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4): 푸쿠 치킨샌드위치, 브린들 버거, 민카 츠케라멘, 크리프 핫도그, 빅게이 아이스크림
East Village Restaurant Guide <4>
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4, 마지막회>
1950년대 재즈 뮤지션 찰리 버드 파커가 살며 색소폰을 불던 곳, 1980년대 무명의 마돈나와 샤론 스톤이 고군분투하던 이스트빌리지. 세인트마크 플레이스(St. Mark's Place, 8스트릿, 3-2애브뉴)는 이스트빌리지의 메인 스트릿이다. 이 거리는 펑크 스트릿에서 리틀 도쿄, 그리고 이젠 한인 운영 식당과 마켓이 하나씩 들어서면서 범 아시안, 다민족 거리로 변화하고 있다.
8월 톰킨 스퀘어 파크에서는 인근에 살던 재즈 색소폰주자 찰리 버드 파커의 이름을 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는 23일.
이스트빌리지의 식당 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인물은 모모푸쿠 제국의 데이빗 장(장석호)이다.
2004년 1애브뉴의 허름한 중국집 자리에 오픈한 일본 라멘집 모모푸쿠 누들바가 뉴요커들의 입맛을 바꾸어놓았다. 9.11과 닷컴 붕괴 후 미드타운 프렌치 레스토랑의 인기는 추락하고, 이스트빌리지 중심의 캐주얼 화인 다이닝이 맨해튼 지도에 부상한 것이다.
데이빗 장의 후예들은 이스트빌리지를 중심으로 라멘집을 오픈하기 시작했고, 데이빗 장은 쌈바, 코(Ko)에 베이커리를 내며 요리계의 오스카상을 4회 수상했다. 그리고,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두 차례 올랐다.
그리고 올 봄 퍼스트애브뉴 또순이(Dok Suni) 자리에 오픈한 한식당 오이지(Oiji, 119 First Ave.)는 뉴욕타임스와 Eater.com으로부터 별 2개를 받으며, 셰프 오우너 구태경씨와 브라이언 김 스타 셰프로 부상하고 있다.
오이지는 한인 셰프 진 안씨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건너편 하와이 풍의 퓨전식당 놀이터(Noreetuh, 128 First Ave.)와 마주보고 있다. 놀이터는 지난 6월 뉴욕타임스로부터 별 1개를 받았다.
오이지와 놀이터로 이스트빌리지의 한인 식당이 새로운 챕터로 들어갔다. 이스트빌리지의 맛집 시리즈 마지막 순서.
# 푸쿠 Fuku: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KOREANO
토론토와 시드니까지 모모푸쿠 식민지를 확장한 데이빗 장은 올 여름 이스트빌리지에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전문 푸쿠(Fuku)를 오픈했다. 한국식 매운 맛 프라이드 치킨 '코레아노(Koreano)에 자신의 이름으로 제조한 쌈장까지 소개하면서 이스트빌리지 젊은이들의 입맛을 진화시키고 있다.
맵게, 더 맵게...최근 한 연구에서 매운 식단이 장수한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가? 매운 음식은 배짱있는 사람, 장수하는 사람으로 만드나 보다.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는 바삭하고, 촉촉하고, 고소하다. 사각사각한 무채가 튀김과 발란스를 이룬다. 그런데, 프라이는 눅눅했다.
유대인이 많은 도시 뉴욕에서 돼지고기를 도발적으로 식탁에 올린 데이빗 장이 치킨에 손을 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모푸쿠 누들바엔 한국식 통닭과 미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 두 마리를 제공하는 프라이드 치킨 메뉴(135달러)가 있고, 예약이 필수다.
데이빗 장은 매운 양념이 잘 배인 치킨을 바삭하게 튀긴 대형 프라이드 치킨을 빵(Martin's Potato Roll) 사이에 끼우고, 여기에 원하면 통닭무채를 끼워준다. 그리고 케첩과 데이빗 장의 쌈장 중 원하는 소스를 발라 먹는다. 이름하여 코레아노(Koreano, $8). 쌈장($7.50)은 별도로 살 수 있다.
