식 화장실이 또한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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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니 토로로(Uni Tororo). 뿌리채소 참마를 갈아서 차게한 후 싱싱한 성게알을 올린 것. 안주로 좋다.  



소바야에선 산나물(산사이), 튀김(덴푸라) 등 다양한 소바와 콤보 세트를 즐겨 먹는다. 

런치 세트 메뉴는 미니 덮밥(돈가스, 투나 덮밥, 야채 튀김 덮밥, 장어덮밥 등)과 소바나 우동(핫/콜드) 콤보. 런치 박스 세트는 튀김 우동이나 소바(핫/콜드), 샐러드, 연어구이, 미니 지라시와 모듬 야채를 제공한다. 런치 박스 세트는 하루에 25인분만 마련하므로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인기 식당이라 늘 기다려야 하지만, 소바야에 나 홀로 가면 바에 자리잡기가 쉽다. 바에선 소바 샐러드, 냉두부 외에 다양한 일본식 가정식 요리와 사뽀로 생맥주나 사케를 즐길 수 있다. 229 East 9th St. 212-233-6966, http://www.sobaya-nyc.com



# 커리야(Curry-Ya): 베이크드 커리(Baked Curry)


curry-ya-iphone-photos-2012-04-05 554 (2).jpg 야채 메들리 카레


일본 식당 이름에는 야(や)가 접미사처럼 붙는 곳이 많은데, 한자로는 屋(집 옥)이다. 

카레는 인도에서 왔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의 맛은 역시 일본 카레집. 커리야(Curry-Ya)는 정통 일본식 카레를 먹을 수 있는 깔끔한 식당이다. 타임스퀘어 아래 가먼트 디스트릭트의 고!고! 커리는 카나자와 스타일의 매콤하고, 짙은 밤색의 카레집이라 맛이 다르다.


커리야는 약 10명 내외가 앉을 수 있는 카운터를 사이로 키친과 스툴이 있고, 갓 요리학원을 졸업했을 것 같은 앳띤 여성 요리사 둘이 있었다. 차분하지만, 재빨리 조리를 하고, 서빙해서 인상이 좋았고, 맛도 좋았다. 지금은 조수들이 있다.



curry-ya-IMG_4946 (3).jpg 베이크드 커리


돈까스 카레, 치킨, 비프, 해물, 야채 카레 등 종류별로 제공하며 곱배기도 있다. 런치엔 미니 샐러드가 무료로 제공되며, 애피타이저로 유바 샐러드를 곁들이면 든든하다.  


일본 향토음식 주간에는 스페셜 메뉴로 '히나이 달걀 야키카레'가 나왔는데, 달걀에 치즈를 뿌린 후 카레와 베이킹을 해서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후 메뉴에 남아서 카레에 $4.50을 추가하면, 베이크드 커리를 즐길 수 있다. 현금만 받는다. Cash Only! 214 East 10th St. 212-995-2877, http://www.nycurry-ya.com



# 우동 웨스트 Udon West: 우동+규동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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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웨스트의 규동과 산채 우동 세트



1988년 동경국제영화제를 취재하러 도쿄에 처음 갔을 때였다. 유학 중이던 선배가 가난한 유학생들이 즐겨먹는다며 규동(쇠고기 덮밥)집에 데려갔다. 구두쇠 여행자도 알아두어야할 곳이었다. 불고기만큼 양념이 강하지는 않고, 비계도 많았으며, 더구나 김치도 없었지만, '고기야, 반갑다!"하며 빨간 생강채 초절임를 아껴가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장이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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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핫 우동보다 콜드 우동 부카케(Bukkake)가 좋다. 부카케 우동과 규동 세트에 야채 튀김.


