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패션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세계@쥬이시 뮤지엄(3/18-8/7)
Isaac Mizrahi: An Unruly History
아이작 미즈라히: 제멋대로 디자이너의 세계
March 18-August. 7, 2016
@The Jewish Museum, New York
뉴욕에서 유대인으로 활동하면 여러가지 잇점이 있다. 텔아비브(320만명) 다음으로 유대인이 많은 도시 뉴욕(약 200만명)에 포진한 언론과 예술계의 유대인 파워 엘리트들이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1996년 어학연수생 시절 우리의 강사가 수업 시간에 뉴욕 패션계의 내막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집드(Unzipped)'를 보여주어 유대인 패션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화가였던 강사는 미술사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었고, 뉴욕의 참맛을 알게해준 멋진 스승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게이 짐머만이었고, 유대인이다.
아이작 미즈라히의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언집드(Unzipped, 1995)'. 전시에 맞추어 4월 10일 오후 8시 필름 포럼에서 상영된다.
3월 18일 맨해튼 유대인뮤지엄(The Jewish Museum)에서 개막된 아이작 미즈라히 특별전은 그의 30년 패션디자이너 경력을 회고해보는 전시회다.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도나 카란, 앤 클라인, 소니아 리켈, 마크 제이콥스, 토리 버치, 케네스 콜, 맥스 아즈리아, 엘리 타하리, 레이첼 조, 쇼샤나 론스틴...부지기수의 유대계 패션 디자이너들 중 아이작 미즈라히의 전시를 여는 것은 미즈라히가 패션을 넘어서 문화적으로 탐구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Isaac Mizrahi, 2015. Photo: Jason Frank Rothenberg
아이작 미즈라히(Isaac Mizrahi, 54)는 브루클린에서 시리아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통유대학교에 다니던 아이작이 10살 때 재봉틀을 주었고, 15세가 된 아이작은 자신의 레이블 'IS New York'을 론칭했다. 하지만, 재능이 풍부했던 그는 공연예술고등학교(High School of Performing Arts)를 다니며 문화를 섭렵했다.
Ballgown Sport, 1994
1987년 자신의 브랜드 '아이작 미즈라히'를 론칭한 후 화가 마티스, 마크 로스코, 사진작가 어빙 펜 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가하면, 고급 패션과 캐주얼/스포츠 스타일을 믹스앤매치시켜왔다, 그러는가하면, 뉴욕이라는 용광로에서 이종, 종교, 정치, 계급을 유머로 풍자하는 패션을 선보이면서도 유대교의 상징이자 이스라엘 국기에 등장하는 다윗의 별(star of David)으로 정체성을 확인하기도 한다.
Blackbird, 1991 이스라엘 국기 문양을 벨트로.
Desert Storm, 1991 1990년 페르시아만 전쟁에 대한 풍자 드레스.
아이작 미즈라히는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만, 사라 제시카 파커, 데브라 메싱 등이 즐겨 입었으며, 나탈리 포트만은 이번 특별전의 공동의장으로 같은 유대계인 미즈라히를 서포트하고 있다. 연기파 메릴 스트립은 2004년 AFT(미영화협회) 평생공로상 시상식에서 미즈라히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2004년 아이작 미즈라히 드레스를 입은 메릴 스트립
마크 모리스는 연극, 오페라, 무용의 세트와 의상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활동의 반경을 넓혔으며, 우디 알렌 영화와 '섹스 앤더 시티' 등에서 배우로 출연했다. 그리고 마침내 TV에서 자신의 쇼 '아이작 미즈라히 라이브!'로 패션을 넘어서 자신의 넘쳐나는 재능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할리우드 엔딩'(2002) 촬영지인 센트럴파크 베데스다 파운틴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미즈라히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특별히 즐기는 과정이었던 스케치와 직물 견본(swatch) 컬렉션이 대형 팔레트가 되어 갤러리 입구를 장식한다. 컬러 견본과 스케치는 아이작 미즈라히의 미술가로서의 응집된 소울이 펼쳐지는 특별한 섹션이다.
Sketches
아이작 미즈라히 회고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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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ded Tulip, 1992./ Exploded Poppy, 1992 사진작가 어빙 펜의 꽃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
Kimono Layers, 2990. 기모노처럼 겹쳐입을 수 있는 코트
Kitchen Sink Pink Dress, 2006 댄 플래빈의 네온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
Lumberjack Ballgown, 1994/ Grand Pupa, 2009/ Orange-orange coat and yellow jumpsuit, 1988
Bubble/ Dropcloth/ Daisy, 2016
Coca-Cola can pailette dress 코카콜라 캔을 엮어 만든 드레스. 강지언씨는 1997년 메트뮤지엄 뱃지로 제작했다.
한인 강지언(Ji Eon Kang)씨가 1997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재학 중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뱃지(버튼)으로 원피스를 제작했고, 메트의 소장품이 됐다. 제목은 Dress.
Gabage Can Dress, 1989 알루미늄 세퀸 드레스
High and Low, 2004 패스트 패션 시대 타겟이 하이패션 디자이너와 합작 1호로 아이작 미즈라히가 디자인한 겨울 옷
Rabbit Ears Dress, 1990
Sack Pants, 1989 티셔츠에 종이백을 구긴듯한 바지에 벨트로 조정한다. 미즈라히는 원래 블루 캔버스로 자신의 바지를 만들어 유니폼처럼 입었다.
X-Ray Coat, 2010 캐시미어를 뒤집다./ Camel hair Jump-Coat, 1989
TEE PEE, 1991 인디언 원주민 문화와 힙합 패션이 만날 때.
Elevator Pad Gown, 2003 미즈라히가 어느날 화물 엘리베이터 안의 보호 패드를 보고 착안한 것.
Mink Blanket Coat, 1988 밍크 이불 코트
Color Field, 2004. 마크 로스코의 색면화에서 영감을 얻은 캔버스 코트.
Extreme Kilt, 1989 스카틀랜드 패턴
샌프란시스코 워메모리얼오페라하우스에서 트와일라 타프 안무 ABT의 '브리프 플링(Brief Fling)' 남녀 주인공 의상.
장 필립 라모의 풍자 오페라 '플라테(Platée)'의 헤라와 개구리 시종들. 의상은 아이작 미즈라히, 안무는 마크 모리스로 뉴욕시티오페라에서 공연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오페라의 '마술피리' 중 올빼미와 타조(위),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시연된 '피터와 늑대' 증 두키(Duckie).
Louis Vuitton Centenary Celebration Tote Bag, 1996
Dress-up Rain Booties, 2010
Cardboard Boater, 2010
Central Park Rock Clutch, 2010/ Fox Piece 2008
Flip-Flops, 2009
러스 앤 도터@쥬이시뮤지엄 Russ & Daughters@The Jewish Museum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유서깊은 유대인 델리가 마침내 유대인박물관 지하에 카페를 열었다.
110년 역사의 쥬이시뮤지엄과 102년 역사의 러스앤도터가 만난 것이다. 훈제 연어, 스터전을 비롯 베이글, 투나 샐러드 샌드위치 등 뮤지엄 관람 후 가벼운 런치에 좋다.
The Jewish Museum
*로어이스트사이드 투어 <1> 카츠델리, 러스앤도터, 테너먼트뮤지엄, 라운드 케이