푸쿠 오픈 이후 대니 마이어의 버거 체인 셰이크 섁(Shake Shack)도 브루클린 지점에서 시험적으로 프라이드 치킨 버거(($6.25)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맛을 보았더니, 푸쿠의 샌드위치의 바삭하고, 부드러우며, 촉촉한 식감에 따라오지 못한다. 단 푸쿠의 프렌치 프라이는 너무 두껍고, 눅눅했다. 셰이크 섁의 주름진 프렌치 프라이는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Fuku: 163 1st Ave. http://momofuku.com/new-york/fuku
# 브린들 룸 Brindle Room 버거(Burger)
브린들 룸은 몇년 전 버거가 맛있는 집이라는 말을 듣고 친구와 찾아갔다. 이스트빌리지 톰킨스 스퀘어 파크 인근의 아늑한 식당이다.
브린들 룸의 간판 메뉴 세바스찬 스테이크하우스 버거(Sebastian’s Steakhouse Burger)는 뉴저지 모리스타운의 스테이크하우스 세바스찬에서 사용하는 프라임 에이즈드 비프를 사용한 패티라 출신지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세바스찬 웹사이트에는 레스토랑 문을 닫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금은 어디서 고기를 가져오는지 모르겠지만.)
햄버거를 주문할 때 패티의 맛을 즐기려면 웰단(well-done)보다는 미디움 레어(medium rare), 그보다는 레어(rare)를 선호한다. 육즙이 나오면, 고기의 맛 그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
세바스찬 스테이크하우스 버거 이야기를 하니, 예전에 즐겨찾던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일본 도시락집 'Win49'이 그리워진다. 이 식당은 소호의 스시집 토모에(Tomoe)에서 스시, 사시미를 쓰고 남은 생선으로 간장조림을 만들었다. 투나, 옐로테일 반찬이 일품이었는데, 문을 닫아서 애통했다.
브린들 히트 버거의 첫인상은 무척 소박했다. 평범하고, 부드러운 빵...그러나 한 입 메어 물으니, 카라멜라이즈드 오니온(양파를 오래 볶아 카라멜맛이 나는)의 단맛과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용 패티가 고소달착했다.
알고 보니, 브린들 버거 패티의 비결 중의 하나는 주철(cast iron)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라고. 버거는 프라이와 함께 나온다. (파미잔 치즈와 로즈마리를 뿌린 이탈리안 프라이도 있다. 점심 때 버거는 $12, 저녁 때는 $15.
Brindle Room 277 East 10th St. 212-529-9702 www.brindleroom.com
# 민카 Minca, 츠케 라멘
민카의 츠케라멘
고요한 이스트빌리지의 라면공장 민카(오른쪽)
# 크리프 도그 Crif Dogs: 칠리 도그
이스트빌리지의 지하에 자리한 이 핫도그집은 동네처럼 분위기도 펑키하다. 클리프(Cliff)가 아니라 크리프(Crif)라는 이름이 무언가 얼빠진듯한 핫도그집. 칠판에 메뉴가 사전처럼 촘촘하고, 복잡하다.
눈길을 끄는 건 핫도그를 베이컨으로 감싸서 고추, 코울슬로를 사이드로 주는 스파이시 레드 넥(Spicy red Neck). 이외에 뉴요커, 츠나미 도그, 굿모닝 도그, 가든 스테이트, 치와와 …그리고 크림치즈와 아보카도, 파인애플 올린 유별난 도그도 있다.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아 반죽을 씌워 튀기는 한국식 핫도그 콘 도그도 맛볼 수 있는 곳. 토마토 케첩이 필수.
칠리도그(왼쪽)과 베이컨으로 소시지를 감싼 후 칠리와 고추, 코울슬로를 올린 스파이시 레드 넥(쪽).
# 빅 게이 아이스크림숍 Big Gay Ice Cream Shop: 솔티 핌프(Salty Pimp)
2009년 6월 게이 커플 더글라스 퀸트와 브라이언 페트로프가 트럭으로 시작한 이 숍은 동생애자들의 상징인 무지개색 아이스크림 로고에 실내엔 유니콘 벽화까지 있다.
빅 게이 아이스크림 최고의 인기라는 솔티 핌프.
딱딱한 초콜릿 속으로 부드러운 바닐라, 마지막의 콘은 벨기에 와플처럼 달달하고, 쫄깃쫄깃해 디저트로 그만이다. 코코콘(Cococone)은 바닐라에 카레 코코넛 토스트를 코팅한 것.
Big Gay Ice Cream 125 E. 7th St. (Avenue A) 212-533-9333.www.biggayicec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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