몇년 후 명동 신세계 백화점 근처에 자그마한 규동집이 생겨서 친구와 종종 갔다. 그리고, 몇년 후 사라졌다. 뉴욕에 오니 이스트빌리지를 중심으로 캐주얼한 일식집에서 규동을 팔아 88년 도쿄를 생각하면서 먹곤 했다. 몇년 전 마침내 타임스퀘어에 일본의 규동식당 체인 '요시노야(吉野家)'가 진출해 5불 내외에 규동을 팔았다. 싼게 비지떡이라지만, 너무 비계가 많은 패스트푸드였다. 실패가 예정된 요시노야는 급기야 문을 닫았다. 규동은 Slow Food여야 한다. 우동 웨스트는 규동을 잘하는 우동집이다.



udon-west1 (2).jpg 산사이 우동


우동집에서 규동 이야기로 거품을 물다보니, 우동에게 미안해진다.

우동 웨스트의 우동은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게다가 미니 우동과 미니 규동(쇠고기 덮밥) 세트로 우동과 규동을 즐길 수 있으니, 짬짜면처럼 행복해진다. '세토'(일본인들의 발음)  메뉴는 배고픈 젊은 이들에겐 최선의 선택이다. 11 St. Marks Place(8th St.), http://www.yelp.com/biz/udon-west-new-york



# 모모푸쿠 누들 바 Momofuku Noodle Bar: 포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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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fuku Noodle Bar의 Pork Bun Photo: Gabriele Stabile       Momofuku Ramen  PhotoL Noah Kalina



이스트빌리지 식당가에서 한인 2세 요리사 데이빗 장(장석호)은 King이다. 

데이빗 장은 2004년 이스트빌리지의 허름한 중국집 자리에 라면집 모모푸쿠 누들바를 열고 뉴욕 식당 역사의 새 챕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개월간 파리만 날리다가 "망할 바에얀 내멋대로 한다"라는 배짱과 뚝심으로 혁신적인 메뉴를 내놓으면서 한인 2세 데이빗 장은 뉴욕의 스타이자, 타임지의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두차례나 선정됐다.


모모푸쿠 신화를 탄생시킨 누들바의 간판 메뉴인 모모푸쿠 누들과 포크 번은 꼭 먹어봐야할 '뉴욕 음식'이다. 곤부, 건조 표고버섯, 치킨(통째로 아니면, 다리), 돼지 뼈다귀, 훈제 베이컨, 파, 양파, 소금(kosher), 간장, 미린으로 우려낸 국물 맛에 버크셔 돼지고기 차슈가 얹어나오는 라멘 맛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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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멘보다 더 히트한 것은 포크 번이었다. 북경오리에 나오는 복숭아 빵 사이에 오리 대신 삼겹살과 호이즌 소스를 친 샌드위치의 부드럽고, 달착한 맛이 뉴욕의 식도락가들을 열병에 빠지게 했다. 모모푸쿠 쌈바, 모모푸쿠 코와 베이커리도 이스트빌리지에 있다. 이달 초 누들바 근처에 또 하나의 식당 푸쿠(Fuku, 163 1st Ave.)를 오픈,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코레아노(Koreano)'를 데뷔시켰으며, 가을엔 첼시에 식당을 열 예정이다. 171 1st Ave. http://momofuku.com


*데이빗 장 모모푸쿠 제국의 맛



# 데이비스 아이스크림(Davey's Ice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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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계의 데이빗 장?

한인 청년 데이빗 유의 빈티지풍 아이스크림숍 데이비스(Davey's Ice Cream). 철자를 유의하시라.

데이빗 유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마돈나 앨범 프로젝트에서 일하다가 아이스크림 숍을 내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몇개월도 되지 않아 이스트빌리지의 컬트 아이스크림 부티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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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라서인지 자그마한 아이스크림 가게의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빈티지풍에 오래된 숍같은 느낌, 게다가 비틀즈와 닐 영의 노래가 노스탈쟈를 불러 일으킨다. 스트롱 커피가 일품이다. 

스트롱 커피와 토스티드 피스타치오 콤보는 커피와 케이크 디저트를 차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 137 1st Ave. http://www.daveysicec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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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식당 보헤미안(Bohemian) 테이스팅

*이스트빌리지 맛집 트리오: 우동 웨스트, 자파스 핫도그(*폐업), 데이비스 아이스크림

*뉴욕시 베스트 아이스크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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